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 한의사 엄마가 깐깐하게 고른 최고의 양육처방 : 태어나서 열 살까지
방성혜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부제 - 태어나서 열 살까지 한의사 엄마가 깐깐하게 고른 최고의 양육처방

  저자 - 방성혜




  막내 조카가 아토피가 심하다. 가끔 아침에 일어나보면 속옷이나 이불, 요에 피가 묻어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밤새 자면서 자기도 모르게 긁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그래서 과자나 햄버거 같은 거 안 먹이고 싶지만, 먹지 말라고 하면 거기에 더 집착하기 마련인가보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가끔 과자 파티를 하고, 친구 생일 파티에 가면 으레 그런 것을 먹게 된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손을 번쩍 들었다. 동의보감에 아토피에 관련된 부분이 당연히 있을 테니까 말이다.


  부제를 보고, ‘아차!’했다. 열 살까지라니! 막내 조카는 열한 살인데! 한 살 차이지만, 괜찮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갖고 책을 읽었다. 사실 나보다 어머니가 더 꼼꼼히 읽으셨다. 손자를 돌보는 책임을 맡고 계시기에, 아토피 부분은 특히 더 자세히 보셨다.


  그리고 ‘이런 책은 한 권 정도 집에 있으면 좋겠네.’라고 말씀을 하셨다. 와, 어머니가 내 책에 대해서 이런 긍정적인 발언을 하신 건 거의 처음이다.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있다. ‘엄마가 읽는 동의보감’은 저자가 기질이 너무도 다른 두 아들과 한의사를 하면서 만난 다양한 아이들의 예를 들면서, 동의보감에는 어떻게 대처하라고 나와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1장 동의보감에서 배우는 양육의 지혜’에서는 동의보감에 나온 육아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반적인 것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아이는 어른과 다르니 엄마가 조바심을 내면 좋지 않다고 하고, 뭐든지 빨리 성장하기 바라는 것은 어른의 욕심으로 아이에게는 좋지 않다고 말한다. 전에 읽은 ‘프랑스 아이처럼’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거기서 읽은 육아법과 동의보감에서 다룬 육아법이 비슷한 부분이 보였다. 아이를 잘 기르는 방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한 모양이다.


  ‘2장 느리게 자라는 아이가 건강하다’는 아이들에게 항생제를 자주 주는 것이 좋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의 몸이 면역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단지 아이가 아픈 것을 보는 엄마 마음이 불편해서 약을 주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충고한다. 감기와 체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고, 밥을 잘 먹지 않은 아이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3장 늘 웃는 아이로 키우려면’은 아이의 성격에 따라, 그러니까 소심하다거나 내성적이거나 활동적인 아이들을 각각 어떻게 대처를 하면 좋을지 말하고 있다. 엄마가 자신의 아이에 대해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장 엄마가 곧 식의(食醫)’는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 다루고 있다. 할머니 입맛이 좋은 것이라 하는데, 가슴이 덜컥하고 내려앉았다. 할머니 입맛이 결국은 된장이나 고추장 같은 슬로우 푸드와 나물 같은 채소와 제철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인데, 나중에 내가 할머니가 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이 앞섰다. 난 아직도 햄, 소시지, 햄버거를 좋아하는 애들 입맛이니 말이다. 나 같은 사람이 할머니가 되면 애들을 망칠 수도 있으니까, 손자를 안보는 길을 택해야 하나 고민에 휩싸였다.




  책의 두 번째 부분은 별책부록으로 ‘엄마가 알아야 할 음식 처방’이다. 여기서는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 감기나 아토피, 비만 등에 좋은 재료를 넣은 조리법에 대해 나와 있다.


  예를 들면, 아토피에는 우엉이나 황기, 국화 같은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런 것을 아이들이 별 부담감 없이 먹도록 우엉밥이나 황기 사탕, 황기밥, 그리고 국화 주스나 국화 샤베트등을 만드는 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이런 거라면 아이들이 맛있다고 먹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큰올케랑 이 책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황기 얘기가 나왔는데, 큰올케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 둘째는 몸에 열이 많다고, 한의사 선생님이 아토피라도 절대 황기 먹이지 말라던데?’ 음, 우선 아이가 어떤 체질인지 알아보고 먹여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내일부터 당장 우엉밥이나 황기밥이 밥상에 올라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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