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편의점 1 : 훈남 고양이 점장 요괴 편의점 1
레이죠 히로코 지음, 도미이 마사코 그림, 김보나 옮김 / 올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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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식당, 도깨비 식당, 이상한 과자가게 등 신비로운 장소들이 등장하는 판타지 동화들은 읽어보면 다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요. <요괴 편의점> 역시 그런 점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제목의 동화책입니다. 작가는 레이죠 히로코라는 분으로, 일본 작가여서 그런지 전천당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아마 그런 류의 판타지 동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만한 동화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아사기라는 여자아이입니다. 예전에 아빠, 할머니, 엄마, 아사기. 넷이서 살았지만, 낡은 아파트로 엄마와 이사를 온 뒤 고양이 우메야를 만나 셋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마는 요리에 대해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이고, 그 덕에(?) 아사기는 편의점 음식을 애용하게 되는데요. 편의점을 좋아하는 아사기는 편의점에서 파는 식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집니다. 간단한 요리들을 성공적으로 만든 뒤 '디저트 타워'에 도전하기 위해 편의점 투어를 나서는 아사기. 그러다 우연히 우메야와 닮은 고양이를 보게 되고 따라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고양이 우메야의 몸이 부플어 오르더니 거대해집니다. 알고 보니 우메야는 '달밤 편의점'의 점장으로, 이 편의점은 원래 인간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고 합니다. 요괴들이 드나드는 편의점이라니, 게다가 내가 기르는 반려동물이 요괴 편의점의 훈남 점장이라니. 너무나 흥미진진한 전개입니다. 게다가 편의점 요리에 소질이 있는 아사기는 자신의 솜씨로 요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데요. 과연 이 편의점에서 아사기와 우메야는 어떤 일들을 마주하게 될까요?

 

 


 

우리 아이들도 그렇지만 요즘 아이들 편의점 엄청 좋아하죠. 사실 요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 엄마인 저도 편의점에 가는 게 즐겁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친숙한 편의점이 신비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니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할 소재입니다. 특히나 각종 편의점 레시피들이 유행하는 가운데 '요괴'를 위한 편의점 레시피가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아사기와 우메야가 중심이 되어 쭉 이야기를 이어가는 듯한데 2권도 너무 기대가 됩니다. 요괴들을 위한 편의점에는 어떤 물건들이 있을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보는 재미가 있어요. 등장하는 요괴들도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구요. 길게 이어졌으면 하는 시리즈 동화네요. 다음 권도 기대해 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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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케이크 가게
SAKAE 지음 / 플레이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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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은 빵이나 케이크가 나오는 그림책을 정말 재미있게 보는데요. '유령 케이크 가게'라는 그림책도 표지에 그려진 케이크와 유령 그림을 보고는 무척 관심을 보였어요. 유령과 케이크의 조합이라니,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니 매우 감동적이면서 슬픈 이야기라 또 한번 놀랐던 그림책이랍니다.



모두가 잠든 밤이 되면 비로소 오픈하는 케이크 가게가 잇어요. 바로 유령이 운영하는 유령 케이크 가게입니다. 유령들은 햇빛을 받으면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저녁이 되어서야 오픈을 하는 것이지요. 유령들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유령 케이크 가게의 주인은 맛있는 케이크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느 날, 유령 케이크 가게에 유령이 아닌 손님이 찾아와요. 작은 인간 여자아이가 늦은 시간에 케이크 가게를 찾아오자 유령은 걱정이 됩니다. 공부하고 돌아오는 길이라는데 어딘가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 여자 아이. 엄마가 밤 늦게까지 일을 하기 때문에 집에 아무도 없다고 하네요. 아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유령은 케이크를 만들어 소녀에게 대접합니다. 소녀가 깜짝 놀라길 기대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소녀는 "맛있어요. 하지만 우리 아빠가 만든 케이크와 비슷한데요?" 라고 대답합니다. 그 말에 깜짝 놀란 유령은 경쟁심에 불타 소녀에게 한 달에 한 번씩 자기 케이크를 먹으러 오라고 제안합니다. 자신의 케이크가 가장 맛있다는 말을 하게 해주겠다면서요. 소녀는 약속대로 한 달에 한 번씩 유령 케이크 가게를 방문해 유령이 만들어 준 케이크를 맛보지만, 대답은 늘 같습니다. "맛있어요. 하지만 우리 아빠가 만들어 준 케이크 맛과 비슷해요." 그렇게 오랜 시간 우정을 쌓아하는 소녀와 유령.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더 이상 케이크 가게를 올 수 없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내일 아침 언덕 위에서 결혼식을 한 후 먼 동네로 이사를 간다며 지금까지 고마웠다고 하는 소녀. 유령은 소녀를 위해 마지막으로 정말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 선물하려고 합니다. 조금씩 날이 밝아오는데, 유령은 소녀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를 선물해 줄 수 있을까요? 



