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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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0 "아무것도 안해, 그런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
"아무것도 안하는 게 아니야. 슬퍼하고 있잖아. 그거 아주 힘든 일이야"

P189 "누구든 장애를 가장 먼저 봐요. 그 사람들이 보기에 나는 사람이기 이전에 장애인인 거예요." 콜럼바인 이후에야, 그 학생이 한 말이 정확인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영원히 살인자를 키운 엄마로 비춰질 것이며 어느 누구도 나 자신조차도 나를 다른 존재로 보지는 않으리란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P186 신디의 편지는 무엇보다고 아이가 아무리 절망적 상태에 빠져 있더라도 그걸 드러내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면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부모, 교사, 친구들조차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P182 딜런에게도 이런 일이 있어야 해요. 친구나 동지가 옆에 있어줬어야 했는데, 분노와 우울로 부추기는 게 아니라 달래줄 친구요. 이건 아셔야 해요. 부모님은 그 친구가 되어줄 수 없다는 걸요. 형 바이런도 마찬가지고요. 성장과 분리과정에 있기 때문에 감추어 왔던 고통스러운 문제를 부모나 형제 자매에게 털어 놓기는 극히 힘듭니다.

P205 딜런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내가 좋은 엄마였다는 걸 알리고 싶은 절박함을 느꼈다. 그리고 우리가 친밀한 모자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딜런이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나는 전혀 몰랐고 그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도 몰랐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P209 증오와 비판에 노출되는 것이 힘겹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는 세상으로 다시 나가면서 친절과 관대함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한다는 것은 계속 나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불쾌한 말을 들으며 마음이 다치고 좌절하는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바깥세상으로 나오는 것이 궁극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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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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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3 일기는 또 ‘기록’을 바로잡는’ 공간이기도 했다.

P123 콜럼바인 사건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와 자기네 이야기를 들려주고 숨겨왔던 고통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이른바 ‘완벽한 아이들’이야기가 무척 많아서 놀랬다. 다른 분야에서 능력이 탁월한 만큼 부모가 자기들의 끔찍한 고통을 보지 못하게 숨기는 일도 잘 했다.

P142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완벽주의를 같이 타고 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 아이들이라면 그냥 넘길 실수나 실패라도 비현실적이고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큰 타격이 될수 있다. 지금 돌아보니 딜런이 완벽주의를 타고난데다 우리가 딜런이 비현실적인 기대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돕지 못한 탓에 소외감이 점점 자라났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P148 "오늘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 편지를 보내는 일을 시작했다. 너무나 힘들었다. 그렇게 쓰러진 아이들, 너무 힘들었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한 엄마의 심장에서 다른 엄마의 심장으로
– 1999년 5월 일기

P150 희생자들의 삶에 대해서 세세한 사실들을 읽어나갈 수록 슬픔에 슬픔이 쌓였다.

P152 용서나 이해를 구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미안하다고 말할 기회를 구했다.

P155 어느날 밤 톰이 지친 듯 이렇게 말했다. "걔가 우리도 죽였더라면 좋았을텐데." 그 뒤 여러 해동안 같은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P156 신이 정말로 지상의 우리를 사랑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타인의 행동을 통해서 느낄수 있다고 나는 진심으로 믿는다. 친구들, 가족들이 날마다 끈질기게 전화하고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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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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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2 할머니는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니며, 심지어 방울뱀의 탓도 아니라고 하셨다. 또 이미 일어난 일을 놓고 잘잘못을 따져서는 안된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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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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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0 뭔가 좋은 일이 생기거나 좋은 것을 손에 넣으면 무엇보다 먼저 이웃과 함께 나누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말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도 그 ‘좋은 것’이 퍼지게 된다.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하시면서 할머니가 나에게 잘 했다고 칭찬해주셨다.

P115 영혼의 마음은 근육과 비슷해서 쓰면 쓸수록 더 커지고 강해진다. 마음을 더 크고 튼튼하게 가꿀 수 있는 비결은 오직 한가지, 상대를 이해하는 데 마음을 쓰는 것 뿐이다. 게다가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부리는 걸 그만두지 않으면 영혼의 마음으로 가는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비로소 이해라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영혼의 마음도 더 커진다.

할머니는 이해와 사랑은 당연히 같은 것이라고 하셨다.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사랑하는 체하며 억지를 부려대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P116 모든 것이 새롭게 탄생하는 봄이 되면 흔들림과 소란이 일어난다. 영혼이 다시 한번 물질적인 형태를 갖추려고 발버둥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에 부는 매서운 바람은 아기가 피와 고통속에서 태어나는 것처럼 탄생을 위한 시련이다.

P117 나무가 생각하는 것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무척 이해심이 깊은 분이셨다. 흰 참나무들이 하나같이 겁을 먹고 들떠 있어 걱정이라고 하셨다. 외증조부는 벌목꾼들이 나무들 사이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P119 그제서야 난 영혼이 빠져나간 마른 통나무만을 땔감으로 쓰는 이유를 알았다. 또 그때서야 비로소 숲과 산에도 생명이 있음을 알았다.

P120 다만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따라잡을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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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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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9 "지난 일을 모르면 앞일도 잘해낼 수 없다. 자기종족이 어디서 왔는지를 모르면 어디로 가야 될지도 모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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