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방통 나눗셈 딱 이맘 때 아이들의 모습과 생각이 그대로 책 속에서 재현된다. 공주 드레스를 날마다 찾고 예쁜 프릴 달린 옷과 핀을 좋아하는 아이들. 날마다 곱셈 숙제가 2학기부터 시작되고 끙끙대며 구구단을 외우고 거꾸로 나눗셈을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살짝 웃음이 나기도 하고 아직 좋은 시기지 하는 마음도 든다. 물론 곱셈 나눗셈이 괴로운 아이들은 이 시기가 참 힘든 시기이겠지만. 스스로 지은 별명 샤방 공주. 정말 공주가 된 양 거울 앞에서 빙그르르 한 바퀴 돌고 학교에 가는 나래. 목걸이며 반지며 반짝반짝 빛이 나는데 얼마냐고 묻는 아이들의 말에 한 백만원쯤 할 걸 하고 허풍을 떠는 나래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딱 요맘 때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인 나래. 그런데 그렇게 반짝반짝 하는 나래의 치장품들은 모두 나래의 것이 아니란다. 나래가 엄마 몰래 슬쩍 해온 것이라는데. 한편 같은 반 친구 민주는 늘 부스스한 머리에 낡은 옷을 입고 다닌다. 나래는 그런 민주에게 자신이 내다버린 옷을 주워 입는 거지라며 험담을 한다. 학교가 끝나고 선물 가게를 하는 엄마에게 갔던 나래는 몰래 가져간 물건 때문에 한바탕 혼이 나고 스티커북을 산 댓가로 용돈도 끊긴다. 선물가게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던 친구들은 그 장면을 보고 와하하 웃는데 그 속에 민주도 끼어있었다. 물건을 세고 포장하는 일을 거들어주면 지우개 하나를 주겠다는 엄마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일을 거드는데 나눗셈을 잘 못하는 나래는 엄마에게 된통 꾸지람을 듣고 부루퉁한 얼굴로 공원을 걸어가는데 나눗셈 버스라는 문구를 보고 눈이 번쩍 뜨인다. 버스에서 식판 위에 밥과 반찬을 퍼주는 이상한 이 버스는 나눗셈 버스가 아니라 나눔 버스라는데 노숙자들에게만 준다는 식사를 배고픈 나래도 거들고 식사를 하기로 하는데 나눗셈을 못해 반찬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자 아줌마는 나눗셈을 할 줄 안다는 거지 개를 나래에게 데리고 온다. 나눗셈을 하는 개 나눔이와 아줌마와 함께 나눗셈을 배우는데 그 덕에 나래는 나눗셈의 원리를 깨치게 되고 며칠 뒤 나눔 버스에서 먼저부터 봉사를 하고 있던 아이를 만나는데 바로 자신이 거지라고 놀렸던 공민주가 아닌가! 민주와 곱셈구구, 신통방통 나눗셈을 배우며 나래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데....... 초등 저학년. 곱셈 나눗셈을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원리 학습도 되고, 무엇보다 함께 나누는 기쁨과 댓가를 바라지 않고 일하는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어 더 좋았던 책이다. 지금 이 시기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식을 쌓는 한편 더 큰 나눔으로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주는 책. 단순한 지식 쌓기가 아니어서 더 좋다. 곱셈과 나눗셈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꼭 한 번 보라고 권해주고싶은 책이다. 책 속 한 구절 : 엄마,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배고파하는데 나 혼자 맛있는 걸 먹고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즐겁고 행복할 수가 없잖아.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나누려고 해. 그게 바로 나눗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