사실 저도 예상 못했던 감동적이고 슬픈 반전이 있어서 읽어주다 눈시울이 붉어질 뻔 했습니다. 아이도 처음에는 당황해하는 유령의 표정을 보고 깔깔대며 재미있어 하더니 뒤로 가면서 조용해지더라고요. 아빠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라서 소녀가 계속 말한 '아빠가 만든 케이크 맛'의 의미를 알게 되고는 뭔가 생각이 많아진 표정이었어요. 소녀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를 먹여주고 싶었던 유령의 따뜻한 마음이 포근하게 다가오는 감동적인 그림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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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우빈 크루의 좌충우돌 지구별 여행 - 멜로우빈 감동 성장 이야기
최지희.멜로우빈 지음 / 사이언스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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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색칠하기를 정말 좋아하지만, 특별히 컬러링북을 사서 같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안 하고 있었는데요. '멜로우빈 크루의 좌충우돌 지구별 여행'은 조금 특별한 컬러링북 같아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싶었어요. 보통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색칠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집에서 인쇄해서 색칠하라고 주곤 했는데, 이 책은 그냥 색칠만 하는 게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동화책에 가깝더라고요. 각 장마다 이어지는 스토리가 있는데, 그 안에 담긴 그림을 직접 색칠해볼 수 있다니, 정말 특별하죠? 색칠을 다 끝낸 뒤에도 나중에 버리고 마는 책이 아니라 소장 가치도 있는 것 같아서 더욱 마음에 드는 컬러링북입니다. 





사실 아이들이 잘 아는 캐릭터는 아니어서 바로 몰입되지는 않지만, 멜로우빈 크루 캐릭터들이 동글동글 귀여워서 어린 우리 아이들은 금세 마음에 들어했어요. 책의 주요 내용은 주인공인 멜로우빈 친구들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콜로"라는 행성에서 지구별로 여행을 하는 이야기인데요. 52개의 컬러링 도안과 이야기들이 모여 스토리라인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어서 아이 혼자 읽기는 조금 어려웠는데요. 함께 스토리를 읽으면서 어떤 내용인지를 먼저 파악해보면 각 페이지를 어떻게 칠해야 할지 더 잘 떠오를 것 같습니다. 멜로우빈 크루는 총 넷입니다. 친구들과 스케이드보드를 타는 것을 즐기는 민티, 쇼핑을 좋아하는 옐리, 책을 좋아하는 열정적인 레리, 슬픈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루리 등 멜로우빈 크루들의 이름을 보면 각 친구들을 어떤 색으로 칠해야 할지 대충 감이 옵니다. 그래도 좀 더 일관성 있게 색칠고 싶다면  각 페이지에 삽입된 QR 코드로 컬러본 그림을 확인할 수 있어요. 우리 아들 같은 경우 견본이 있으면 똑같이 색칠하고 싶어하는 타입이라 이 컬러 완성본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멜로우빈 친구들이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하고, 함께 놀며 싸우다가 화해하기도 하고, 함께 여행하며 희망을 찾는 모습들을 보며 읽는 것도 재미있고요. 스스로 색칠하여 나만의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는 책입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 정도가 가장 재미있게 활용할 것 같은 컬러링북이에요. 색칠하는 것, 이야기책 읽는 것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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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말놀이 말놀이 그림책
키즈콘텐츠클럽 지음, 김일경 그림 / 모든요일그림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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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원초적인 단어에 뒤집어질 나이... 다른 아이들도 그렇겠지만 우리 아이들도 똥, 방귀에 자지러진답니다. 그런 우리 아이들이 수십번은 읽은 듯한 책이 '응가 말놀이'인데요. 모든요일그림책 출판사에서 이번에 시리즈로 '방귀 말놀이'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시리즈 앞권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우리 아이들은 표지를 보자마자 신이 나서 달려옵니다. 제목이 방귀 말놀이라고 알려줬더니 입으로 뿡뿡 소리를 내면서 엉덩이부터 들이밀고 신난 아이들입니다. 



