심리학 나 좀 구해줘 -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꼭 알아야 할 51가지 심리 법칙
폴커 키츠 & 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부제 -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꼭 알아야 할 51가지 심리 법칙

  원제 - Psycho? Logisch! (2011년)

  작가 -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이 책은 일상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51가지의 심리학 이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단어를 나열하면서, 설명만 잔뜩 늘어놓은 어려운 책은 아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엔 이런 심리학 이론이 적용될 수 있다고 제시를 하고, 선택은 독자가 하도록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면접은 처음에 보는 것이 좋을까 나중에 보는 것이 좋을까라는 상황에서, 저자들은 각 상황의 장단점을 적어놓았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처음에 면접을 보고 나중에라도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치도록 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런 말은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었던가?’하고 질문을 자신에게 해보면, '아니라'는 대답이 나온다. 갑자기 ‘콜럼버스의 달걀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미 아는 것이지만, 그것을 밖으로 끄집어내서 실용화시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리라.


  그런 생각으로 책을 읽으면 꽤 재미있다. 어디선가 읽어보거나 들은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신선한 자극과 함께 발상의 전환을 할 계기를 주는 사례도 있다. ‘이런 방법도 있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대목도 있고.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이건 이상하다싶은 곳도 있다. 이건 아마 저자와 책을 읽는 나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람의 마음이 어딜 가나 다 똑같다고 할 수 없을 테니까.


  예를 들면 9번째 이야기인 ‘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걸까? 자기중심주의의 함정’편에 나오는 예가 그렇다. 거기서 병원에 대기자가 꽉 차있다는 말에 기다려보겠다는 대답을 하는데, 그냥 다른 병원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한국에서는 큰 병이거나 수술을 해야 하는 게 아니면, 그냥 근처 다른 병원으로 가지 않나? 외국은 꼭 지정된 병원에만 가야하나보다.


  그리고 45번째에서 나온 부인이 차와 커피 중에 뭘 마시겠냐고 물을 때, 섹스라고 대답할 남편이 이 나라엔 얼마나 될까? 신혼부부라면 몰라도……. 흐음, 부부끼리 둘만 있을 때는 나누는 걸까?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배우자와의 저런 은밀한 얘기는 공유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어쩌면 아직 미혼인 나만 모르는 걸지도?


  뭐, 저런 예들은 걸러서 읽으면 해결될 일이다. 수만 건의 사례 중에서 공통적인 51가지의 이야기를 추려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는 보장은 없을 테니까.


  십인십색(十人十色)이라는 말이 있다. 열 사람이 있으면, 그 열 사람의 성격(性格)이나 사람됨이 제각기 다르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사람의 성격이나 마음은 저마다 다르니까, 하나로 통일할 수 없다는 말인 것이다.


  나와 둘째 조카 그리고 막내 조카는 후라이드 치킨도 좋아하고 닭죽도 좋아하고 삼계탕도 좋아하지만, 내 동생은 오로지 후라이드 치킨만 좋아한다. 큰조카는 삼계탕은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듯 피를 나누고 환경이 비슷한 가족도 취향이 천차만별인데, 다른 사람이야 오죽하겠는가?


  이 책은 무조건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이렇게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마 저자들도 그렇게 하는 건 바라지 않을 것이다. (라고 내 마음대로 단정지어본다.) 혹시나 어떤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매번 하던 방식으로 하지 말고, 새로운 방식이나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계기를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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