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우리를 돌이켜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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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토마스 바셰크 지음, 이재영 옮김, 열림원)


일과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독특한 철학서이다. 저자는 역사 속 노동 이야기에서부터 자신의 철학을 풀어나간다. 『성경』의 창세기, 석기시대, 고대 그리스, 초기 기독교 공동체, 중세 수도원, 산업혁명, 19세기 계급투쟁, 테일러주의, 포드주의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인간이 “노동”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행해왔는지 그 변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가령 산업노동 시기,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노동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훈육하기 위해 이른바 “노동갱생원”이라는 것을 세웠다. 사람들은 물이 계속 스며드는 지하 토굴에 갇혀 물에 빠져 죽지 않으려고 직접 물을 퍼내야 했다. 19세기 중반에 노동시간은 평균적으로 하루 12시간에 달했고, 지난한 투쟁의 결과 1847년에 영국에서 10시간 노동제가 도입되었을 때, 상류층 사람들은 노동자들이 새로 얻은 자유시간을 휴식하는 데 쓰지 않고 술을 마시거나 소요를 일으키는 데 쓸까 두려워했다. 이에 정부는 공공 도서관을 설립하여 노동계급의 자유시간을 조정하려 했다. 

독일에서는, 19세기 초만 해도 일주일에 90시간 노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평균적인 노동시간은 서서히 감소하여 1910년에는 59시간까지 줄어들었으나, 1956년이 되어서야 주 48시간이 되었고, 주5일 근무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1990년에 이르러 처음으로 자유시간이 노동시간보다 길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는 더 적게 노동하려 하고 더 많은 자유시간을 추구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희망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자본론 공부(김수행 지음, 돌베개)


한국의 마르크스 경제학자를 대표하는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 특강이다. 김수행 교수의 대중강연을 토대로 구성된 이 책은 방대한 분량의 『자본론』을 한 권의 책에 잘 정리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자본론』을 요약하고 해설한 책은 아니다. 도표와 그림을 이용해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상세히 설명하는 한편, 원전 『자본론』의 중요한 구절들을 소개함으로써 원전을 굳이 읽지 않아도 마르크스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한국 사회의 문제와 세계 문제를 『자본론』의 이론에 대입해 봄으로써,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15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에도 유용한 책임을 밝혔다. 김수행 교수는 이 책에서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사회를 어떻게 찬양했고 어떻게 비판했는가를 이야기한다. 동시에 “미래 사회의 태아를 자본주의가 잉태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에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자본론』을 읽어야 지금의 현실을 올바로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사회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 - 그 아름다운 비밀에 대해 과학이 들려주는 16가지 이야기(송기원 지음, 로도스)


생명과학자이자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인 송기원 저자가 들려주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 간결한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생명’에 관한 모든 것을 아우른다. 지금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관장하는 것은 ‘생명’ 그 자체임을, 아울러 ‘생명’에서 비롯하는 여러 현상들이 무엇을 의미하며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정연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생명에 대한 자연과학적 설명뿐 아니라, 장대익 교수의 말을 빌자면 “생명과학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윤리적, 사회적, 그리고 법적 함의들까지 모색해보고 있”다는 점에서,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를 위한 최고의 융합 교과서”라 할 수 있겠다. 생명의 본질과 기원에 대한 16가지의 질문을 통해서 그리고 시, 소설, 영화 등 생명을 둘러싼 다양한 문화 영역과의 접점들을 통해서 지은이는 복잡한 생명 현상을 쉽고 명쾌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설명해내고 있다. 


