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길목은 따로있다.(조병무의 창업가이드)-
 

 여전히 계속되는 불황의 여파로 30만 명에 달하는 영세자영업자들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는 곧 가정의 수입원이 동결됨을 의미하며, 이로 인한 경제적인 압박과 고통은 도미노현상처럼 번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비싼 등록금을 준비 못해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은 가족의 생계를 함께 고민하게 된다. 이정도면 다행이인 셈이다. 가게 문을 닫으면서 자포자기한 가장과 학업을 중단하게 된 대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들도 뉴스를 통해서 간간이 전해질 때는 그 심각성이 피부로 느껴진다.

일련의 통계 수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은 자영업이 그야말로 넘쳐나는 나라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렇다면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모두 다만 동네 구멍가게를 열더라도 사전준비를 하고 시작하는 걸까? 나의 생각으로는 십중팔구는 사전조사나 준비보다는 현재 성업 중인 상태만을 보고 무조건 시작하면 잘 될 거라는 생각을 갖고 시작하는 분들 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름의 소신과 계획을 갖고는 있겠지만,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창업계획과 준비로 무장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은 적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철저한 사전준비과정의 유무에 따라서 사업의 시작 전부터 이미 성공과 실패라는 갈림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것을 창업가이드 <돈 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을 읽으며 절감하게 됐다. 사실 큰 기업이나 영세자영업이나 크기에 차이만 있을 뿐이지 영업이 진행되고 수익을 창출해가는 과정은 거의 같은 맥락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래서 자영업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넓은 안목과 식견을 필요하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창업에 필요한 안목과 식견을 키워갈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아이템의 발굴과 수요예측과 점포선정,고객의 성향분석, 매장 및 인적관리, 심지어 점포명의 선정에 이르기 까지 창업을 성공의 길로 좀 더 가깝고, 빠르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데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책의 처음 장에서는 이 한마디로 시작했다. “운칠기삼(運七技三)”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성공은 운이 7이고 기량이 3이다 라는 말이다. 그 운과 기량도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따라오는 것이지, 감나무 아래에 누워 감이 떨어지길 기대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창업가이드 <돈 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를 읽으면 느낀 가장 큰 생각은 “스스로 장사해서 돈 버는 일이 남들이 하는 걸 보면 쉬워보였는데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였구나!” 였다. 하지만, 그만큼 자신감도 커졌다. 적어도 이 책을 통해서 창업의 가나다라 정도는 충분히 익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기본을 바탕으로 노력과 경험의 살을 붙여간다면 분명 성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분명 사업을 시작하는 순간 냉엄한 사람들과의 머니전쟁에 뛰어드는 것이고, 수익을 위해서 고군분투해야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금전적인 수익에 집착하다보면 돈과 맞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때론 잃어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나는 자신의 사업을 통한 수익과 영역이 많아지고 넓어질수록 보다 모든 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존중할 줄 아는 아량을 키워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야말로 멋진 장사꾼소리를 들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끝으로 책의 중간 중간에 창업의 가장 기본적인 마인드를 담고 있는 11가지의 조언을 덧붙여 마음속에 새겨본다.


