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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의 문 - 합격 전후 미리 보는 슬기로운 공직생활
조환익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평점 :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공무원, 공공기관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실전 가이드이자 어렵게 그곳에 합격한 사회 초년생을 위한 공직생활 가이드라 하겠습니다. 이 책에서 통상산업부, 한국산업기술재단, 산업자원부, 한국수출보험공사 그리고 코트라 사장 등 쟁쟁한 직함을 역임했던 저자가 공공기관에서 살아남는 법과 막연하게 그렸던 공공기관 직원들의 생활과 미래를 미리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공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익이 있는 곳에 백성이 모여들고 명예가 있는 곳에 선비들이 목숨을 건다는 한비자의 말처럼 공직은 기본적으로 명예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공직관이 있기 마련인데 그는 '균형과 조화'를 실천하려 애썼다고 하며, 우리나라는 극심한 이념 대립을 하고 있고 에너지 불균형 문제 등도 있지만 정부와 시장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데, 양쪽의 최접점에서 조율하되 균형의 비용을 치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저자의 이야기 중에 사람들이 5조원도 못 받을 것이라 예상했던 삼성동 한전 용지를 10조 5000억원에 팔았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사실 민간 대기업이었다면 인센티브를 상당히 받았을 것이고 또 퇴직하면 3년은 예우해주지만 공직은 퇴직하고 나면 3년간 취업 제한을 받고, 심지어 공기업에 있을 때는 사람들이 색안경 쓰고 볼까봐 아내는 해외도 못 나갔지만, 그걸 상쇄하고도 남는 것은 남들보다 큰일을 한다는 당당함과 자부심이었다고 공직의 자부심을 설명합니다.
이 책에는 공직의 문을 두드리는 후배들에 대한 유용한 조언이 많습니다. 저자는 공직의 문은 두드리면 열리니 출발이 늦었다고 늦게 들어왔다고 조바심 낼 필요도 없고 들어와서는 신념을 가지고 일하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저자의 동기 중 가장 고령인 친구가 경찰청장이 되었다고도 하네요.
특히 요즘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AI) 면접에 대해서 AI가 기가 막히게 잡아내니까, 다른 말은 삼가고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소개서를 베끼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이를 위해서 준비할 사항 및 피해야 할 답안 등도 알려주고 있고요. 그 밖에 이 책에는 100 대 1에 가까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할 수 있는 마음자세와 공기업의 NCS 기반 인·적성 검사, 자기소개서 작성법 그리고 실제 채용 사례와 면접 사례 등이 현장감 있게 설명되고 있고, 또 공직자의 기본 의식부터 입사동기 활용 등 실질적 행동 전략, 윗사람과의 올바른 소통법 등 실제 활용 가능한 처세술이 담겨 있어서 가히 공직 생활의 가이드라 할 만합니다.
- 문화충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