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복
버트란드 러셀 지음, 김병호 옮김 / 집문당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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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5 어느 정도 권태를 견디는 힘은 행복한 생활에 반드시 필요하다

P48 지구의 생명과 접하는기쁨은 어딘가 모르게 깊은 만족감이 따른다. 이 기쁨은 소멸되어도 그것이 가져온 행복은 그대로 남게 마련이다. 이 기쁨은 물론 자극적인 오락만큼 강하지는 못하다. 현대의 도시인들이 느끼는 권태는 거의가 대지의 생명에서 떠난 것들이다.

P50 단순한 육체적 피로는 지나친 것이 아닐 경우에는 행복의 원인이 되는 수도 있다. 피로는 단잠을 재촉하고 의욕을 북돋워주며 휴일의 기쁨에 흥미를 첨가한다. 현대의 문명국가에서 가장 큰 피로는 신경에 있다. 그런데 이 신경의 피로는 기이하게도 부유층에 많다. 즉 실업가를 비롯하여 정신노동자들 사이에 많지만, 임금노동자들에게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P53 걱정이 되는 어려운 문제를 결정해야 할 경우에는 깊이 생각하며 곧 결단을 내린다.

P57 어떤 불행이 닥칠 때 실제로 그것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능히 일어날 수 있는 이런한 불행을 정면으로 노려본 다음에 결국 그 불행이 그다지 두려운 것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를 스스로 찾아내라. 그러한 이유는 언제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껏해야 내 한 몸에 일어나는 일이 결코 우주적인 의미를 가질 수 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한 동안 최악의 경우를 내다보고 ‘그까짓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고 자신있게 중얼거리게 되면, 당신의 고민은 거의 사라진거나 다름이 없다.

P58 모든 공포는 그대로 방임해 두면 더 악화된다. 공포를 다루는 올바른 태도는 그 공포를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정신을 가다듬어 생각하는 것이다. 요컨대 그 공포에 익숙해지면 공포는 감소된다

P59 용기가 많으면 고민도 적어지고 피로도 적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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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정복
버트란드 러셀 지음, 김병호 옮김 / 집문당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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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 "고마우신 신이여, 당신은 그 지극히 작은 피조물인 인간에게 두 개의 마음을 주셨나이다. 하나는 이 세상을 대하는 마음이고, 또 하나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드리는 마음이로소이다"
이 시는 이 세상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투쟁성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세상은 잔인하기 짝이 없으므로" 브라우닝은 이와 같이 대답한다. 그러나 우리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자 한다.
"세상은 당신이 평가하는 것만큼 당신을 평가해주지 않으니까"라고

P24 부부란 서로가 칭찬해주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 같다. 칭찬할 만한 자격이 있건 없건, 자기가 하는 일을 곁에서 칭찬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인생의 큰 행복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P26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아름다움을 즐기지 못한 사람은 사물이 지닌 신비스러운 힘을 느끼지 못한다. 즉, 사랑은 자아의 두터운 껍질을 부셔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일종의 생물학적 협동체로서, 상대방의 본능적인 목적을 만족시키려면 양편의 정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P31 누구나 경쟁을 할 경우에 두려워하는 것은 내일 아침의 끼니 걱정이 아니라 상대방보다 우세할 수 있는냐 하는 걱정이다. 생존경쟁이란 사실상 성공경쟁이나 다름이 없다.

P33 내가 돈에서 얻으려는 것은 생활의 안전과 한가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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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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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9 (앤톨리니 부부, 아내 릴리안이 16세 연상임) 그럼에도 두 분의 사이는 꽤나 좋은 것 같았다. 그렇게 지낼 수 있는 이유는 두 사람이 모두 지성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앤톨리니 선생이 그랬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는 지적이기 보다는 재치있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는데, 그게 D.B와 닮은 점이었다. 두 분 모두 D.B의 소설을 읽었다. 특히 부인이 더 좋아했다.

P241 "담배 피우겠어? 벌써 피우지?" (앤톨리니 선생님)
"고맙습니다." 난 선생이 밀어준 담배 상자에서 담배 하나를 꺼냈다. "가끔씩 피워요. 하지만 많이 피우지는 않습니다."
"그래, 문제가 뭐였어? 영어는 괜찮았겠지? 영어에 낙제점을 맞았다면 당장 쫓아낼 테야. 이 작문의 귀재 친구!"

P243 "홀든…… 간단한 거 하나만 물어보자. 좀 답답하겠지만 선생으로서 물어보는 거야. 모든 일은 때와 장소가 있는 게 아닐까? 처음에 아버지의 목장 이야기로 시작했으면,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다음에 삼촌의 부목 이야기로 넘어가야 하는 거 아니겠니? 삼촌의 부목 이야기가 그렇게 흥미있었다면 처음부터 농장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야기를 주제로 삼든지 말이다.

P248 "좀 낯설게 들릴지는 모르겠다. 이건 시인이 쓴 게 아니라, 빌헬름 스테켈이라는 정신분석 학자가 쓴 글이다. 여기에서 그는 이렇게 쓰고 있어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P250 "현재 네가 겪고 있는 것처럼, 윤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민했던 사람은 수없이 많아.
다행히 몇몇 사람들은 기록을 남기기도 했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거기서 배울 수 있는 거야.
나중에는 네가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줄 수있게 될지도 몰라. -중략- 이건 교육이 아니야. 역사이며 시인 셈이지.

