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 - 찔레꽃 울타리 찔레꽃 울타리
질 바클렘 지음, 강경혜 옮김 / 마루벌 / 2005년 12월
구판절판


1980년 영국에서 출간된 질 바클렘의 '찔레꽃울타리' 시리즈는 그림책의 고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림책은 정말 0세에서 100세까지 나이의 장벽을 허무는 책이지만, 질 바클렘의 그림책은 그 섬세한 묘사에 반해 아이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할 책이다. 이 시리즈 그림은 영국의 Royal Doulton 사에서 찻잔세트로 빚어 판매하는데 그 인기가 굉장하다고.

'찔레꽃울타리'는 들쥐 마을의 사계절을 보여주며 그네들의 우정과 사랑, 협동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런 그림책을 보면 자연과의 교감은 물론이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깨닫는 따뜻한 심성의 아이로 자랄 것 같다.

책을 펼치면 찔레꽃 울타리 마을을 소개한다.
"시냇물 건너 들판 저 너머 가시덤불이 빽빽이 뒤엉켜 자라고 있는 곳, 찔레꽃울타리 마을에 아주 오래 전부터 들쥐들이 나무줄기나 뿌리 사이 굴에서 살고 있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자연에서 얻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찔레꽃울타리 마을의 들쥐들은 부지런히 일하며 삽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끌어 가는 중심 인물로 사과 할아버지와 사과 할머니, 사랑스런 앵초와 머위, 앵초의 엄마 아빠인 마타리 씨 부부, 바위솔 아저씨와 눈초롱 아주머니가 나온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앵초, 머위, 바위솔, 마타리... 주인공 들쥐들 이름인 식물을 정확히 알면 도움이 될 것 같아 특별 서비스로 편집해 올린다^^

어느 여름 날, 앵초는 모험하기에 딱 좋은 날 배를 타고 바다로 모험을 떠난다. 물론 바위솔 아저씨와 눈초롱 아주머니가 동행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지도도 준비되었으니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함께 모험을 떠난 머위와 바위솔 아저씨와 눈초롱 아주머니다. 다른 들쥐들은 개울가에 배웅을 나왔다. 사실은 찔레꽃울타리 마을에 소금이 떨어져, 모래 언덕에 사는 섬바디씨 댁으로 소금을 구하러 가는 길이다.

어렵게 섬바디씨 댁에 도착해 바다 요리를 먹었는데 처음 먹는 음식이라 미역도 몰랐다.
질 바질렘 그림책의 특징인 한면이나 전면에 펼쳐 놓은 섬세한 그림이다. 독자들이 저마다 눈썰미를 뽐내며 몰입한다면 구석구석 찾아낼 것이 많다. 들쥐들도 우리들 사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음날 눈을 뜬 아이들은 -앵초와 머위와 섬바디씨 댁 갯방풍, 소라, 솜다리- 함께 바닷가에 놀러 갔다. 어른들은 모래밭에 돗자리를 깔고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세찬 바람이 부는 동안은 모두 집안에서 카드놀이와 바닷말 그림도 붙이며 시간을 보냈다. 집안 곳곳에 장식된 조개껍질과 바다 생물들을 보는 것도 즐겁다. 커튼에 그려진 붉은 불가사리도 운치를 더한다.

밤 사이에 비바람이 지나고 배를 타고 돌아가기에 좋은 날씨라, 어른들은 떠날 채비를 하며 소금을 담았다. 그 틈에 아이들은 술래잡기를 하며 땅 속 방에 들어가 봤다. 오호~ 마치 지하 벙커처럼 안전한 대피소가 있다니 놀라워라!

찔레꽃울타리 마을에서 준비한 꿀떡과 과일잼, 꿀에 절인 제비꽃을 선물로 주었는데, 돌아갈 때는 갯방풍과 같이 만든 배와 조개껍데기, 귀에 대면 파도 소리가 들리는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헤어지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집으로 돌아가는 건 즐겁다.^^

겉표지를 들추면 찔레꽃울타리 마을 그림이 펼쳐져 있어 전체를 조망해 볼 수 있다. 바다 모험을 마치고 돌아온 앵초와 머위는 찔레꽃울타리 마을 친구들에게 신나는 이야기를 들려주겠지. 파도 소리가 들리는 소라껍질도 서로 서로 귀에 대보며 바다를 그리워할지도... 책을 읽고 아이와 같이 그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jy 2010-05-2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특별편집 서비스컷이 너무 이쁘네요^^

순오기 2010-05-24 21:44   좋아요 0 | URL
하하~ 특별편집이 맘에 드셨나요?^^
도회지 사람들은 들꽃이나 식물 이름이나 모양을 잘 모르는 거 같아서...

bookJourney 2010-05-24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계절 이야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른 책들이 더 있군요. 우선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로얄돌튼의 컵은 정말 예쁘지요~ 결혼 선물 같은 거 사러 갈 때 군침 흘리며 구경만 하고 왔다는 ... ^^

순오기 2010-05-25 11:05   좋아요 0 | URL
로얄돌튼 컵, 님의 결혼기념일 선물로 사주세요.^^
책세상님은 찔레꽃, 순오기는 도라지꽃~

bookJourney 2010-05-25 13:01   좋아요 0 | URL
새벽에 본 때죽나무도 예뻤어요. 지금의 도라지꽃도 예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