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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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에 읽었으니까 다시 만나게 된 시간이 10년이 됐구나^^



생소했던 저자의 작품을 들고서 읽은 후에 몰려온 후 폭풍이 컸던 작품이라 이번에 새롭게 다시 손에 들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



읽었던 때를 기억해 보면 당시 영화화 된다고 알려진 터라 지금에서 보면 영화와 원작 모두를 비교해 보며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처음엔 로맨스 소설이고, 서로 자라 온 환경이 너무나도 다른  두 남녀 간의 사랑법에 대한 진행과정을 그려내 전형적인 장르인 줄 알고서 읽기 시작했지만 읽고 난 후엔 가슴이 너무나도 먹먹하고 머리가 시종 무거운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보기 드물게 울면서 읽어낸 책이라서 그런가? 



재밌어서 다음 진행이야기에 푹 빠져서 허우적거렸기보단 이 책은 나의 경우라면 어떤 결단을 내렸을 것인가? 에 대한 반대의 물음을 던지게 한 책이다.


 


가슴 밑으로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윌 트레이너란 남자는 사고가 난 후에 여친은 그와 친한 친구와 결혼한단 가슴에 멍을 들게 한 이야기를 하러 오질 않나, 시도 때도 없이 닥쳐오는 생명연장과의 긴 사투는 그를 점점 세상을 끝내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손목에 붉게 그어진 선을 보고 놀란 루란 여자를 통해서 점차 자신이 이루어봤고, 이뤄진 통쾌감을 통해서 루란 여자의 일생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적극적인 인생을 살았던 사람으로서의 윌은 여타의 다른 사지마비 환자와는 또 다른 생의 갈림길을 보여주는 사람으로 비친다.


 



남친 패트릭과의 이별이 그다지 아프게 다가오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윌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된 루의 사랑고백을 듣게 되지만 이마저도 냉정하게 뿌리치는 윌의 심정은 내가 만약 윌의 상태라면 과연 나도 루를 거부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또 다른 간병인인 네이선의 시선과 아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진행과정이 들어있어서 윌을 두고 점점 다가오는 시간의 긴박감을 두고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를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기에 윌을 사랑하지만 정말 사랑한다면 그가 좀 더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견뎌내 줄 것을 바라는 것이 진정으로 환자를 , 아들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옳은 것인가를 또 묻고 있다.


 



어린 시절 성 안의 미로에서 당한 아픔 때문에  그 뒤로는 옷차림이 남들이 보기에 이상하다 할 정도로 입고 다닌 사정을 윌에게 고백하고 윌에게 따뜻한 치료의 말을 듣게 된 루로선 도저히 윌의 결정을 인정할 수가 없게 되는 과정이 너무나도 울림을 준다.


 


 


사랑이란 실제로 있긴 있는 것일까? 물론 있으니 눈에 보이진 않지만 무형의 그 존재하는 감정에 따라서 우리 인간들 삶에 활력을 주고는 있지만 위의 경우처럼 클라크를 비롯해서 네이선, 그리고 윌의 가족들의 바람마저 거부할 만큼 윌의 높은 자존심과 힘겨운 병마 앞에서 윌 자신조차도 삶에 대한 포기를 하는 과정이 비난을 할 수만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병에 대한 고통과 한 때 우러러볼 만큼의 명성과 모든 것을 갖춘 섹시한 남자로서 살아온 윌의 인생에서 휠체어에 의지해 남이 입혀주고 먹여주는 생활 자체를 인정하긴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쥐어진 인생을 누가 그렇게 쉽게 포기를 하겠는가만은 결코 윌 자신이 자신을 덜 사랑해서도 아니고 오로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선택이 바로 안락사임을 강하게 고집한 이유가 이런 모든 과정을 어디까지 힘겹게 이끌고 살아갈 이유가 없어 보인단 점일 것이다.


 



가족까지도 결국 동의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런 선택의 과정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윌이 바라는 대로 자신이 스스로 결정을 내려 죽을 권리를 내세운 윌의 선택은 기존의 로맨스 장르와는 또 다른 하나의 인생의 길을 보여주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흔하디 흔하고 뻔하디 뻔한 사랑의 이야기 전형물이었던 로맨스란 장르가 이렇게 실감 나게 다가온 적도 없는 것 같다.






결국 윌은 윌대로 루를 통해서 자신이 다시 해보고자 했던 스쿠버다이빙도 봤고, 파란 하늘과 붉은 태양 아래서 피부가 갈색으로 변한 채 하얀 드레스차림의 루가 추던 춤도 봤고, 루의 거칠 것 없던 말투에 따라서 함께 웃음도 나눴던 만큼, 루 또한 윌을 통해 좀 넓은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음을 ,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과 도전도 하게 됐음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다가온 두 사람의 생애에 결코 잊을 수없는 커다란 선물을 받았음을 로맨스란 장르에 힘을 실어 독자들에 감동을 준 책이다.