-창업성공을 위한 11가지 불변의 법칙- 

1. 결단의 법칙 - 모든 시작은 어렵다.
2. 역설의 법칙 - 고정관념을 탈피한다.
3. 열정의 법칙 - 열정 없이 이룰 수 있는 일은 없다.
4. 도전의 법칙 - 누군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
5. 혁신의 법칙 - 혼란이 클수록 기회도 커진다.
6. 돈의 법칙 - 이익을 내지 못하면 망한다.
7. 동료의 법칙 - 종업원과 비전을 공유하라.
8. 변화의 법칙 - 빠르지 않으면 죽는다.
9. 학습의 법칙 - 창업가는 태어나지 않고 만들어진다.
10. 일인자의 법칙 -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라.
11. 놀람의 법칙 - 고객을 깜짝 놀라게 하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거위, 맞다와 무답이 담쟁이 문고
최성각 지음, 이상훈 그림 / 실천문학사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가끔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자라며 보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눈으로 보고, 나무들이 내뿜는 신선한 공기를 맘껏 가슴으로 호흡하고, 또 직접 손으로 만져보며 느끼는 자연은 마치 언제든 지친 심신을 포근히 감싸 안아 줄 어머니 품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머니가 둘인 셈이다. 늘 나를 무한한 사랑으로 가슴으로 감싸주시는 낳아주신 어머니, 어머니와 같은 개별적인 관계가 아닌 공통적 관계로 나의 생로병사와 더불어 삶의 장을 끊임없이 제공해 주는 역할로서의 어머니인 대자연, 공통점은 역시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는 희생정신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학창시절을 지나 성인이 되어 늘 마음으로 몇 번씩 보답해야지 생각을 반복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어머니의 아낌없는 사랑에 대한 보답이다. 물론 그 사랑은 어쩌면 부모가 되어서 자식에게 받은 사랑을 배품으로서 그 숭고함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것으로서도 나름의 보답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부모님의 사랑에는 보답해야한다는 전제를 두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자연은 어떠한가? 자연도 부모님의 사랑과 마찬가지로 인간을 비롯한 자연을 이루는 모든 생명체가 공생하며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인간들은 대자연의 공생관계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들이 독보적인 존재인 냥 다른 생명체를 군림하려 하고, 파괴를 일삼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 결과 자연은 더 이상 인간에게 순수한 자연을 허락하지 않는다. 더욱이 파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 한다. 아마도 그 좋은 예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지방의 빙하들의 해빙과 그로인한 기후와 생태의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거위, 맞다와 무답이>를 통해서 우리는 순수한 자연을 대변하는 한 쌍의 거위와 그리고 인간들이 함께 보내는 사계절을 볼 수 있다. 다행히도 ‘맞다’‘무답이’ 라 이름 붙여진 거위 한 쌍은 자연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서 조금은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 분들의 손아래 키워졌기 때문에 나날이 인간들과 또 다른 동물들과의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그렇다고 여전히 그동안 몸에 익은 인간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날 수 없어, 거위와 더불어 주변의 동식물들에게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가지씩 제자리를 찾기 가기 위한 노력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참 남녀의 만남도 사람들과의 만남도 지속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예전 같지 않게 개인적인 생각과 삶을 중요시하는 세태풍토가 만연되어 있는 것을 원인으로 찾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내심이 많이 약해진 탓 같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만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결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녀의 만남과 이별의 기간이 보통은 3개월에서 6개월을 넘기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러한 지금의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제안을 하고 싶다. 연예를 목적으로 만나는 이성이든. 모든 대하는 사람들을 적어도 사계절 동안만은 지켜보라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바쁜 세상에 뭘 그렇게 오랫동안 시간낭비를 하며 지켜봐야하냐며 반문할 것을 안다. 하지만, 술이나 장도 본연의 제대로 된 맛은 보기위해서 1년 이상 묵혀야 하는 법, 한 길 물속을 모르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1년은 결코 긴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야기 속에서 거위 ‘맞다’‘무답이’ 는 쇠뜨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마치 “한번 좋아하게 된 것은 끝까지 좋아하자!” (p.56)라는 철칙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순수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이러한 순수함이 비효율적이라며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경제논리 앞에서 멍청함으로 보이지만, 자연과 삶이라는 무한한 가치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이 순수함 이야말로 가장 큰 가치를 갖지 않나 생각해본다.