251 "학교 교육이라는 건, 어느 정도까지 받다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게 되지. 자기의 사고에 맞는 것은 어떤 것인지, 맞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돼. 나중에는 자기 사고의 일정한 크기에 어떤 종류의 사상을 이용해야 할 것인지를 알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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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3 제일 위에 놓여 있는 책은 "재미있는 산수" 였다. 난 그 책을 집어들고는 첫 장을 열어보았다. 피비의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피비 웨더필드 콜필드, 4B – 1

이쯤 되면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피비의 가운데 이름은 웨더필드가 아니라 조세핀이었다. 그렇지만 그 애는 조세핀이라는 이름을 좋아하지 않았다. 언제나 내가 볼 때마다 새로운 이름을 생각해 내고는 가운데 이름을 쓰는 것이다.

P216 "’의사’ 라는 영화를 봤어. 켄터기에 사는 어떤 의사 얘기였는데, 절름발이여서 걷지 못하는 아이한테 담요를 뒤집어 씌우는 것 있지? 그래서 그 의사는 감옥에 갔어.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어" (피비)

"그 의사가 왜 그랬냐 하면, 아이를 불쌍하게 여겼던 거야.
그래서 아이 얼굴에 담요를 뒤집어 씌워서 죽이려고 했던거지. 그러고는 종신형을 받고 감옥에 가. 그런데 얼굴에 담요를 썼던 그 아이는 그 의사를 계속 찾아가는 거야. 의사가 했던 행동에 감사하면서 말이야. 말하자면 그 의사는 자비로운 살인자였던 거지. 자기도 감옥에 갈 만큼 나쁜 짓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의사라고 해서 하나님이 관여하시는 일을 대신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피비)

P217 나는 피비에게 레코드 얘기를 해주었다. "내가 널 주려고 음반을 하나 샀었는데, 오다가 떨어뜨려서 깨뜨리고 말았어." 난 코트 주머니에서 깨진 레코드 조각들을 꺼내 보여주면서 말했다. "내가 취해 있었거든"
"그 조각들 이리줘. 내가 가지고 있을래" 그 애는 내 손에서 레코드 조각들을 받아가서는 침대 옆에 있던 작은 탁자 서랍에 넣는 것이었다.
동생은 나를 늘 감격하게 만든다.

P225 "그럼 뭘 좋아하는지 한 가지만 말해봐." (피비)
"그래 대답해줄게.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말하라는 거니, 아니면 약간이라도 좋아하는 걸 말하라는 거니?" (홀든)
"진짜 좋아하는 것"(피비)

P229 "그 노래는 ‘호밀밭을 걸어오는 누군가와 만난다면’ 이야. 그건 시야. 로버트 번스가 쓴거잖아!" (피비)

"그건 그렇다 치고, 나는 넓은 호밀 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 이라고는 나 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 뒤 생각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P231 난 앤톨리니 선생을 이제까지 만났던 선생들 중에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같이 농담을 주고 받아도 상대방의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분이었다. 아까 이야기 했던 제임스 캐슬, 창문에서 떨어진 그 아이를 안아 올린 것도 그 선생이었다. 그 아이의 맥을 짚어보고는 자기 옷을 벗어, 그 아이를 덮어준 뒤 양호실까지 안고 간 것이다 옷이 온통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P237 "다 가져가도 돼. 나중에 갚아. 연극할 때 가지고 오면 되니까" (피비)
"전부 얼마니?"
"8달러 85센트야. 아니다. 65센트야. 내가 좀 썼거든." (피비)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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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2 "호이트씨, 센트럴 파크에 있는 연못을 지나가 본적이 있으세요? 센트럴 파크 남쪽으로 내려가면 있는 연못이요." (호이트는 택시기사)

"뭐라고 했죠?"
"연못이요. 아주 작은 연못이 있어요. 오리들이 살고 있는 곳 말이예요."
"알겠어요. 그런데요?"
"오리들이 그 곳에서 헤엄을 치고 있잖아요? 봄에 말이예요. 그럼 겨울이 되면 그 오리들은 어디로 가는지 혹시 알고 계세요?"

P114 "그래요? 그렇다면 물고기들은 뭘 먹고 살죠? 얼음이 단단하게 얼어 있다면 헤엄을 치지도 못할거고, 먹을 걸 찾을 수도 없을 텐데요." (홀든 콜필드)

"이봐요. 손님이 만약 물고기라면, 대자연이 그 쪽을 보살펴주지 않을 것 같소? 겨울이 되기만 하면, 물고기들이 죄다 얼어죽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죠?" (호이트-택시기사)

P148 같이 방을 쓰는 친구의 것보다 내 가방이 훨씬 고급일 경우에는 사이좋게 지내기가 어려운 법이다.

P166 아마 대부분은 멍청한 녀석들과 결혼을 하겠지. 탁구나 골프를 치다가 지기라도 하면 어린아이처럼 화를 내는 놈이나, 비열하기 짝이 없는 녀석들과 짝이 되겠지. 또는 평생가야 책 한장도 읽지 않는 놈들에, 정말 지겹기 짝이 없는 자식들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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