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말에는 스토리가 있다 -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고의 설득 전략
이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부제 -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고의 설득 전략

  작가 - 이서영

 

  편하고 쉽게 책장이 넘어갔다. 하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은 가볍지도 쉽지도 않았다. 이상하다.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책들은 대개 금방금방 읽는 가벼운 내용이 많았는데 말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달랐다. 다소 진지하고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눈에 쏙쏙 들어왔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아, 이게 바로 저자가 계속 얘기한 스토리텔링 기법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듣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을 집중하게 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기술.

 

  생각해보면 똑같은 얘기를 하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고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지루하고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라서 헤매는 사람이 있다. 전자와 같은 사람 주위에는 이야기를 하나라도 더 들으려고 주위가 북적대고, 후자와 같은 경우에는 ‘넌 되도록 말하지 마라, 듣는 사람 속 터지니까.’라고 권유를 빙자한 상처받는 말을 듣게 된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말 잘하는 법을 타고난 사람도 있겠지만, 아닌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지, 총 네 개의 파트로 나누어 알려주고 있다.

 

  Part Ⅰ 기억에 남는 ‘스토리’는 따로 있다

  Part Ⅱ 상대를 매혹하는 설득 커뮤니케이션

  Part Ⅲ 설득력을 높이는 ‘스토리텔링 스피치’

  Part Ⅳ 매력 지수를 높이면 설득력도 높아진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지 말하고 있다. 저자가 꼽은 것은 진정성이었다. 자기의 경험을 녹여낸, 마음을 담은 이야기. 그리고 적절한 구조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비유까지.

 

  두 번째 파트에서는 어떻게 하면 상대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하거나 내가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말하고 있다. 진심을 담아서,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상대의 욕구를 자극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태도로 상대하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저자는 프레젠테이션의 예과 다양한 활용 기법을 다루고 있다.

 

  세 번째 파트는 직접적으로 상대와 대화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하고 있다. 특히 유머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적절한 제스처와 수사법, 집중력을 높이는 기술 등등. 하지만 무엇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마지막 네 번째 파트는 외적인 면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얼굴이 잘생기고 예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태도나 복장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음, 이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면접 등을 앞두고 있는 사람에게 좋은 팁 같다.

 

  읽으면서 공감이 가서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이 많았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을 자주 접하는 직업의 특성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똑같은 말을 해도 받아들이는 방법이 다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누구에게는 칭찬으로 들리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비아냥거림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또 상대방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 텐데, 내가 잘못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고.

 

  결론은 상대방을 얼마나 배려하고 마음을 담았는가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도 그걸 강조하고 있다.

 

  말을 잘하면 사기꾼 기질이 있다고 장난스레 말하는 사람도 있다. 영업을 잘하는 체질이라고도 하고. 그런데 꼭 누군가를 홀리기기 위해 말을 잘 해야 할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과 같이 사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법이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기본인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리고, 남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오해가 줄어들고 다툼이 적어질 것이다.

 

  단순히 면접을 잘 보기 위해, 발표를 잘해서 점수를 잘 따기 위해, 영업을 잘 하기 위해, 글을 잘 쓰기 위해 이 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타인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책만 읽는다고 갑자기 실력이 늘지는 않는다. 책을 읽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상대를 파악하고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철저한 연습과 준비가 필요하고, 다른 이를 배려하고 진심을 보인다는 건 마음의 문제이다. 사람을 마음으로 대한다는 건, 상대를 나와 똑같은 인간으로 본다는 말이다. 그리고 연습과 준비를 한다는 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러니 빨리 빨리 조급증에 걸린 현대인은 잊기 쉬운 항목이다.

 

  준비와 마음. 이건 어느 시대에나 상대를 대할 때 통용이 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단어는 아닐까? 이 책은 여러 사례를 통해서 그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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