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헤르만 헤세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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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로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는 학창시절부터 좋아했던 작가이다. 그 시절에는 데미안을 읽으면서도 무엇인가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었지만  데미안에 심취하게 된다.

 지금도 여전히 헤세의 작품이라면 무엇이든지 읽고 싶어지는 나...

그리고 이렇게 오랜만에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읽게 되었다.

바로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이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은 열 여덟편의 단편으로, 읽다보면 헤세,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렇게 나는 그 아름다운 여름날 저녁의 즐거운 모임을 불쾌감 속에서 보내고 말았다. 그 불쾌감은 유쾌한 주위 환경을 기뻐하는 대신에 어리석게도 극단적으로 자기학대를 한데서 비롯되었다. p75


이 열 여덟 편의 이야기들에는 소설도 있고, 에세이도 담겨있다.

사랑에 대한 성찰과 청춘에 대한 이야기들은 공감이 되면서도 깊은 고뇌를 갖게 한다.

또한 이 이야기들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고, 희망적인 듯 하면서도 고독하다.

데미안에서도 느껴지던 고독이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에서도 느껴진다.

헤세는 아마도 철저하게 고독을 즐겼던 사람인가보다.

게다가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에서도 자기 성찰을 하는 구도자적인 느낌이 강렬하다.


따라서 그의 많은 작품에 표면적인 이름이나 연령, 직업 등이 다른 여러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성격상으로는 단 한사람의 주인공밖에 없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주인공들은 사회와의 관계 맺음에서 외적인 세계와 내적인 세계를 조화시켜 자아 추구 또는 자기완성의 길을 향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헤세 문학의 총체다. p 285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을 옮기신 송영택님의 말씀..

그렇구나...헤세의 작품이 자전적 체험이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이런데에 있었던거구나~~


어쨌든 사랑을 이야기 한 글들이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우울한 분위기다.

타인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 사랑고백을 하려고 했지만 다른 여자의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말에 입 밖에도 꺼내지 못한 사람, 사랑하는 순간들이 있었기는 하지만 지나간 순간들이 되어버린 사랑..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사랑보다는 소극적이며 혼자서는 열정적이되 그 사랑에 아파하는 순간들...

그리고 방황하는 사람..

헤세는 이러한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자기를 발견해나가려는 듯 하다.

사랑이라는 것 자체도 자기를 발견하려고 하는 과정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헤르만 헤세는 이렇게 말했던 것이 아닐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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