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녀유혼3 - 道道道 (天女幽魂 3)
정소동 감독, 양가휘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영제 - A Chinese Ghost Story III, 1991

  원제 - 倩女幽魂 III 道道道

  감독 - 정소동

  출연 - 양조위, 왕조현, 장학우, 이지






  1편에서 도사인 ‘연적하’가 나무요괴를 봉인하면서, 100년이 지나면 다시 풀려날 것이라 얘기한다. 그리고 100년이 지나, 서역으로 금불상을 운반하는 노승과 그의 제자 ‘십방’이 등장한다. 우연히 난약사에서 머물게 된 둘의 앞에, 귀신 ‘소탁’이 나타난다. 그녀의 역할은 1편에서 ‘소천’이 맡았던, 남자들을 홀려 나무요괴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순수하게 자신을 걱정해주는 십방에게 마음이 끌리고, 급기야 그를 바치라는 나무요괴의 말을 거역하게 된다. 스승이 위기에 처하자, 십방은 마을에서 만났던 ‘연적하’라는 젊은 도사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왕조현은 다른 이름이지만 역할은 1편과 비슷한 귀신으로, 1편에서의 나무요괴는 같은 역할로, 2편에서의 장학우는 전편과 비슷하지만 다른 도사로 등장했다. 게다가 처음에 장학우가 연적하라는 이름으로 나오자, 1편의 앞선 이야기인가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위에서 말했지만, 100년 뒤의 이야기였다. 후손 중에 그를 너무 존경하는 누군가가 아들에게 같은 이름을 붙였을 것이라 여기기로 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순수한 것과 눈치 없음의 경계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십방의 행동이나 말은 어떻게 보면 순수하다 여길 수도 있는데, 또 어떤 장면에서는 눈치가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십방은 스승과 함께 금불상을 운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런데 소탁을 만나고부터 달라졌다. 꾀병을 부려 스승을 혼자 마을로 보내거나, 소탁을 도망치게 하려고 스승이 쳐놓은 결계를 깨트리는 행동들을 보면서 그냥 한숨이 나왔다. 그 때문에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스승까지 위험하게 만들었다. 하긴 그가 임무에 충실한 캐릭터였으면 이야기 전개가 안 되겠지. 어쩌면 절에서 여자, 그것도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대놓고 유혹하는 여자를 본 적이 없어서 넘어간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녀가 악귀 밑에서 일한다는 귀신이라는 걸 알면서도 밀어내지 못했던 걸까? 그리고 왕조현 같은 미모의 여인이 들이대는데 안 넘어갈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기도 하고 말이다.



  노승이 대인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자의 그런 행동을 다 받아주고, 제자가 덤벙대다 실수해도 넘어가고……. 급기야 제자의 실수 때문에 위기에 처하지만, 그는 웃어넘긴다. 하아, 나 같으면 주먹이 올라가도 몇 번은 올라갔을 텐데. 그런데 문득 의문이 또 들었다. 노승은 도대체 십방의 어디가 마음에 들어서 그 먼 길을 데리고 떠나기로 한 걸까? 밖에서 새는 바가지, 분명히 안에서도 샜을 텐데?



  나무요괴 밑에서 일하는 여자 귀신들이 무척이나 예뻤고, 화려한 의상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 때문에 귀신들이 나와서 날아다닐 때는 영상이 무척이나 환상적으로 보였다. 다만 귀신에게 돈을 꾸려한다거나 예쁘면 귀신도 좋다고 들이대는 남자 캐릭터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1편과 같은 애절한 사랑보다는, 2편과 비슷하게 액션에 코믹한 설정이 더 추가된 3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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