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아파트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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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듯 하면서도 뭔가 색다른 느낌을 주는 작가 기욤 뮈소.

기욤 뮈소에 대한 나의 설명이 턱없이 부족하긴 하지만 여튼 그의 소설은 깊은 바다 속의 물결 같다고나 할까...


<브루클린의 소녀>이후 새롭게 읽게 된 신작은 <파리의 아파트>

제목과 아름답고 고귀해 보이는 여인의 모습으로 봐서는 로맨스가 그 중심에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로맨스가 중심에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는 스릴러 소설이었다.


아직 모르고 있지만 넌 늦어도 3분 후에 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련을 맞게 될거야


<파리의 아파트>의 첫 문장이다.

이런식의 이야기를 어떤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무작정 이야기에 빨려든다.

'너'란 인물에게 가장 힘든 시련이란 뭘까..?

그녀는 한 백화점에서 우연히 어떤 아이와 눈이 마주치게 되는데 남다른 느낌이다. 그런데 그 아이는 그녀의 전 애인의 아이였던것..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라고 생각했었던..어쩌면 그 아이의 엄마가 자신이 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그녀는 깊은 혼란과 상심..아니 가장 힘든 시련을 맞게 되는 것....


이렇게 첫 이야기가 지나고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인가 싶은 느낌을 받았다.

무대는 파리가 되고, 전직 형사였던 매들린과 은둔 생활을 하며 알코올에 의존하기도 하는 유명 희곡 작가 가스파르가 <파리의 아파트>에서 우연히 한 집에서 만나게 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어떤 한 남자 아이를 만나고 나서 그녀가 맞게 된 시련과 매들린 그리고 가스파르가 무슨 연관이 있나 싶을 정도로 장면과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처음엔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그 궁금증을 안고 <파리의 아파트>를 읽어야 했으며,

<파리의 아파트>를 읽어야 만이 그 이유와 주인공들과의 관계성 그리고 사건과의 관계성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매들린과 가스파르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각각 파리의 아파트를 임대하였으나 운명처럼 그들은 똑같은 아파트를 임대하게 되었다.

서로 같은 아파트를 임대하게 된 것에 분개하면서 소개한 부동산 업자에게 따졌으나..

오히려 그 아파트와 원래 주인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그들은 동지 아닌 동지가 되어버린다.

<파리의 아파트>의 주인은 그래피티로 유명해진 천재 화가 숀 로렌츠.

숀 로렌츠가 죽기 전에 그린,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그림을 찾아 달라는 숀 로렌츠의 친구이자 로렌츠의 집을 관리하는 베르나르.

매들린과 가스파르는 숀 로렌츠의 삶과 그림에 매료되어 그림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알게되는 비극적인 숀 로렌츠의 아들 줄리안의 죽음.

누군가에 의해서 엄마가 보는 앞에서 살해당했다고 하는 줄리안의 죽음을 숀 로렌츠의 죽기 전 행적을 따라가던 중..

줄리안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나타난다.

그리고 줄리안과 숀 로렌츠의 아내를 납치하고 줄리안을 살해한 범인에게 공범자가 있음도 파악하게 되는 매들린과 가스파르.


매들린과 가스파르는 전혀 다른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이 숀 로렌츠 죽음과 그림에 관심을 갖고 잊혀진 사건에 뛰어든다.

<파리의 아파트>는 범인과 그림을 찾는 것으로 끝나는 스릴러가 아니다.

우연찮게 한 아파트가 남녀가 같이 기거하게 되니 뭔가 아름다운 로맨스가 엮이지나 않을까 싶었는데..ㅎㅎ

그런 진부란 로맨스는 없었다. 오히려 그게 더 매력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매들린과 가스파르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깊에 묻어두었던 아픔이 드러나고 그 사건을 풀어감으로써 치유가 되는 과정이 뻔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독자의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깊이가 담겨있다.


<파리의 아파트>.

기욤 뮈소님의 작품의 매력을 한껏 체험하고 빠져드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이전의 작품과는 조금 무언가가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독자의 시선을 <파리의 아파트>에 담아두고 그의 이야기에 따라갈 수 밖에 없게 된다.

모든 책장을 다 덮고 난 후에도 바로 또 읽고 싶어지게 하는 매력의 작가 기욤 뮈소의 <파리의 아파트>..

기욤 뮈소의 작품은 후회하지 않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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