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 쐐기문자에서 컴퓨터 코드까지, 글쓰기의 진화
매슈 배틀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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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뒤적이는 대신 유튜브에 검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죠. 21세기는 글을 읽기보다는 영상이나 이미지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사회가 된 듯합니다. 이렇게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시대를 맞아 글쓰기의 본질과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 책에서 저자는 앞으로의 책과 독서 그리고 글쓰기가 어떤 운명을 맞이할 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글쓰기의 탄생과 사람과의 작용 및 관계에 대해 살펴보고 쐐기문자부터 컴퓨터 코드까지 글쓰기의 진화를 탐구합니다.

 

먼저 저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천 가지 생각에 생명을 불어넣는 건 바로 글쓰기라고 글쓰기의 본질을 정의하고, 어떤 글이든 만나는 순간 저자와 관계가 형성되는 동시에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다고 주장합니다. 쐐기문자로부터 시작해서 과거 종이가 귀했던 시절 사본에 적힌 글자를 지워 다른 내용을 적은 양피지인 ‘팔림프세스트(palimpsest)’ 그리고 컴퓨터 코드까지 글쓰기의 진화를 탐구하죠.

 

저자에 따르면 과거 예술이나 종교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된 글쓰기는 사회·경제적으로 큰 변화가 일 때 폭발적으로 확산됐으며, 문명 간 충돌할 때나 자본주의가 발달할 때도 세상이 완전히 뒤집힐 때도 글쓰기는 형태를 바꿔 성장했다고 합니다. 이는 유튜브 등 영상매체가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현대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데, 심지어 저자는 프로그래밍 언어도 일종의 글쓰기로 코딩은 글을 쓰기 위한 문장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저자는 글이 스스로 목적을 갖고 쓰여지는 것, 이게 그토록 인류가 바라던 게 아니었는지? 라고 되묻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수천 년간 이어져온 글쓰기의 역사를 소개한 책으로 단순히 시간 순으로 역사를 서술한 역사서가 아니라, 글쓰기의 본질과 역할을 조명하는 책입니다. 한 마디로 이 책의 소개글처럼 쐐기문자부터 컴퓨터 코드까지 글쓰기의 진화를 탐구하는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유튜브 등 영상매체가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현대에 와서는 프로그래밍 언어도 일종의 글쓰기로 볼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 글쓰기가 과연 어디까지 진화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 북뉴스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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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물 백과 - 신화와 전설 속 110가지 괴물 이야기
류싱 지음, 이지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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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여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일 먼저 나오는 1장의 ‘고대 근동 신화’편에서는 고대 바빌로니아의 ‘길가메시 서사시’에 등장하는 삼나무숲의 괴물인 훔바바로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6장 ‘유럽의 전설과 괴이한 일’에서의 실제 태평양 하이아이아이 군도에 살았다고 하는 포유류로 코로 움직인다는 뜻의 비행류 등 동양과 서양의 괴물과 전설에 대해서 자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일이 각 괴물들의 삽화를 삽입하고 백과 사전 다운 충실한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하고 있어서 정말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그냥 괴물들을 소개하고 ‘괴물 이야기’만 실어 놓은 것이 아니라 괴물 110종의 탄생 배경과 상징적인 의미를 설명하면서 그 속에 담긴 사회 문화적인 요인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에는 그리스 로마 및 근동 등 여러 신화도 있고 종교에 관한 것 그리고 역사적 사실 등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전 세계 괴물들을 모아놓은 작은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단순한 백과사전은 아니었습니다.

 