로맨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다만, 티슈 준비는 물론이요, 야외에서는 읽지 말 것! (줄줄 흘러내는 눈물은 책임 못 집니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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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질은 부드러워
아구스티나 바스테리카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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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기에 앞서 이렇게 힘든 감정이 들게 한 책도 오랜만이다.



웬만하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끝까지 읽지만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 든 생각은 아! 끝까지 읽어야 하나?, 중도에 포기해야 하나? 란 갈등이 앞서게 한 작품이다.



조지오웰을 연상하게 하는 디스토피아 설정의 구도가 꾸역꾸역 넘어오는 무언가를 자제하며 읽어야만 하는 암울한 세계는 독자들을 그 공간으로 끌고 간다.



바이러스로 동물들이 감염되면서 모두 죽인 세상이 되자 인간들은 새로운 대체 식품으로 인육을 찾는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시작한다.



인간이라 불러도 안 되는 '그것'이라고 불리는 이런 시스템은 회사공급처와 국가의 승인하에 전문적으로 사람이되 사람이 아닌 인육을 키우고 도살하면서 각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부위를 찾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주인공 테오는 요양원에 모신 아버지의 입원비의 만만찮은 비용 때문에 이를 충당하고자 육류가공공장 이인자로서 살아가는, 아이를 잃은 가장이자 부인과도 떨어져 지내는 회사원이다.



그가 지켜본 시스템의 과정은 흡사 우리가 실제 식용하고 있는 도살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묘사한다.



대상이 소나 돼지만 아닐 뿐 인간을 그대로 동물처럼 등급을 매기고 죽이는 첫 과정부터 필요한 부위가 어떤 요리를 거쳐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지, 비단 이것만이 아니라 수렵장에서도 식용 인간을 구매해 풀어놓고 죽이는 행위와 식용하는 행태는 물론이고  종교를 통해 스스로 죽음을 자처하는 자들, 좀비처럼 철조망에 기대어 인육을 먹기 위해 또 다른 감행을 하는 스캐빈저들, 수컷과 암컷, 임신한 암컷이란 용어를 통해 순순한 혈종과 유전자 변형방식의 형태를 통해 사육되는  그야말로 끔찍한 가상의 세계를 그려놓고 있지만 읽는 내내 현실의 우리들이 취하는 음식 형태를 그린 것 같았다.



초반 1부에서 이런 시스템을 알고는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친 테오가 생각하는 모습을 통해 독자들을 실상 현장실습처럼 동반한 듯한 느낌으로 몰아넣는다면 2부에서는 또 다른 딜레마에 봉착한 세계를 그린다.



관계를 맺고 있던 업체로부터 느닷없이 받게 된 순수 혈종이란 불리는 FGP 암컷을 두고 나름대로 고심했던 그가 어느 순간 암컷과 관계를 가지면서 임신을 하게 되는 흐름과 이를 두고 벌어질 차후에 발생한 고민들은 자식을 잃은 그에게 하나의 희망처럼 여겨지면서도 섬뜩한 공포감을 자아낸다.




엄밀히 말하면 인간도 동물이지만 과연 육식을 할 수 없는 세상이 도래한다면 과연 인간들은 이 소설 속에서 그려진 세상처럼 서로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세계, 오락처럼 아무런 감정 없이 신체 어떤 부위를 선호한다는 호감도를 드러내며 식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들이 연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암울함을 던진 문제작이다.




테오 스스로가 옳지 못한 행위임을 알고 있음에도 적응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는  이 책에서 유일한 양심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마지막 반전 앞에서는 뭐랄까, 결과물이 어떻게 흐를까에 대해 만감이 교차했다.




발표 당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부분들이 생생하게 떠오를 만큼 당분간 잊히지 않을 만큼 독특하게 다가온 내용, 특히 영상으로 제작화된다고 하니 디스토피아 세계를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해진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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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의 비극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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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관왕 달성을 이룬 [흑뢰성]의 저자 요네자와 호노부의 사회파 미스터리물-



지방 소도시 네 개를 합쳐 하나의 도시로 만든  난하마카시 속 작은 마을인 미노이시에는 정착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없다.



터를 잡고 살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거나 요양원에 가고, 후손들마저 도시로 나가 사는 터에 빈집들이 많아지면서 유령마을처럼 변해버린 이곳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마련된다.



일명 'I턴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타 지역에서 이사 오는 주민들을 지원하는 계획은 소생과라는 신설 부서를 만들고 이곳에 공무원 만간지를 비롯해 과장인 니시노, 초보 공무원 간잔, 이렇게 3인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 나간다.



