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성 동화 보물창고 32
엘리자베스 윈스롭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환타지는 현실도피인 것 같아 즐겨보지 않는데, 이 책은 그런 기우를 해소시켜 준 책이다.
상상의 세계로만 생각하는 마법의 환타지가 탄탄한 이야기 구조 덕분에 현실과 분리되지 않은 리얼리티를 살렸다.
  
표지의 소년은 맞벌이 부모님 덕분에 필립스 할머니의 돌봄을 받는 윌리엄이다. 소년은 열 살이고 곰인형과 잠들고 체조를 좋아한다. 고민이라면 필립스 할머니가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가게 돼서 할머니와 헤어지기 싫은 것 뿐이다. 할머니는 헤어지기 싫어하는 윌리엄에게 2층으로 된 멋진 중세의 성을 선물하는데, 2층으로 된 성의 구조까지 실려 있어 이해를 돕는다.   

  

다락방에 올려 둔 커다란 성을 갖고 노는 소년은 행복하다. 다락방과 성, 뭔가 비밀스런 일이 벌어지는 공간으로 딱 어울리는 조합이다. 윌리엄은 필립스 할머니가 성과 함께 준 납으로 된 은빛기사를 갖고 놀다가 은빛기사가 잠에서 깨어나는 놀라움을 목격한다. 이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진다. 마법에서 깨어난 은빛기사 사이먼 경은 아퀼라 영주의 외아들로 마법사 얼래스터의 마법에 걸려 납인형이 되었음을 밝힌다. 사이먼 경은 빼앗긴 성을 되찾기 위해 야누스의 토큰이 필요하고, 윌리엄은 필립스 할머니를 떠나보내지 않을 비법이 필요하다. 두사람의 다락방의 공존은 현실과 마법의 세계를 이어주는 통로가 된다.

   

자네가 어떤 사람의 시간에 손을 댄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하네.(74쪽)
자넨 여기 숙녀 분께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았더군. 그녀는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84쪽) 
우리 둘 다 너무 조급했네. 윌리엄 군, 부인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작아졌어. 그 사실은 아무리 해도 바뀌지 않아.(94쪽)

윌리엄은 할머니를 붙잡아 두려고 할머니에게 마법의 토큰을 사용하여 작은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윌리엄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 대가를 치루기 위해 스스로 종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여인이 열심히 수를 놓고
기사가 칼을 시험할 때,
종자가 도개교를 건널 것이고
바로 그때가 모험에 나설 적기일지니 

마법의 토큰으로 작아진 윌리엄은, 사이먼 경과 필립스 할머니께 훈련을 받으며 모험을 준비한다. 시동 윌리엄이 지켜야 할 행동규칙은 "궁핍한 자들에게 인정을 베풀라. 부를 낭비하지도 축적하지도 말라. 절대 수치심을 잃지 말라. 질문을 받으면 솔직히 대답하되 너무 많은 질문을 하지 말라. 사나이답고 기개 있게 굴라. 자비를 구하는 적은 결코 죽이지 말라."는 것과 "언제나 사랑에 충실하도록 하라"(114쪽)는 것이다.   

자, 이들의 모험에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으며, 그 위험을 어떻게 극복하고 헤쳐나갈 것인지, 마법사 얼래스터와의 한판 승부는 승리하게 될지... 사이먼 경의 유모였던 캘린더 할머니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해서 책을 놓지 못한다. 더구나 곳곳에서 만나는 명언과 생각거리는 현실을 도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게 만든다.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으로 윌리엄의 모험에 책을 덮지 못하고, 내면의 두려움과 싸우며 나가는 윌리엄의 모험에 동행한 즐거운 독서였다. 자~ 마법사 얼래스터를 물리친 건 사이먼 경일까, 은빛기사의 종자인 윌리엄일까? ^^

"진정으로 용감한 사람은 자기 안의 두려움을 먼저 정복하는 사람이야." (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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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5-09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네가 어떤 사람의 시간에 손을 댄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하네'
이 문구는 너무 의미심장한데요?
되씹을수록 양파 껍질처럼 여러 생각이 들어요. ^^

순오기 2011-05-09 21:02   좋아요 0 | URL
흠~ 이책은 고학년이 읽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