나아가 그 이야기와 연결해서 그림이 나오게 된 과정이나 그린 화가의 이야기 그리고 작품에 대한 스토리도 이어집니다. 이 책에 나오는 괴물들 중에는 스타벅스의 로고로 사용되어 친숙한 사이렌이나 성공한 벤처 기업의 상징이기도 한 유니콘과 영화로도 많이 소개된 늑대인간 등등 제가 알고 있는 괴물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괴물 들은 그동안 흔히 접하지 못했던 생소한 괴물들이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내용은 신화 속 괴물이 아무 이유 없이 출현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어떤 사회적 전조가 함께 따라다녔다는 지적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괴이한 괴물의 출현이나 특이한 자연현상이 나타나면 커다란 사회적 변화의 징조로 여기곤 했죠. 그런 측면에서 이 책 어디에도 우리나라의 괴물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에 삽입된 각 괴물들의 삽화와 관련 신화 및 전설에 관한 자료들만 보고 읽어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무엇보다 신화별 전설별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냥 읽기에도 좋지만, 집에 두고두고 필요할 때마다 읽기에 좋을 듯합니다. 특히 각 괴물별로 삽화와 함께 쉽고 재미나게 서술되어 있어서 술술 잘 읽히는 등 장점이 많은 책입니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8433)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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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의 문 - 합격 전후 미리 보는 슬기로운 공직생활
조환익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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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공무원, 공공기관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실전 가이드이자 어렵게 그곳에 합격한 사회 초년생을 위한 공직생활 가이드라 하겠습니다. 이 책에서 통상산업부, 한국산업기술재단, 산업자원부, 한국수출보험공사 그리고 코트라 사장 등 쟁쟁한 직함을 역임했던 저자가 공공기관에서 살아남는 법과 막연하게 그렸던 공공기관 직원들의 생활과 미래를 미리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공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익이 있는 곳에 백성이 모여들고 명예가 있는 곳에 선비들이 목숨을 건다는 한비자의 말처럼 공직은 기본적으로 명예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공직관이 있기 마련인데 그는 '균형과 조화'를 실천하려 애썼다고 하며, 우리나라는 극심한 이념 대립을 하고 있고 에너지 불균형 문제 등도 있지만 정부와 시장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데, 양쪽의 최접점에서 조율하되 균형의 비용을 치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저자의 이야기 중에 사람들이 5조원도 못 받을 것이라 예상했던 삼성동 한전 용지를 10조 5000억원에 팔았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사실 민간 대기업이었다면 인센티브를 상당히 받았을 것이고 또 퇴직하면 3년은 예우해주지만 공직은 퇴직하고 나면 3년간 취업 제한을 받고, 심지어 공기업에 있을 때는 사람들이 색안경 쓰고 볼까봐 아내는 해외도 못 나갔지만, 그걸 상쇄하고도 남는 것은 남들보다 큰일을 한다는 당당함과 자부심이었다고 공직의 자부심을 설명합니다.

 

이 책에는 공직의 문을 두드리는 후배들에 대한 유용한 조언이 많습니다. 저자는 공직의 문은 두드리면 열리니 출발이 늦었다고 늦게 들어왔다고 조바심 낼 필요도 없고 들어와서는 신념을 가지고 일하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저자의 동기 중 가장 고령인 친구가 경찰청장이 되었다고도 하네요.

 

특히 요즘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AI) 면접에 대해서 AI가 기가 막히게 잡아내니까, 다른 말은 삼가고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소개서를 베끼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이를 위해서 준비할 사항 및 피해야 할 답안 등도 알려주고 있고요. 그 밖에 이 책에는 100 대 1에 가까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할 수 있는 마음자세와 공기업의 NCS 기반 인·적성 검사, 자기소개서 작성법 그리고 실제 채용 사례와 면접 사례 등이 현장감 있게 설명되고 있고, 또 공직자의 기본 의식부터 입사동기 활용 등 실질적 행동 전략, 윗사람과의 올바른 소통법 등 실제 활용 가능한 처세술이 담겨 있어서 가히 공직 생활의 가이드라 할 만합니다.

 

- 문화충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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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끝판왕 옴스에게 배우는 스펙을 뛰어넘는 면접의 기술
옴스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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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취업끝판왕옴스에게배우는스펙을뛰어넘는면접의기술’이라는 제목처럼 한마디로 2012년 블로그를 첫 시작으로, 브런치를 거쳐 2019년 ‘스펙을 뛰어넘는 자소서’를 출판하고 현재 유튜브 채널 ‘옴스잡스’를 운영 중인 저자가 취업준비생을 위한 ‘면접의 기술’을 알기 쉽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크게 여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서 면접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유형별 면접 대응 전략 및 실전 면접 준비에 대해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면접장에서 진짜 소통이 이뤄지는 일은 실제로 많지 않으며 대부분은 형식적이고 똑같은 답변을 하고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반쯤은 거짓말로 포장을 하고 있는데, 그 시간을 반복해서 견디는 면접관이야말로 진실한 인간과의 소통을 갈망하고 있다면서, 면접에서 ‘진실된 자기 모습’을 보여줘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면접에서 계속 탈락하는 지원자는 그 이유를 자신이 가진 스펙과 나이, 출신 학교 탓이라고 생각하고 그러기에 면접관의 질문을 듣자마자 자신의 부족한 조건을 보완하고자 갖가지 키워드를 갖다 붙이는 반면에, 합격자는 부족한 조건에 굴하지 않고 면접에서 맞닥뜨린 질문의 의도를 파악한 후 평소 생각과 경험을 자신 있고 솔직하게 대답한다고 지적합니다. 저자는 그러한 자신감과 솔직함의 힘은 바로 ‘관점과 태도’의 차이에서 나온다며 자신의 경험과 지원하는 직무, 회사를 제대로 파악해야만 자신만의 관점으로 당당하게 삶의 태도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죠.

