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보는 세계 명화 - 스테파노 추피가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
스테파노 추피 지음, 고종희 옮김 / 다섯수레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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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보는 세계명화
스테파노 추피지음
 
요즘엔 새로지어진 복합문화센터처럼 시에서 복합적인 문화시설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제공하는 곳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작은 전시회공간에 있어서 사진전이나 인사동 갤러리처럼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는 경우가 있어서 아이와 문화프로그램이나 스포츠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작품을 보러가기도 한다.
세계유명작가의 작품은 아니지만 현대국내 작가의 작품이나 아마추어동호회 작가의 작품을 보면 그 자체로 감상할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지만 솔직히 잘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작품을 보는 힘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어릴 때 현대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봤던 경우가 몇 번 있었지만 정말 한두번 정도이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엔 미술교과서를 통해서 작품을 본적은 있다. 그리고 미술시간에 접한 작품은 사실 그 자체의 감상보다는 필기시험대비용으로 외웠던 쌉쌉한 기억이 전부다.
깊게 보는 세계명화 이 책은 미술시간에 봤던 그림들이 나온다.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 한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유명작품들이 나온다.
전개방식이 독특하고 재미있다. 나같이 미술적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얀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은 미술시간에 봤던 그림이 틀림없다. 그림의 내용을 찬찬이 뜯어 본 적은 없지만 익숙한 그림인데 이 책을 통해서 그림을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 작품을 친근한 대화체로 설명하는 이는 사람이 아닌 그림 속에 나오는 개다. 개가 화자가 되어 독자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배경과 비슷한 조그마한 애완견이 나오는데 그 개가 작품과 작가에 대해 설명해주는 방식은 신선하고 재미있다. 개가 신의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동물인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고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에 청동거울이 나오는데 그림속의 청동 거울안에 부부외에 또다른 부부친구가 있음을 알게 된다.
천장에 달린 금색의 촛대 초가 한 개만 타오르고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게 그려서 있는데 남편을 따라 습한 네덜란드와 벨기에 인접근처로 함께 온 아내에게 영원한 사랑과 신의를 약속하며 그림을 화가에 부탁했다. 이 작품을 소개할 때 시대적 배경도 알 수 있다. 15세기에 유럽에선 섬유산업이 이미 발달했음을 알 수 있다. 유럽의 중세도시 이름은 잘 몰라서 낯선 중세도시이름이 나오면 당혹스럽고 글을 읽을 때 가독을 방해하지만 오른쪽에 작은 글씨로 친절하게 설명해주기도 한다.
곤차가 가문을 그림 안드레아 만테냐는 새로 시도된 기법인 원근법을 이용해 그려진 그림이다. 이미 15세기에 원근법이 나온것이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가 화자가 되어 내게  은밀한 작가의 내면세계를 내게 조근 조근 보여줌은 그자체가 신선하다. 내 옆에서 내게 말을 걸어주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보충설명은 작가노트에서 다시 한번 작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준다.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는 엄청나게 큰 그림이라고 작가가 무도회장에서 관찰하여 작게 스케치하고 작업실에서 대형캔버스에 옮겨 그렸고 작품에 실린 얼굴을 무도회장의 실제인물들이 아닌 친구들을 모델로 한 것이니 장소와 배경만 인물이 다 따로따로인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여러 버전이 있는데 내겐 너무 신기했다.
드가는 발레하는 소녀를 많이 그렸는데 발레하는 소녀들을 그릴 수 있는 특권은 귀족이 아니면 안되는 그 시대의 상황들을 엿보게 된다.
살아생전 작품 한 점 팔아보지 못했지만 사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고호편에선 고호의 일기를 훔쳐본 듯한 느낌이 들면서 너무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났다.
배경을 알고 읽으면 더 재미있겠지만 나처럼 지식이 부족해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작품을 좀 더 세밀하게 구석구석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작가들을 개인적으로 알게된 듯하다. 이번 주엔 아이와 함께 현대미술관에 나들이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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