세 종교 이야기 -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믿음과 분쟁의 역사(홍익희 지음, 행성B잎새)


베스트셀러 <유대인 이야기>로 호평을 받은 저자 홍익희는 세 종교의 시작을 연 인물인 아브라함의 뿌리가 되는 고대 수메르 문명부터 기독교를 국교로 제정한 로마제국, 기독교와 이슬람교 간에 치러진 십자군전쟁과 일방적인 유대교 박해가 행해진 중세 암흑기를 거쳐 홀로코스트와 팔레스타인 분쟁까지 전 방위적으로 세계사를 아우르며 이 책을 통해 세 종교 간 대립을 끝내고 평화공존의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2년간 KOTRA에서 근무하며, 뉴욕, 밀라노, 마드리드부터 상파울루까지 곳곳의 무역 현장을 누비며 다양한 경제 환경을 경험한 저자는 이산과 방랑이라는 고통과 수난의 역사 속에서 반대급부로 ‘부(富)’에 눈을 뜬 유대인들과 그들을 지탱한 유대교의 힘에 주목하게 되었다. 하지만 <유대인 이야기>와 <유대인 창의성의 비밀> 등의 전작이 유대인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유대교에서 뻗어 나와 다른 발전 과정을 거친 종교, 기독교와 이슬람교 각각의 역사를 살피고, 세 종교 간 비교분석을 통해 이 종교들이 어떻게 보편적인 세계 종교로 거듭나고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바람에 눕다 경계에 서다 고려인(한금선, 봄날의책)

한금선 사진집.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루어진 3주간의 만남에 대한 사진 기록이다. 그것은 ‘우즈벡 고려인’에 대한 통념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그들의 모습을 그려내는 과정이었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으로 변변한 준비조차 없이 화물열차에 실려서 우즈벡, 그 머나먼 곳으로 떠나온 이들, 그 과정에서 피붙이를 잃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아니, 수만이었다. 어쩌면 그런 참혹함을 겪은 이들의 표정은 어둡고 비장할 법했다. 사진가 한금선도 그런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그런 사연을 간직한 어르신들이건만 너무도 강건하고 꿋꿋했다. 속울음을 누르고 삼키고 삶의 자리로 존재했기에, 땅 한 뙈기 없는 곳에서 살아남고 또 오늘을 일구었는지도 모른다. 하여, 그이들의 육성을 옮긴 글은 슬프고 절절하되, 사진은 밝고 힘차다. 간혹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이들의 얼굴과 목소리, 숨결의 사진적 재현이 바로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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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무질서의 효용 - 개인의 정체성과 도시 생활 (리차드 세넷 지음, 다시봄)

 

한국은 세계에서 인구 대비 도시 거주 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용도에 따라 구획된 도시, 같은 처지끼리 이웃한 도시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것이겠죠. 사회학과 교수인 리처드 세넷은 지나치게 질서를 강요하는 사회가 어떻게 어른들의 사고를 경직시키고, 개인의 성장을 가로막는지를 보여줍니다. 결과부터 말한다면 세넷은 도시의 중산층이 비슷한 여건의 사람들과만 어울려 살면서 질서를 추구한 결과, 배타적이고 협소하며 폭력적인 행동에 쉽게 빠져든다고 주장합니다.

 

[역사] 역사를 소비하다 - 역사와 대중문화 (제롬 드 그루트 지음, 한울)

 

역사적 이야기를 소재로 하거나 바탕으로 해서 제작되는 각종 문화상품들은 이 사회가 역사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재생산하는지에 대한 중요성을 높입니다. 실제로 역사적 사실을 창작/왜곡하는 기준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논쟁도 계속되고 있죠. 그래서 이 책은 사회가 어떻게 역사를 소비하는지, 그리고 이런 소비를 읽어내는 것이 오늘날 대중문화와 재현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봅니다. 이 책이 분석대상으로 하는 문화적 영역은 사실 페이지수만큼 방대합니다. 베스트셀러 소설에서부터 유전학에 이르기까지 역사가 소비되는 대상들에 대한 궁금증을 다룹니다.