 


이처럼 이 책은 면접에서 자주 등장하는 질문을 중심으로 실제 합격자와 지원자의 답변을 제공하고, 공·사기업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및 직무역량 등 핵심 질문에 어떻게 자신만의 경험과 가치관 그리고 삶의 태도를 풀어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이뿐 아니라 AI면접, PT면접, 토론면접 등 유형별 면접전형에 대비하는 법과 답변의 수준을 높이는 다양한 수단까지 담아내는 한편 저자가 실제 지원자들의 취업을 도우며 들어온 애로 사항을 꼽아 해답을 제시하고, 코로나 시대를 위한 면접 대비법도 다루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든 것은 각 사례마다 GOOD과 BAD로 나누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면접에 임하고 대처해야하는 지 보여주는 점입니다. 유튜브에서 면접 강의로 유명한 저자가 알려주는 노하우가 집약된 이 책은 대기업, 공기업, 중견기업 등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나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에게 일주일 안에 면접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좋은 가이드가 될 듯합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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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 - 사실보다 거짓에 좌지우지되는 세상 속 설득의 심리학
리 하틀리 카터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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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이 책의 저자이자 미국의 유명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컨설팅 기업 마슬란스키 앤드 파트너스의 대표인 저자는 20년 넘게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연구해왔고 대중 심리를 날카롭게 간파하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각인되는 언어 전략을 세우는 데 탁월한 전문가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거의 유일하게 힐러리가 아닌 트럼트의 당선을 예측해 큰 화제가 됐었습니다. 특히 저자는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한 이유로 힐러리는 '미국을 위한 힐러리'를, 트럼프는 '다시 한번 위대한 미국을'이라고 내걸었던 선거 슬로건에서의 차이를 들었습니다. 즉 미국을 위한 힐러리라는 슬로건은 그녀 자신의 이야기지만 트럼프는 우리 삶을 더 나은 삶으로 바꿔줄 것을 이야기했다며 트럼프는 미국 국민들에게 본능적으로 더 끌리는 전략을 취한 것이 성공했다고 지적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분석의 연장선상에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에만 귀를 기울이기 때문에 우리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사실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두뇌 회로는 사실이 아닌, 자신의 견해를 확인해주는 정보를 찾고 자신의 관점을 지지하는 사실만 골라내는 데 특화돼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실만 가지고서는 쉽게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사실에 주목하고 커뮤니케이션 전략 컨설팅을 위해 시장 분석을 했을 때 사람들이 제품이나 정책, 계획에 관한 정확한 정보보다는 '충족되지 않은 욕망'이 자극될 때 더 쉽게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저자는 설득의 핵심은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는 언어 전략과 스토리임을 깨닫고 자신의 노하우와 뇌과학, 행동과학을 근거로 크게 5부로 나누어서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사람들은 무엇을 듣고 싶은가’, ‘강력한 메시지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를 만들어라’ 그리고 ‘이제 당신만의 설득을 시작하라’라는 5단계 설득 전략을 소개합니다. 여기에는 자신의 생각과 상대의 심리를 파악하는 법에서부터 어떤 상황과 조건의 변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설득의 논리를 완성해내는 법까지 담겨 있는데, 저자는 5단계 설득 전략의 핵심은 사람들의 감정과 욕망을 자극하는 공감에서 나오는 언어 전략 즉 ‘공감 언어’라고 강조합니다.

 

이렇게 설득의 방법론을 제시하는 이 책은 사람들의 감정과 욕망을 자극하는 공감에서 나오는 언어 전략을 강조한다. 힐러리와 트럼프의 슬로건만 외에도 도브의 만능 제품보다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지켜준다와 같은 다양한 사례가 제시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복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은 이제 누군가의 말이나 정보를 들을 때 그것이 팩트인지 묻지 않고,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기준을 고집하며 그와 반대되는 것들에 묻고 따지지도 않고 귀를 닫는다는 저자의 주장이 절절하게 와닿는 요즘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설득의 전략들을 귀담아 듣고 또 적극적으로 적용해 보려합니다.

 

"본 서평은 리앤프리 카페를 통하여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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