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맨 앞줄, 벽을 보고 하는 게 좋다. 잘하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도 보고 싶지 않다. 심지어 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 P26

회사원들에게 오후 세네 시는 영혼이 이탈하는, 인스타그램을 가장 많이 하는 시간이라지. 프리랜서(요가 강사)가 된 후부터는 이 시간을 가장 사랑한다. - P54

혼밥은 고양이 사료 같다. 어쩌다 타인과 츄르(고양이들이 환장하는 간식) 먹을 날만을 기다리며 꾸역꾸역 사료로 연명할 뿐이다. 끼니마다 번지르르하게 요리를 해서 예쁜 그릇에 오밀조담아 혼자 맛있게 찹찹 먹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그들은 인스타에 허세 샷을 올리려고 그런 수고를 무릅쓴다고 하지만, 너무나 오래 지속된 1인분 생존 방식에 적응해버린 거 아닐까. - P61

문득 요가 수업이 떠올랐다. 비교되는 게 싫어서 요가를 안하는 사람이 있고, 편애받는 게 좋아서 요가를 하는 사람이 있다(나다). 비교되는 게 싫었지만 비교를 동력 삼아, 편애는 커녕 ‘당신은 안 되는 몸이다’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계속 수련을 한 사람이 있다. 지금 그 친구는 대체 불가능한 요가 강사가 되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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