모든요일그림책 출판사의 <방귀 말놀이>책 역시 앞권과 마찬가지로 다들 알고 있는 친숙한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동요로 시작합니다. 그림 속에서 원숭이, 사과, 바나나가 방귀를 뀌고 있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어요. 바나나 방귀는 지독해요. 그럼 지독한 방귀는? 이렇게 말이 꼬리를 물고 가는 재미있는 구성이라 아이들이 푹 빠져드네요. 한 장 한 장 넘기면 어떤 방귀들이 나올지 궁금해하며 집중해서 읽었답니다. '지독한 건 아빠 방귀, 아빠 방귀는 뿌아아앙, 뿌아아앙 방귀는 기차 방귀, 기차 방귀는 길어" 등 상상력 가득한 재미있는 방귀들이 줄줄이 나와서 엄마인 제가 읽어도 재미있더라고요. 의성어와 의태어가 계속 등장하니 읽으면서 리듬감이 있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아는 노래에서 연결이 되니 신나서 가락을 붙여가며 책을 읽네요. 말놀이 책에 쓰인 문장이 원래 동요에 딱 맞는 박자로 들어가지는 않지만 제멋대로 늘여가며 줄여가며 동요를 부르며 신나합니다. 

 


게다가 이 책은 단순히 재미있는 말놀이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토막상식도 들어 있어요. 고구마 먹고 낀 방귀는 왜 구수한 냄새가 나는지, 우주선 안에서는 왜 방귀를 끼면 위험한지, 스컹크 방귀는 왜 고약한지 등 아이들에게 과학 상식도 알려주어 더욱 재미있는 방귀 말놀이 책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과 또 어떤 방귀를 표현할 수 있을지 말놀이를 하며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해요. 응가 말놀이에 이어 방귀 말놀이도 우리 애들의 최애 책 등극이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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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산타가 우리 집에 온다면
질 바움 지음, 마티유 모데 그림, 신수진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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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리 아들은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지고 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둑 산타'가 찾아 온다구요? 처음 제목을 본 우리 아들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저는 보았습니다. 아니, 나에게 선물을 주어야 할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와서 내 물건을 훔쳐간다니. 그래서인지 처음에 표지와 제목을 보고는 "엄마, 나 이 책 읽기 싫어. 무서워."랍니다. 혹시나 아이의 동심이 깨지는 게 아닐까 조심스러우면서도 도대체 이 산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길래 도둑질을 하는지, 궁금함을 앞세워 함께 읽어 보았어요. 




첫 장부터 겉보기에도 너무나 수상한 요정들이 담을 넘어 지붕으로 올라갑니다. 장난꾸러기 요정 셋은 굴뚝을 타고 집 안으로 들어가 아무도 없는 빈 집에서 무언가 목록을 들고 물건들을 찾아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곧이어 역시나 수상한 모습을 한 산타까지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산타와 요정들은 두 대나 있는 텔레비전과 컴퓨터, 쓰지 않고 놓아둔 체스판과 자전거 등 집 안의 물건들을 부지런히 물건들을 챙기는데요. 집에 돌아온 가족들은 없어진 물건들을 보고 놀라 보안 장비를 추가하고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소녀만은 한 쪽 구석에서 빙긋이 웃고 있어요. 알고 보니 주인공은 집안 곳곳에 있는 안 쓰는 물건들을 훔쳐가도록 산타를 도와준 '복면 소녀'입니다. 집에 안 쓰고 넘쳐나는 물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잘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꾸민 일이지요.




도둑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주인공 소녀가 산타를 통해 '기부'를 한 거였어요. 우리 아들도 얼마 전에 학교 바자회 행사가 있어서 안 쓰는 물건들을 정리하기 위해 장난감을 정리했던 적이 있는데요. 우리 아들은 아직 물건 욕심을 버리기엔 좀 어린가 봐요. 복면 소녀처럼 필요 없는 물건을 산타에게 넘겨주기엔 많은 수행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조금 고민하다가 우리 집에는 도둑 산타가 안 왔으면 좋겠다네요. 나중에 날 잡아서 산타에게 보낼 물건이라며 집안 물건 정리를 같이 해보고 나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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