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생각이 났다.

내가 아이를 낳았을때.

아니 낳기 얼마전이.

아마도 아이를 가진 여성이라면 다들 그런 생각은 한번쯤 했을것이다.

내 아이가 정상일까?

온 몸을 옥죄여오는 산통 뒤 아이를 처음 만나는 그 순간이 경이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운것이 사실이였다.

그래서 내가 한 첫마디는...

"아이는 건강한가요? " 였다.

성별은 궁금하지 않았다. 그 순간만큼은 그저 건강하게 태어나 준 것만에 감사를 했다.

 

그 마음은 둘째때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를 낳기전에 수많은 검사를 한다.

하지만 나의 뱃속을 떠나 세상에 나오는 그  순간까지 건강하지가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그런데

보통의 아이들은 태어나면 우렁차게 울어야한다.

교육을 통해 그렇게 알고 있고. 큰아이도 그랬는데...

둘째는 조용했다.

짧은 찰나였지만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는지...

건강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내가 확인하기 전까지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른다.

 

내가 이책을 보면서 느낀 감정은 가장 먼저 그 순간이였다.

윤재는 태어날때는 건강했다.

그래서 윤재의 엄마도 얼마나 안심을 했을까!

 

하지만 윤재는 자라면서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것을 알고 그것을 받아들이기까지 윤재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부부가 같이해도 힘든일을 윤재엄마는 혼자했다.

그리고 참 슬기롭게 대처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내 아이가 일반적이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느끼는 감정을 이해? 아니 느끼지 못한다.

 

아이들이 순간순간 미소를 통해서 한마디의 말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행복을 주는데 윤재엄마는 그것을 못 느꼈다니 가슴이 아프다.

 

그리고 또다른 엄마가 등장한다.

바로 곤이의 엄마다.

커리어우먼이지만 한순간에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헤매다가 가슴에 한을 지고 죽은 여인이 있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서 그런지 윤재와 곤이에게도 마음이 가지만 그 보다 그들의 엄마에게 더 눈길이 갔다.

 

그녀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 고난을 이겨내기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 말이다.

 

아이를 키우고 돌아서면 별것 아닌일들이지만 그 순간은 정말 힘들고 어렵다.  

아이들은 스스로가 큰줄 안다.

어쩜 윤재도 곤이도 아무도 도와주지않고 스스로 자랐다고 생각할수 있다.

하지만 그들 뒤에 있는 그녀들이 느껴져서 가슴이 아프다.

그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같이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녀들의 아이들이 그래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들이 겹쳐져 보인다.

 

분명히 성장소설인데.

내가 엄마라는 입장이라서 그런지 나는 그들의 엄마들에 더 눈길이 간다.

 

세상의 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곁에 두고도 없는듯이 한다.

곁에 있을때 더 많이들 사랑하고 웃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추천하면서 창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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