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샤베트 아이들이 책을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에 한 권 두 권 읽어주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그 모습이 좋아 또 한 권 두 권 읽어주었는데 이제는 아이들 그림책이지만 어른들 책못지 않은 철학과 재미와 감동에 푹 빠져버렸다. 달 샤베트 구름빵 저자인 백희나씨의 책이다. 이분의 특징 그대로 장면 장면 하나 하나 세심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만들어 상황을 설정하고 그 속에 우리 아이들의 기쁨과 즐거움과 상상의 재미를 풍선처럼 띄우고 짤막한 글과 함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림을 듣게 한다. 달 샤베트 똑 똑 똑 떨어진 노오란 달 물을 샤베트 틀에 나누어 담고 냉동실에 얼려놓아두었다가 에어컨 쌩쌩 선풍기 씽씽 냉장고 윙윙 돌아가 그만 정전되어버린 캄캄한 밤에 할머니네 달 샤베트에서 나오는 은은한 불빛을 따라 모두가 함께 모여 아주아주 달콤하고 시원한 달 샤베트를 나누어 먹으니 더위가 그만 싹 달아나고 달콤한 꿈을 꾸었단다. 달 샤베트 그런데 달이 모두 녹아내려 없어지자 달나라 토끼 형제가 절구와 절구공이를 들고 찾아온다. 그때 식탁에 놓아둔 빈 화분이 보여 거기에 남은 달 물을 화분에 부어주니 달처럼 환한 달맞이 꽃이 하늘을 향해 피어나 새까만 밤하늘에 작은 빛이 피어난다. 그리고 그 작은 빛은...... 달 샤베트 아! 예쁘기도 해라. 참 곱기도 해라. 그림도 내용도 읽어준다고 올망졸망 모여앉아 그림책을 들여다보는 우리 아이들의 똘망똘망 눈망울도 어쩜 이리도 예쁜지...... 따스한 희망의 빛줄기가 마음에 비치는 듯하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꼬옥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