[사회]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지음, 문학동네)

 

그 많은 뉴스들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여러 해 동안 소비한 뉴스 중 우리에게 남는 건 무엇일까. 그 수많은 흥분과 두려움은 우리 안의 어디로 가는 걸까.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뉴스를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얻지만, 이상하게도 점점 더 지혜를 얻기 힘들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유명한 수필가(혹은 소설가? 아니면 철학자?)가 지은 이 책은 뉴스의 세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항해하는 법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하는 책입니다. 뉴스가 왜 그리 재미없게 느껴지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지, 그러면서도 연예인들의 소식에는 그토록 집착하는지,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격변은 어쩌면 그렇게 ‘남의 일’처럼만 느껴지는지, 끔찍한 재난 뉴스가 역설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따져 묻는 책입니다.

 

[과학] 세상을 바꾼 창조자들 - 인류를 암흑에서 해방시킨 생각과 발견 (이종호 & 박홍규 지음, 인물과사상사)

 

세상의 새로운 발명품들이 대개 그렇듯, 처음에 환영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당대의 시선들과의 대립 속에서 그 싸움을 이겨내야만 비로소 가치를 발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작 뉴턴의 ‘만유인력’, 아르키메데스의 ‘부력’, 윌리엄 하비의 ‘혈액순환’……. 오늘날 상식으로 통하는 이 모든 과학적 발견도 그것이 발견되었을 무렵에는 상식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견들은 오늘날 인류가 누리는 문명의 토대가 되었고, 인류의 정신을 진보케 한 가치의 발견은 현대 사회의 정신을 지배하는 진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예술/대중문화] 역사 앞에 선 미술 (엘레아 루소 & 니콜라 마르탱 지음, 솔빛길)

 

피카소, 달리, 칸딘스키, 워홀, 백남준 등... 20세기에도 미술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사회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담긴 역사적 함의와 당대 세계와의 연결성에 대해서는 묻혀져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현대 세계사의 굵직굵직한 50개의 사건을 화가들의 눈으로 보여줍니다. 가령, 에스파냐 내전을 그린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상징하는 바가 무엇이었는지, 왜 피카소는 한국전쟁에서 양민학살을 다루었는지, 역사가의 시선과 그림에 대한 설명을 통해서 그림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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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문학 작품 제외):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최장집/박상훈 옮김, 후마니타스)

최장집 교수의 정치철학 강의 두 번째 책.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독해를 위해 이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했다. 최근까지 학계에서 깊이 있게 논의되어 온 연구 성과를 포괄해 마키아벨리의 정치 이론을 좀 더 내실 있게 소개하고자 했으며, 가능한 한 현대적 변형이나 의역을 최소화하고 원문 안에서 좀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말로 옮기고자 했다.

 

과학: 날씨충격(온케이웨더 취재팀 지음, 코난북스)

 

이 책은 에너지, 보건, 재난안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인터뷰로 보다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할지 가늠케 해준다. 에너지 감축을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정책, 에너지 빈곤 문제의 실태와 해결을 위한 에너지 복지 방안, 에너지 저소비 건축의 필요성과 전망, 재난 대비 체계와 대응 방향, 앞으로 도래할 식량 위기 문제의 심각성까지 기후변화와 맞물린 다양한 현안들을 폭넓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사회과학: 페이지 원(데이비드 폴켄플릭 지음, 이상훈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미국을 뒤흔든 다큐멘터리 <페이지 원> 제작후기부터 미국의 차기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알 자지라에 대한 견해까지 저널리즘의 미래를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한다. 저널리스트들, 제작진이 설명하는 미국 저널리즘의 미래는 언론 변화상에 걸맞은 미래의 언론 환경을 조망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언론과 관련된 온갖 문제에 시달리는 한국 사회에도 언론의 방향을 제시한다.

인문학: 자본이라는 종교(폴 라파르그 지음, 조형준 옮김, 새물결)

 

 카를 마르크스의 사위인 폴 라파르그가 쓴 책. 생전에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쓴 책들에 비해 이 책이 훨씬 더 많이 팔렸다는 점은 이 책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에 대해서 느끼게 해준다. 자본이라는 것을 종교로 등치시켜 전개하는 이 책은 자본이 인간을 돈에 묶고, 주인에게 자발적으로 복종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자본을 종교의 대상으로 신앙화하는 메커니즘에 주목한다.

