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케이크 가게
SAKAE 지음 / 플레이북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케이크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은 빵이나 케이크가 나오는 그림책을 정말 재미있게 보는데요. '유령 케이크 가게'라는 그림책도 표지에 그려진 케이크와 유령 그림을 보고는 무척 관심을 보였어요. 유령과 케이크의 조합이라니,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니 매우 감동적이면서 슬픈 이야기라 또 한번 놀랐던 그림책이랍니다.



모두가 잠든 밤이 되면 비로소 오픈하는 케이크 가게가 잇어요. 바로 유령이 운영하는 유령 케이크 가게입니다. 유령들은 햇빛을 받으면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저녁이 되어서야 오픈을 하는 것이지요. 유령들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유령 케이크 가게의 주인은 맛있는 케이크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느 날, 유령 케이크 가게에 유령이 아닌 손님이 찾아와요. 작은 인간 여자아이가 늦은 시간에 케이크 가게를 찾아오자 유령은 걱정이 됩니다. 공부하고 돌아오는 길이라는데 어딘가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 여자 아이. 엄마가 밤 늦게까지 일을 하기 때문에 집에 아무도 없다고 하네요. 아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유령은 케이크를 만들어 소녀에게 대접합니다. 소녀가 깜짝 놀라길 기대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소녀는 "맛있어요. 하지만 우리 아빠가 만든 케이크와 비슷한데요?" 라고 대답합니다. 그 말에 깜짝 놀란 유령은 경쟁심에 불타 소녀에게 한 달에 한 번씩 자기 케이크를 먹으러 오라고 제안합니다. 자신의 케이크가 가장 맛있다는 말을 하게 해주겠다면서요. 소녀는 약속대로 한 달에 한 번씩 유령 케이크 가게를 방문해 유령이 만들어 준 케이크를 맛보지만, 대답은 늘 같습니다. "맛있어요. 하지만 우리 아빠가 만들어 준 케이크 맛과 비슷해요." 그렇게 오랜 시간 우정을 쌓아하는 소녀와 유령.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더 이상 케이크 가게를 올 수 없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내일 아침 언덕 위에서 결혼식을 한 후 먼 동네로 이사를 간다며 지금까지 고마웠다고 하는 소녀. 유령은 소녀를 위해 마지막으로 정말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 선물하려고 합니다. 조금씩 날이 밝아오는데, 유령은 소녀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를 선물해 줄 수 있을까요? 



사실 저도 예상 못했던 감동적이고 슬픈 반전이 있어서 읽어주다 눈시울이 붉어질 뻔 했습니다. 아이도 처음에는 당황해하는 유령의 표정을 보고 깔깔대며 재미있어 하더니 뒤로 가면서 조용해지더라고요. 아빠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라서 소녀가 계속 말한 '아빠가 만든 케이크 맛'의 의미를 알게 되고는 뭔가 생각이 많아진 표정이었어요. 소녀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를 먹여주고 싶었던 유령의 따뜻한 마음이 포근하게 다가오는 감동적인 그림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