짧은 2년 동안 거위 한 쌍을 키우며 인간을 제외한 자연을 이루는 다른 생명체들을 몸소 접하며 터득하는 자연의 순리와, 또 함께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키워가는 희망들을 바라보며 자연이라는 어머니에게 지금까지 얼마나 커다란 불효를 하고 있는지는 크게 깨닫게 됐다. 거창하게 현수막 들고 1년에 몇 번 하천청소에 참가하는 것만이 환경운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불필요한 음식물을 줄이고, 자연을 숨 쉬지 못하게 하는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생활습관에서 환경운동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거위, 맞다와 무답이>에서는 분명 인간과 대자연의 순수성을 대변한 한 쌍의 거위가 함께 조화를 이루어가는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서 보여준다. 그 모습을 아름답게 느끼며 동경하는 이유는 우리의 마음속에 그러한 순수함을 경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연은 인간들이 자연을 지배하고 군림하는 존재가 아닌 함께 공생관계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며 이용하고 파괴한 것들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때 아마도 ‘맞다’ 라고 답하며, 자연재해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자연의 순리와 어긋난 인간들의 행보에 자연은 ‘무답’ 으로 인간의 위대함을 손을 들어주는 듯하지만, 그 잘못된 판단의 대가는 또 소리 없는 재앙을 통해서 깨닫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들이 접하게 될 생태소설에 스스로 지나치게 깊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나의 느낌처럼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이렇게 순수함의 가치를 지닌 자연을 다룬 이야기들을 통해서 자연의 소중함을 마음으로 깨닫고, 자연이 주는 풍요로운 안식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황의 경제학
폴 크루그먼 지음, 안진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 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공황위기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로 불황의 끊임없는 파도로 이어져 기업의 도산에 이은 실업률 증가, 특히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한국에서는 30만 명이 넘는 영세자영업자들 폐업으로 수입원을 잃게 되었다고 한다. 2008년 연말의 상황에 비해서 환율 등 금융시스템은 비교적 정상적인 분위기로 흐르고 있지만, 시장의 흐름은 냉랭하기만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속적인 불황을 정책입안자가 아닌 정책을 받아들이는 서민의 입장에서 슬기롭게 견디며 극복할 수 있는 열쇠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 사실 이 물음에 정확한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국은 최근 북한의 핵위협과 같은 지정학적 위치가 주는 불안정요소까지 더해져 있기 때문에 세계의 경제기조에 제대로 편승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그리고 아직도 더 큰 공황과 깊은 불황의 늪으로 세계를 밀어 넣을 수 있는 요소들이 완전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있다. 그것은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해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뿐만 아니라 경제위기를 부추기는 가장 강력한 힘을 대중들의 심리적 위축이 유발되는 휩쓸림 현상에서 찾아볼 수 있고, 때론 해결방법으로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휩쓸려도 조금 알고 휩쓸리는 것과 전혀 아무것도 모르고 휩쓸리는 것에는 차이가 있는 법이다. 흐름에 동참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판단은 금전적인 수익과 더불어 손실가능성도 상존하는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결국 우리가 불황을 견뎌내고 극복하기 위한 원동력은 상황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신중함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최근 경제위기와 불황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신중함을 키우기 위해 조언을 얻고자 선택한 책은 바로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이 저술한 <불황의 경제학>이다. 책의 시작에서부터 필자는 보통사람들이 경제의 원리를 지나치게 어려운 공식과 용어에 집착하다보면 본질에 들어가기도 전에 포기하게 되기 때문에 쉬운 접근을 당부하며 자본의 수급원리를 품앗이 계념으로 외출 시 아이들을 맡기고 맡아주는 ‘베이비시팅 협동조합’의 운영원리를 통해서 설명한다. 지금의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이해하기에 앞서 필자는 1990년대 아시아 주요개발도상국들의 금융위기의 원인과 해결과정, “데킬라 위기”라 불리는 멕시코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환율정책에서 야기된 위기 상황이 가져다 준 교훈, 그리고 “성장후퇴”, “성장불황” 이라는 경제신조어를 낳은 일본의 길고 긴 불황상황을 가져다 준 원인과 정책추진과정에 대한 분석을 다루었다. 어지간한 나라의 경제적인 기반을 좌지우지 흔들고도 남는 자본의 힘을 갖고 있는 “헤지펀드” 와 이번 경제위기의 핵으로 등장한 “그림자 금융” 의 실체에 대해서도 집어준다. 

 그렇다면 폴 크루그먼이 제시하는 불황의 경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은 무엇일까? 책에서는 두 가지로 답하고 있다. 물론 국가의 경제정책을 입안해서 운영하는 정책입안자들이 행해야 할 일과 정책과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동참하게 될 국민들이 해야 할 일로 나누어 말이다. 정책입안자의 몫으로 제시한 방법은 최대한 신용경색완화와 소비지원 정책을 확대해 나가라는 요구였고, 국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한마디에 담긴 깊이 있는 사고를 전한다. “공짜 점심은 없다” 즉 어느 한 가지를 많이 가지려면 다른 한 가지를 적게 가져야 하며, 노력 없이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라는 쉬운 이치와 더불어 한 마디를 더한다. 불황의 경제학은 공짜점심이 있는 상황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도 사용하지 않는 공짜자원에 손을 대기 위해서 무엇보다 “이해” 가 필요함을 주지한다. 현 세계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으로 “세계의 번영을 막는 구조적 장애물은 바로 끝없이 인간의 정신을 교란시키는 낡은 원칙들뿐이라고 나는 믿는다.” (p.237) 라며 단언한다. 이는 분명 꾸준히 보완해가며 변화의 틀을 구축해가야 함에도 기득권자들의 뿌리박힌 욕망들이 가로막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한다.