예술/대중문화: 콤플렉스(할 포스터 지음, 김정혜 옮김, 현실문화)

 

 미술비평가로서는 유례없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할 포스터는 이 책에서 때로는 협업으로, 때로는 경쟁의 형태로 만나온 미술과 건축의 관계를 해부하며 정치·경제적 가치와 만난 건축이 생산하는 광경에 대해 성찰한다. 건축적 가치와 정치적, 경제적 가치 사이의 유비관계가 마치 자연스러운 것인 양 일상적으로 기획되고 홍보되는 오늘날, 할 포스터는 이 유비관계, 이 수상쩍고 불길한 관계들을 명쾌하게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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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마크 폴란스키 지음, 박중서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우리는 먹고 살아야 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거창한 논리와 세상의 규정들을 따지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음에도 정작 무엇을 먹고 사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음식에 대한 고민은 인간의 역사를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해볼 만하다. 이 책은 어부 집안 출신으로 대구잡이 저인망 어선에 승선한 바 있는 마크 쿨란스키가 대구의 모든 것, 즉 역사상 대구의 역할과 생태, 요리법까지 7년간 밀착 취재하고 고증하여 집대성한 기념비적 역작이다. 쿨란스키는 ‘세계의 역사와 지도가 대구 어장을 따라 변화해왔다’는 획기적 프레임으로 새로운 세계사를 펼쳐 보인다.

 

빌려온 시간을 살아가기(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조형준 옮김, 새물결)

 

문화이론을 공부하다 보면 지그문트 바우만이라는 이름을 종종 듣게 된다. 철학자이자 이론가요, 지성을 말하는 사람들 중 한명인 바우만은 이 책을 통해 신용을 착취하는 자본주의를 고발한다. 대담을 엮은 책이고,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시작된 저자의 고민이 녹아 있다. '빌린' 것을 '갚는' 것을 넘어 우리가 '꾸어간' 시대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목소리는 우리로 하여금 잠시 생각해 볼 숙제를 던져준다.

 

투명사회(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이 책이 주는 장점 중 하나는 책이 얇고 쉽게 쓰여져 있다는 점이다. 불신에서 출발한 투명성에 대한 강박에서 살아가는 우리에 대해 한병철은 통제사회라고 주장한다. 그는 상호 감시의 '판옵티콘' 속에서 '전체 공개'를 통해 스스로의 안전을 자위하면서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을 폭로한다. 필요한 투명성과 필요없는 투명성을 구별하는 것을 통해 저자는 우리로 하여금 투명성에 대한 올바른 자각을 요구한다.

 

예술과 사회 이론(오스틴 해링턴 지음, 정우진 옮김, 이학사)

 

단순히 돈을 쓰고 눈을 호강하는 것의 예술이란 콘텐츠를 한 꺼풀 벗겨내면 엄청난 논리가 숨겨져 있다. 오스틴 해링턴은 예술의 의미를 변화하는 문화제도 및 사회경제구조를 파헤치고, 미적인 가치와 문화정치학, 취미와 사회계급, 돈과 후원,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신화와 대중문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의미를 둘러싼 논쟁 등 수많은 문제를 알기 쉽게 해명한다.


 

깊은 마음의 생태학 (김우창 지음, 김영사)

 

한국이 낳은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김우창의 성찰적 회고록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가 가진 모든 지식을 쏟아부어 혼돈의 시대에서 사람에 대해 고민한다. 우리의 ‘이성과 마음’에서 시작한 그의 고민은 ‘깊은 마음의 생태학’이라는 보다 집중적인 틀을 얻어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전혀 새로운 인문학-생태인문학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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