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사냥을 가자

곰 사냥을 떠나자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곰 사냥을 가자 

오래도록 사랑받는 그림책 중 한권이 바로 [곰 사냥을 떠나자] 입니다.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아끼고 재미있게 본 책이라서 지금까지 소중하게 생각하는 책 중 한 권이지요. 

흑백의 그림과 컬러의 그림이 묘하게 매치된 독특한 그림 때문에도 좋아하고, 테디베어 때문인지 '곰'이라는 친근한 동물을 잡으러 떠나는 한 가족의 그림이 정겨워서도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숲을 헤치고 시냇물을 건너서 진흙탕을 지나서 눈보라도 헤치고 머나 먼 숲 속 어두컴컴한 동굴까지 마침내 발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조용하게 걸어서 갔지만, 막상 곰 사냥을 떠났음에도 곰을 보고서는 무서워서 다시 집으로 부리나케 가는 가족의 모습이 재치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곰 사냥을 가는 과정은 아주 천천히 다양한 흉내말과 함께 하지만, 곰을 발견하고 곰이 따라오자 무서워서 도망가는 가족의 발걸음은 순식간입니다. 

물론 오던 길을 돌아가야 하기에 눈보라와 진흙탕과 시냇물과 수풀을 모두 헤쳐야 하지만, 책에서는 무척이나 간결하게 만들어놓았지요. 

무사히 집으로 와서 숨는 가족들의 그림 뒤로 쓸쓸해보이는 커다란 곰 한마리. 과연 곰은 왜 가족들을 따라왔을까 여운을 남기게 하는 동화입니다. 

똥의 주인을 찾아라!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ㅣ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어느 날 우연히 머리 위로 떨어진 똥. 예전에 우연히 길을 지나가다 머리에 새똥을 맞은 적이 있었습니다. 황당하고 기가막힌 그 날. 날아가버린 새를 잡을 수는 없었기에 올라오는 화를 누르며 "뭐, 그런 날도 있는 거야." 하고 위안을 했지만 그래도 화가 나는 것을 참기란 힘들었지요.   

아마도 이 책의 주인공인 두더지도 그러했을 것 같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머리 위로 똥이 날아들었기 때문이지요. 

그리하여 범인을 찾으려고 나선 두더지. 책을 넘기면 넘길수록 각 동물들과 그들의 똥이 어떤 모습인지 나옵니다. 지금 봐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똥에 열광하는 것은 비단 아이들만이 아닌 듯 싶군요. 

비둘기도 말도 소도 모두 모두 자신의 똥이 아니라고 합니다. 자신들이 싼 똥을 직접 보여주면서 말이지요. 표현이 너무나도 재미있고 동물들의 똥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번역서라고 하기엔 무척이나 자연스럽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런 주인공 두더지 군 - 아이들을 위한 인형에 팝업북, 그리고 인형극까지 나온 베스트셀러 중 베스트셀러 [누가 내 머리에 똥 샀어?]를 모른다면, 꼭 읽어봐야 할 것입니다. 

범인은 정말 누구일까 마지막까지 궁금하게 만든 책입니다. 범인이 전혀 엉뚱하지도 않고 두더지의 소심한 복수도 허허 웃게 만들어 더욱 기분좋은 책. 아이들이 왜 이렇게 열광하며 좋아하는지 한 번만 읽어도 알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동화입니다.

달님 안녕

달님 안녕 ㅣ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달님 안녕 

참 오래된 고전입니다.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준 것도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군요.  

조그만 책에 몇 페이지 안 되는데다 가격도 저렴하고 글의 양도 적은 책이었지만, 아이의 어린 시절 책과 함께 하는 동안 늘 사랑을 받아온 책입니다. 

동그란 달님은 보기만해도 미소가 떠오릅니다. 수줍은 듯 눈을 감고 있는 커다란 달님의 볼 역시 수줍은 새색시모양 복숭아빛으로 달아올랐습니다. 

그런 달님과 친구가 되기를 원하는 구름과 또 이 책을 읽는 아이들. 밤 하늘 커다란 달은 우리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그리고 책 속에 나오는 뽀오얀 달님 역시 아이들의 동심을 뒤흔듭니다. 

얼른 밤이 되어 창 밖으로 보이는 달을 보며 손을 흔들며 "달님 안녕"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도록 유도합니다.  

밤을 기다리게 만드는 그림책. 아이가 잠을 자지 않고 보채는 날이면 책꽂이에 꽂혀있는 달님 안녕 책을 갖고 무릎에 앉혀놓고 책을 읽어준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이와 함께 사랑을 나누는 멋진 베드타임 북입니다.

일본어에 도전하자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책 + mp3 CD 1장 + 휴대용 소책자) - 듣기만 해도 말이 나오는, mp3 CD판 ㅣ 무작정 따라하기 일본어 4
후지이 아사리 지음 / 길벗이지톡 / 2008년 5월

일본어는 매력적이다. 영어에 이어 또 하나의 언어를 마스터하고 싶은 생각에 중국어를 할까 일본어를 할까 고민하다 일단 일본어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요즘엔  mp3로 인해 외국어 공부가 전보다 쉬워졌습니다. 다운받아서 조그만 mp3에 넣으면 어디서나 휴대해서 들을 수 있는 장점. 반복학습이 용이해서 그런지 길을 걸을 때나 운동을 할 때, 차를 타고 갈 때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조금씩 할 수 있습니다. 

휴대용 소책자가 함께 있어서 더욱 좋지요. 일단 자꾸 반복해서 읽고 듣고 하지만 그래도 한 나라의 언어에 익숙해지는 것이 쉽지는 않더군요. 

워낙에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를 좋아하기에 일본어 교재를 선택함에 있어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책을 준비해서 조금씩 보고 있는데, 그래도 꾸준히 즐기며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잠시 일본어를 배우다 졸업과 동시에 멀어진 언어이지만, 이렇게 소리를 중심으로 반복해서 듣다보니 제법 자신감이 생깁니다.  

글자로 익히는 수업에 어느 새 익숙해졌지만, 일본어를 읽고 쓰는 것보다는 조금씩 일본어를 말하고 듣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해서인지 이 책이 더 마음에 들게 되었지요. 

먼저, 귀로 듣고 말하는 일본어를 원하신다면 이 책으로 꼭 공부하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공부를 한다는 것의 중요함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09년 4월

공부를 실컷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행복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갑작스런 집안 일 때문에 곧바로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음에도 등록금이 없어 그 뒤 일 년동안 제법 방황을 하였지요. 나중에 고학을 하며 다시 대학에 다녔기에 공부의 소중함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공부의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시간을 내어 틈틈히 인터넷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실컷 할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지요.  

또한 이 책 속에는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누가 등떠밀어 하는 공부가 아닌,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깨닫는 것이 중요하고 내 머릿속에 지식을 누군가가 떠먹여주는 게 아닌 스스로 떠먹는 학습이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왜 공부가 하기 싫은지 혹은 공부가 힘이 드는지,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지 좌절하지 않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판단하고 또 더욱 노력하면 됩니다. 

작가의 환경 속에서 비관하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어 학업에 정신한 그 모습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자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쏟은 글이기에 청소년들의 공감을 받은 책이라 생각하고, 또 옆에서 끝까지 함께 해준 선생님이나 외할머니가 계신 것이 큰 축복임을 느낍니다. 

수능이 끝나고 또 다시 시작해야 할 아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이 수험생이 되는 많은 학생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