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붉은 박물관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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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추리소설은 시간 순삭.
하긴 잘 쓰인 이야기는 장르 불문 시간을 축소시키긴 하지만.

책 뒤에 붙은 해설에서 이 소설은 엘러리 퀸 류의, 탐정(사건 해결자)이 독자보다 결코 더 많은 정보를 갖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추리로 진실을 간파해내는 것을 보여준다고 극찬한다. 이런 소설에서는 추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탐정이 설명해 주기 전에 범인을 맞출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소설의 사건들은 그 전모가 너무나 추리소설적으로 고안된 것이라는 느낌에 오히려 뒷맛이 깔끔하지 않다. 조미료 맛만 잔뜩 나는 요리를 먹은 후의 더부룩함이랄까. 다섯 건의 사건 중 한 건만 범인을 비스무레하게 맞춘 내 빈약한 두뇌 탓일수도 있다.

이 소설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문득 든 생각: 일본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와 몇몇 추리/미스터리 장르소설 외에는 별로 읽은 게 없고 그나마도 전부 한국어 번역본이긴 하지만, 번역자가 누구냐에 관계 없이 뭔가 문장의 느낌이 비슷하다. 간결체에 현재 시제, 다나까 대화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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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미스테리오소
아르네 달 지음, 변용란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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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글에선가 마르틴 베크의 후손이라고 소개된 책 중 쿠르트 발란데르 시리즈 다음으로 읽음.
절반 정도까지 읽으면서 너무 지겨워서 제껴뒀다가 두어 달 만에 그냥 읽어 치울까 하고 다시 들었는데 앞부분이 어땠는지 별로 기억나지 않아 첫부분을
한참 다시 읽어야 했다.

쿠르트 발란데르는 그럭저럭 ‘마르틴 베크의 그림자가 느껴지는군 이러니까 더 생각난다 베크!’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뭐…. ‘북유럽 작가가 쓴 경찰소설이면 강아지나 송아지나 다 마르틴 베크의 후예라고 불러주는 거야?’ 느낌이랄까.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훌륭한 것은 베크라는 인물도 그렇지만 소설 자체가 잘 쓰였기 때문이다. 작가의 문제의식/주제가 군더더기 없는 플롯과 정확한 문장(요기에는 역자도 한 몫)에 실려 독자의 머리와 가슴을 공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이 소설은 줄거리는 그럴 듯 한데 플롯은 산만하고 인물들은 따로 놀고 거기에 번역의 문제인지 문체도-묘사도 서술도- 깔깔하게 느껴진다. 마지막 장에서 범인을 특정하고 긴박하게 쫓는 장에서는 그나마 경찰 소설다웠지만.

무슨 상을 많이 받았다고 해서 열심히 뒤져서 찾은 건데 실망. 팔아버릴 지경은 아니지만(어차피 전자책이라 팔지도 못함). 연속으로 두 권 다소 실망스런 책으로 시간을 버렸다는 생각이 드니까 더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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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 - 모든 것이 왜곡되어 보이는 아이들의 놀라운 실상
미야구치 코지 지음, 부윤아 옮김, 박찬선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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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의 <책읽아웃>에 -다 읽고 보니까- 낚여서 읽은 것임. 세상에는 케이크를 삼등분으로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인지능력(지능)이 부족해서, 정말 몰라서 방치되어서 이러저러한 일을 겪다가 범죄까지 저지르게 된다. 이런 아이들에게 아무 “잘못했지? 반성해라!” 가르쳐도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 왜냐면 가르침을 이해할 능력이 없으니까. 그러니 접근방식을 다르게… 뭐 이런 얘긴데.

이게 다다. 많지 않은 페이지수를 했던 얘기 또 하고 했던 얘기 또 하고 했던 얘기 또 해서 메우고 (독자들이 다 욀 때까지 반복학습 시킨 건가?), 저자의 주장도 엄밀한 증거가 아니라 자신의 인상, 목격담에 의존하고 있다.

역자도 게을러. 코그니션 트레이닝이라고 번역해놨다. 인지 훈련 정도로 써야하는 것 아냐? 가타가나로 쓴 것은 모두 한글로 옮겨적기만 한 게 아닌지 의심스러움.

그럴 듯하고 나쁘지 않은 주장인데 이런 식으로 게으르게 쓰다니 다 읽고 기분이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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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 파이 -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매트 파커 지음, 이경민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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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파커 / 이경민 역

해를 넘기면서 책을 다시 꽂는 와중에 별견(!)한 책. 책 소개만큼 막 재밌거나 하진 않았음. 빌 브라이슨 책에 이어서 읽으니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나름 이과전공자인데 내가 이렇게까지 수학에 무지한 줄 몰랐다(하긴 수학과 가장 거리가 멀 것 같은 생물학을 전공으로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긴 하지만). 다 읽고 난 후 확실히 수포자(!)가 되었다는 사실도 약간 충격. 세상에 이렇게 많은 수학이 있는데 도대체 누가 이 많은 계산을 하며 세상을 돌아가게 만들고 있단 말인가? 이것도 약간 충격적으로 놀랍다. 다만 코딩이란 걸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 초보자를 위한 책을 검색해봤다…

쪽번호가 거꾸로 매겨져 있음. 이게 저자가 말한 의도적 실수 3개 중 하나인가? 나머지 두 개는 뭔지 모르겠음. 뭐 열심히 찾아볼 맘도 들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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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라33 세트 - 전33권 (활판인쇄 양장 1천 세트 한정판)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외 지음, 고영일 외 옮김, 방민호 감수 / 다빈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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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이 예쁘지만 페이지마다 예쁜 책은 또 처음입니다. 보석을 선물받은 것보다 더 좋습니다.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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