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디 Q.E.D 4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이번에도 두 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1화는 '1st, April,1999'이고, 2화는 '야곱의 사다리'이다. 보면서 '토마 이 녀석 노는 물이 다르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꼬맹이가 외국 장관과 맞대결을 벌이고, CIA는 강아지와 놀아주듯이 갖고 논다.


  1화는 은근히 일본의 정치가들을 비꼬고 있다. 아니, 일본뿐만 아니라 국제원조기구라는 이름으로 개발도상국을 착취하는 경제구조를 비난하고 있다. 크라비우스라는 작은 나라가 있다. 이 나라는 일본에서 기술 지원을 받아 양식장을 설치했는데, 번번이 실패한다. 일본은 자기들은 기술만 알려줬을 뿐 관리 못한 너희 책임이라고 발뺌하는데, 사실 그게 일본의 담합과 부실 기술 때문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한편 '에이프릴 풀 클럽'이라는 단체가 있다. 전 세계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매년 만우절 장난을 치고, 그것을 심사해서 상을 주는 곳이다. 토마는 전년도 우승자로 이번에 방어 장난을 쳐야하는데, 귀찮은 기색이 역력하다. 우연히 크라비우스 왕국의 차관을 만난 토마와 가나는, 그를 도와 일본과의 교역을 성사시키기로 하는데…….


  뭐랄까, 겉으로 보기에는 가나가 막무가내로 윽박지르면서 토마를 사건에 개입시킨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편에서 생각이 달라졌다. 토마가 은근히 가나를 이용해먹고 있었다. 자기는 뒤로 빠져서 편안하게 앉아 있고, 가나는 여기저기 땀 빼면서 뛰어다니게 시키는 것이다. 가나가 체력 하나는 끝내준다.


  약소국을 이용해먹는 강대국들의 치졸한 수법을 유쾌하게 깨부수는 전략이 기발했다. 아,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 당한 사람들이 뭐라고 반박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깔끔한 마무리. 탐욕을 부리는 인간들의 습성을 교묘하게 이용한 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모노폴이라니, 새로운 개념을 알았다. 그런 게 있었구나. 진짜로 존재한다면 꽤나 재미있을 거 같다. 문득 미국 51구역에는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았어, 이걸로 새로운 음모론을!


  2화는 에바와 로키가 다시 나오는 에피소드이다. 에바가 MIT에서 연구하고 있던 인공 생명들이 연구팀 컴퓨터에서 빠져나와 일본으로 넘어온다. 그리고 무차별 활동을 벌이면서, 교통 대란을 일으킨다. 사건에 책임을 지고 CIA에 체포된 그녀를 대신해, 로키가 일본으로 와 토마와 함께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는 내용이다.


  로키가 자신을 추적하는 CIA 요원을 따돌리기 위해 책에 꽂아둔 말린 잎을 이용한 방법은 그냥 웃음만 나왔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자 설명을 요구하는 가나와 꿀밤을 맞아가면서도 전자 사전을 내밀던 토마의 개그도 재미있었다.


  인공 생명의 개념과 그것을 이용한 방법에 대해 막연히 알고는 있었는데, 이번 편에서 자세히 설명이 나왔다.


  아, 그러니까 이 책은 그냥 만화가 아니라 학습만화이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 수 있는 학습 만화. 거기에 각종 종교적인 개념들까지 교묘하게 스며들어서, 꽤나 독특한 만화가 완성되었다. 성경에 나오는 야곱의 사다리를 이런 식으로 응용하다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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