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자신 있게 걸어가도록, 그 준비하는 길이 보다 경쾌한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한권으로 보는 그림문화재 백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 ㅣ 시공 청소년 문학 38
이명랑 지음 / 시공사 / 2010년 10월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이이지만 아이가 혼자 써 놓은 글 속에서 뜨끔할 정도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이런 생각도 할만큼 컸구나 놀랄 때가 있다.

아직은 엄마가 시켜서 노려보는 무서운 눈초리에 밀려 무겁게 엉덩이를 누르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이이지만 조금 더 자라 더 자기 고집이, 의지가 강해지고 목소리로 대등하게 맞서온다면 무조건 앉아라라고 하는 말로 아이를 승복시킬 수 없을 것이다.

억지로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정말 자신의 인생에 하고싶은 일, 목표를 찾아 열심히 달려가는 하나의 과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아이는 알까.

또 한편 학교 다니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갔으면 하고 바라는 명문대를 생각하는 나도 어쩔 수 없는 학부모로구나 하는 이중적(?)인 마음도 지니고 있음을 내뱉지 않을 수 없다.

외고 입시에 실패하고 명문예고에 합격한 여자친구와 멀어지고 부모의 실망과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에 현상이는 낙오자가 되고자 한다. 지각으로 첫 테이프를 끊고 새로 만난 새 둥지 친구와 정신개조를 위장한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새 둥지와 폴리스맨을 학교에서 내쫓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그러다가 알게 된 폴리스맨의 진짜 모습.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한 폴리스맨에게 연민을 느끼고 새 둥지를 두드려팬 조폭 우두무리 상수와 폴리스맨을 화해시키려 하는데.......

그야말로 톡톡 튀는 캐릭터, 좌충우돌 질풍노도의 아이들의 모습과 뜻밖의 폴리스맨의 정체와 그들의 알 수 없는 우정 속에서 명문대를 꿈꾸는 학부모로서의 내 모습을 자각하고 낮은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

정작 바라는 것은 이런 것이면서 아이에게 이해보다 강요로 다가섰던 것은 아닌지 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자신 있게 걸어가도록, 그 준비하는 길이 보다 경쾌한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아이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