 사람들은 다른 어떤 문제보다 경제적인 활동으로 가져오는 금전적인 득과 실에 있어서만큼 성급하다. 당장 자신의 손실을 두 눈 뜨고 보겠다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보통의 판단을 요하는 상황에서도 그렇겠지만 사실 위기상황에서는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 함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분위기에 휩쓸려 행동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나또한 경제를 보다 큰 틀(거시적)로 바라보고 그 흐름에 편승해서 움직여야 했음에도 늘 미시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려 했기 때문에 불황이후에 분명 도래하는 호황을 호황답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울이는 경제 상황에 대한 이해와 신중함은 곧 도래할 호황을 남보다 일찍 경험하고 선점할 수 있는 초석의 준비와 같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바로 그러한 이해와 신중함을 키우는 일에 모두가 동참할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불황의 그림자 위에 빛나고 있을 희망의 태양빛을 상상하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벤트]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이벤트 종료)

드래그 미 투 헬 - Drag Me to Hel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 <드래그 미 투 헬> 관람 전 본 홍보 전단지에 명명된 장르는 “익스트림 판타지 호러” 였다. 최근 호러 영화에 덧씌워진 판타지는 상상력과 환상적인 영상미가 더해져 호러물이 주는 공포분위기와 긴장감을 훨씬 고조시켜 줄 뿐만 아니라, 그 느낌은 마치 느끼한 음식을 먹은 후 마시는 탄산음료의 기포들이 입에서 위까지 내려가는 동안 방울방울 터뜨리며 전달해 주는 청량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나의 영화 <드래그 미 투 헬> 에 대한 한 단어로의 압축은 바로 “청량감”으로 시작되었다.

 

주인공 은행 대출 상담원인 크리스틴은 뜻하지 않게 창구에 찾아와 대출연장을 요청하는 할머니와의 실랑이 끝에 요청을 자신 임의로 거절한 대가로 그 할머니로부터 ‘라미다 저주’ 라는 주차장 저주를 자신이 입고 있던 단추 하나를 통해 받아들이게 된다. 그다음부터 3일간의 마치 지옥의 불속에 이르기 전에 치르는 예고편과 같은 저주들이 그녀의 일상을 삼켜버린다. 한편으로 예고편과 같은 저주들이 진행되는 3일은 ‘라미다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인 셈도 된다. 그렇게 애인의 적극적인 도움까지 등에 업고 ‘라미다 저주’와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 오르막에서 느끼는 공포와 긴장감, 그리고 순간 하강에서 느낄 수 있는 참을 수 있을 만한 위협적인 상황을 반복하며 처절한 항거를 하게 된다. 하지만 자연적인 재해에 있어서도 나약한 인간이 초자연적인 힘에 항거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초자연적인 힘을 극복하는 데는 마치 수수께끼의 정답과 같은 비법이 있는 법, 마지막 저주를 벗어버리는 방법은 저주받을 때 받은 단추를 다른 누군가에게 줌으로써 ‘라미다 저주’를 승계하는 것이다. 결국 또 다른 살아있는 사람에게 그 저주를 넘기면 그 저주의 연속성을 묵고할 수 없기에 죽은 자를 택하지만, 결과는...