각 지역에서 저마다 다른 야심 찬 계획과 설렘을 동반하며 이사 온 주민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지만 예기치 않은 사건의 연속 발생은 마을에 불안감을 조성한다.



과연 이들은 새로운 마을 건설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 개별 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그러면서도 연작시리즈처럼 이뤄진 작품 속 내용은 현재의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현황과 점차 인구수 감소로 인한 텅 빈 마을의 현황을 보는 듯하게 그려진다.



각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심으로 펼쳐지는 일들이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구도가 실제로는 종장에 가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드러낸 점은 미스터리 추리에 대한 성격을 띠면서도 사회적인 현안에 대한 문제점들을 건드린 부분에선 사회파 미스터리의 충실한 모습을 함께 보인다.



서로가 다른 취향에 대한 존중이나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이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각 조건들을 제시하며 끌어오는 고민들, 여기에 주민들 간의 친화력이나 협력들이 서로 화합하지 못한 채 사건이 발생하는 흐름들은 이 마을에서 발생한  비극이란 사실 뒤에 감춰진 비밀이 상상하지 못했던 점이라 놀라웠다.



이 소설의 가장 잊지 못할 부분인 종장에서 밝혀지는 씁쓸한 현실의 문제점 대두가 더욱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말하고자 한 정치적, 사회적, 그 안에서도  한 작은 마을 재건에 대해 서로의 해결방안 모색을 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과 공무원이란 신분으로 최선을 다한 이들의 마음은 물론 읽는 독자들 나름대로 우리나라를 연신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가?



사건 내막에 얽힌 비밀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타 작품에서 보다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소설로  제목이 주는 I의 비극이 희극이란 제목으로 바뀌는 종장은 그 의미 이상을 뜻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 소설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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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
바버라 킹솔버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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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기다렸던 신작,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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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프렌즈의 오마이갓 세계사 - 무모하다 못해 오싹한 생과 사의 역사
이낙준 지음 / 김영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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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만 뷰 인기콘텐츠인 대표적인 의학채널 닥터프렌즈에서 다룬  [의학의 역사]가 출간됐다.



장수시대가 도래하면서 인류가 맞고 있는 생명에 대한 궁금증, 건강하게 잘 살아가기 위해서 오늘도 많은 관심을 쏟는 건강정보는 인류의 끊임없는 잔혹사가 있었고 그 이후의 의학의 발전사를 통해 지금의 최첨단 의료 서비스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느껴볼 수 있다.




총 4 구성으로 이뤄진 각 목차들은 어느 것 하나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당연하다고 느낄 의학적인 부분들이 처음 발견하고 이를 다시 수용하고  발전시키기까지 많은 오류와 거부들, 비로소 정착되면서 의학의 정석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무지와 무식하게 과감한 행동'이란  말이 떠오른다.



당시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기초의  밑바닥에서 헤엄치듯 인간들이 닥친 역경을 극복하거니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보인 과정은 해부과정부터 시작해 가장 기초적인 손 씻기, 마취나 아편, 비소, 방사능, 여기에 정관수술이나 성형수술, 지방절제술에 이르는 각 주제로 담은 내용은 흥미진진하다.







삼일장 장례를 치르게 된 이유나 도굴꾼들에 의해 시체를 사고파는 행위들, 여기에 어떤 목적을 지니고 연구한 결과가 뜻하지 않게 다른 방향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경우들(탈모), 필요에 의해 행해지던 행동이 세계사 흐름에 영향을 끼친 점(면도, 말라리아), 여기에 각 병들의 전파나 예방법들은 의학이란 학문에 역사가 함께 곁들여지면서 의학역사라는 새로운 정보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 분야에서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청결함은 로맨스까지 곁들여진 실제 이야기를 들려주니 한 편의 영화처럼 다가왔다.



코카인 중독자였던 존홉킨스 병원 설립자 중 한 사람인  미국 외과의사 홀스테드의 로맨스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만들었던 손장갑이 결국 수술장갑으로 발전했다는 내용은 이후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하는 결과는 물론 많은 환자들을 구하게 됐다니 말이다.




쉽게 들려주듯 다룬 내용은 오늘날 비약적인 의학 발전이 있기까지 질병치료에 대한 원인과 약 개발에 이르기까지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수한 인명의 죽음과 직결된 경우도 다반사였고 사람들의 인식이 지금처럼 깬 의식이 없던 시대에 올바른 방향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던  일들, 그런 결과물로 나타난 희생들을 생각해 보면 당시 시대를 살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해박한 지식을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풀어놓은 이 책은  일반독자들에게도 상식처럼 알 수 있는 알찬 정보로 가득한 책이라 두루두루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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