영화<스파이더맨>을 만든 셈 레이미 감독는 호러에 확실히 새로운 색의 옷을 입혀 놓았다. 그동안 호러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블록버스터의 파워풀한 영상과 함께 <드래그 미 투 헬>에서는 음향효과와의 조화도 제대로 맞아떨어져, 영화에 깊이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영화는 ‘라미다 저주’를 풀어가는 해법에 맞춰서 굴러갔지만, 저주를 불러왔던 것은 지극히 일상 중 사소한 일에서였다. 늘 채무자를 대하는 크리스틴은 승진욕에 대한 집착과 욕망에 할머니의 애절한 부탁을 거절하고 뜻하지 않은 저주를 받게 되는데, 사람은 누구나 한결같은 삶을 살아가기가 힘들다. 때로 좋지 못한 일들로 골치 아픈 순간에 누군가에게 부탁을 받을 때 평소와 같은 응대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순간에도 늘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말과 행동의 바탕에 심어둔다면, 오히려 골치 아픈 순간에 부탁을 기분좋게 해결함으로 해서 골치 아픈 일들까지 순환의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크리스틴은 끝까지 정직하지 못했다. 자신이 결정한 일을 상사의 지시로 끝까지 변명한다. 그 변명의 대가 역시 치르게 된다. 여러 번 정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더라면 어쩌면 저주에서 보다 쉽게 벗어날 수도 있었을 텐데 라는 역시 죄를 지은 사람은 다리를 못 펴고 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우리는 일상 중에서 누군가와의 사소한 말다툼으로 맘이 상한 나머지 서로를 원망하기까지 할 때도 있다. 결국 그것은 서로에게 안 좋은 저주를 내리는 셈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누군가 나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증오심에 불타서 험담하고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그 어떤 저주보다 소름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저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상중에 아무리 사소한 일에 있어서도 대인관계에 있어서만큼은 상대방을 배려와 정직함으로 대한다면, ‘라미다 저주’그 이상의 어떤 저주도 감히 얼씬거리지 못할 것이다. 일상의 생각을 뒤흔드는 신선한 공포 체험 <드래그 미 투 헬> 한 번 도전해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룸형제 사기단 - The Brothers Bloom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랑과 행복이 피어나는 사기!”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생각에 빠져 본적이 있다. 혹시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배우나 탤런트들은 자신의 사생활 중에 마치 연기하듯 상대방을 속여 본적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간단한 트릭 정도라면 모르지만, 작정하고 연기를 했는데 본의 아니게 그 사람과 사랑의 감정이 오고 가는 순간, 그 연기를 더 이상 지속하기란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각오하기 전엔 힘들다. 일상에서 우리는 특별한 날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욱 깊은 마음을 전하기 위해 연기력이 동반된 서프라이즈한 상황을 만들 때가 있다. 서툰 연기에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들킬 때도 있지만, 일찍 들키건, 늦게 더 큰 감동의 파도를 맞건 중요한건 그런 상황을 계획하는 마음속에 그에 대한 순수한 관심과 애정, 바로 사랑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찌감치 친부모의 양지바른 사랑을 혜택을 누리지 못해, 서로 의지하며 함께 자란 블룸형제, 눈에 들어온 여자 친구와 친해지기 위해 시작한 “연기” 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기” 로 둔갑하여 보다 제대로 된 연기력을 보여주고 돈을 챙긴다. 그래서 동생 블룸은 갈등한다. 늘 상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짜여 진 각본에 따라 말과 행동을 하다 보니, 자신의 인생여정에서 진심이란 우물은 애초에 말라붙어버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보다 순수하고 때론 즉흥적인 삶이 주는 쾌감을 느껴본지 오래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다람쥐 채바퀴돌 듯 비슷한 자신의 일상에 회의를 자주 느낀다. 그래서 주말이든 시간만 나면 이러한 일상탈출을 위한 시도와 도전을 계속하기도 한다. 그렇다. 똑같은 영화의 감동도 10번이상 반복되면 무뎌지거나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이렇듯 인간은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동물이다. 다른 상황이지만, 진심이 빠진 채 연기하듯 살아가는 삶에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생동감이 떨어짐은 당연하다.

 

영화 <블룸형제 사기단>에서 블룸형제의 마지막 사기목표물이었던, 부모님으로부터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았으나 여려서부터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와,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어 버린 페넬로페는 어쩌면 지금이 청소년과 젊은 세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들의 공통점은 각자의 능력과 재능은 뛰어나지만, 사람과 사람이 연결된 일에 있어서는 익숙지 않고, 회피하며, 혼자만의 세상을 즐기는 것에 인생의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애써 자신이 먼저 손을 못 내밀 뿐 언제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손길에 목말라 있다는 이중성이다. 결국 모두 따뜻한 심장을 가슴에 품고 있는 이상, 자신을 향한 관심과 사랑에 차가운 이기주의도 결국 무릎을 꿇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역시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돈은 도구가 되어야지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는 삶의 이치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다소 금전적으로 부족한 삶에 탄식의 까마귀 울음소리가 울리기보다는 희망과 사랑의 파랑새가 귓가에서 재잘거릴 수 있게 하는 마음의 여유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도 더불어 깨닫게 되었다. 나는 이 영화를 사기 치는 방법을 한 가지 터득했는데,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과 같은 경험을 주기 위한 행복감을 키워주기 위한 사기다. 그런 사기라면 계획한 이도 받아들이는 이도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사기로 머릿속에 각인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평소에 늘 한결같은 진심어린 마음에서 우러나는 행동들이 바탕이 될 때 그 행복한 사기가 더욱 큰 효과를 발한다는 사실. 어떠세요! 진심을 전하는 사기, 곁에 있는 사람에게 한 번 멋지게 쳐보는 것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