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함께 날아가다
오성찬 지음 / 푸른사상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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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나비 연구에 한 획을 그은 석주명 선생을 다룬 소설이다. 집중해서 봐야 하는 전문서적이 아니고 소설이라 금방 읽어 내려갈 수 있다. 가끔은 이렇게 재미난 소설을 읽으면서 머리를 식히는 것도 좋다. 경제학, 통계학과 같은 골치 전문서적을 잃다보면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머리를 쉬게 해줘야 한다. 왜냐하면 뇌라는 놈은 비슷한 자극이 계속되면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뭏든 구수한 이북 사투리의를 접할 수 있으며, 그냥 시간 때우기용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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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평전 - 나는 살아 있는 것을 연구 한다
마르틴 아우어 지음, 인성기 옮김 / 청년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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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위인전이나 평전 같은 것은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원래 부터 그런 방면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하여간 위인전은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을 해놔서 읽기가 괴롭다. 나중에 성인이 된 후에 알게 되는 유명 인사들의 감춰진 진실 같은 것을 접하기라도 하면 그 충격이 상당하다. 후대의 역사는 좋은 면만 부각시키고 부정적인 부분은 감추다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전자만 남고 후자는 접하기가 힘들다.


가령, 어릴때 읽은 어린이 문학 전집인가? 하여튼 어린이 대상 교양도서 같은 것들이 나오는데, 거기서 아더왕 이야기를 읽었다. 읽다보니, 중간에 아더의 배우자인 기네비어 왕비와 원탁의 기사 중 한 명인 랜슬롯이 불륜을 저지르는 장면이 나온다. 어린 나이의 나는 --한국의 유교문화와 보수적이 성문화에 길들여져서-- 이 부분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서 내가 잘못 읽었나? 활자가 잘못되었나? 제본이 이상한 건가? 라는 생각에 앞 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내가 혹시 놓친 부분이나 잘못 읽은 데가 없는지 한참을 들여다봤다.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도 뭐 해결책이 나오겠는가? 아니다. 아뭏든 그렇게 기억의 저편으로 덮어두었고 조금더 나이가 들어서 영화를 보면서 그 장면이 또 나오게 되자, 그때서야 비로소 이해가 되는 것이었다.


이후로 나는 100% 완벽한 성인/군자/성직자/수행자를 믿지 않는다. 인간의 탈을 쓰고 있는 한 육체적인 욕망과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아뭏든 그러한데.... 파브르 평전은 왜 읽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필자가 서평을 작성한 '파브르 곤충기 전 10권 set' 를 통독하고 나서, 그에 대한 관심이 조금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어서 대충 훑어봤다. 만약, 책이 두껍거나 칭찬일색이라면 그냥 던져버릴 생각이었음.


아뭏든, 이 책도 파브르에 대한 칭찬이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다른 것에 비해서 그 느끼함이 덜 하다. 그리고 결점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물론 다소 순화를 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책이 얇다. ㅎㅎㅎ 하여간 이렇게 해서 독파를 했는데, 파브르도 예외는 아니라서 어떤 면으로 볼때는 고집불통에 꽉 막힌 무례한 성격도 보이고, 자수성가한 사람 특유의 배타적인 측면, 또 다른 각도에서는 선량하고 사교적이며 부드러운 일면도 보여주고 있다.


책의 내용중에, 부드러웠던 파브르는 갑자기 거칠게 행동하기도 했다. 별것 아닌 일로 짜증을 내다가 격분했다. 분명하게 설명했는데도 다른 사람이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그랬다. 언젠가는 참다못해서 시뻘겋게 달아오른 교실 난로를 발로 차서 뒤엎은 적도 있었다. 흥분은 곧 사그라들었고, 그는 다시 평화롭고 밝아졌다.


라고 나온다. 아니 이러한 성격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홧병의 증세가 아닌가? 교수가 되고자 했던 꿈이 좌절되고, 인공색소로 대박을 터뜨릴 뻔 했는데 그것도 실패하고, 빈곤한 삶이 지속되면서 점차 쌓인 그 응어리가 이런식으로 갑자기 확~~~~ 또한 아끼던 자식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고 등등등의 시련과 스트레스가........욱! 하는 성격으로 바뀌고......

그래도 말년에는 연금도 받고 해서 쪼들리지는 않았다고 하니 흠~ 어쨌거나, 곤충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시간 때우기로 읽어 볼만하다. 아하! 어디 파브르만 화병을 앓았겠는가? 한국도 궁민들의 의식수준이 아직 선진국에 한참 모자르고, 그러다 보니 수구세력들이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고.....에휴! 홧병 생겼다. 가만있어 보자. 이걸 전 지구적으로 확장시켜서 본다면, 지구도 홧병을 앓고 있는 셈이 된다. 지구 온난화가 그 증거가 아닌가? 기생충 같은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 환경파괴를 일삼았는지 가이아가 못 살겠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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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취미생활 사금채취
태양중심 지음 / 상상과열정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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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 특이한 책이다. ㅎㅎ 사금채취라 아니 이것은 미국의 골드러시를 생각나게 하는 단어 아닌가? '한국은 국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해서....어쩌구저쩌구' 하는 말은 누구나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책의 서문을 읽어보니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사금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단지 경제성이 없어서 관련산업이 발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 TV 해외여행 프로그램에서, 이런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다. 호주인지 미국인지? 아뭏든 여행자들을 위한 일종의 체험프로그램인데 --지금은 금을 캐지 않는 금광 주변의 개천에서-- 사금채취를 가이드와 함께 진행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코너였었다. 아뭏든 이렇게 캔 사금을 조그맣고 투명한 용기에 넣어서 밀봉한 다음, 여행자들에게 선물로 주는 관광상품.

 

책 내용을 들여다보니 그냥 어설프게 만든 것 같지는 않다. 요즘 말로 하자면 전문지식이 풍부한 오타쿠 수준을 넘어섰다. 400쪽을 넘는 책에 자세한 사진과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있어서, 뭔가 흥미로운 소재를 찾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어필할 것 같다. 뭐 가능하다면 우리도 이런 재미난 소재를 발굴하여 체험 관광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GDP성장에 일조할 수 있으면 좋을것이다. 가령, 함평의 나비축체, 화천의 산천어 축제, 고령의 머드 축제 처럼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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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6 07: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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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네 - 영호큰스님 고승열전 13
윤청광 지음 / 우리출판사(서울출판)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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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교방송에서 인기리에 진행되었던, 고승열전 시리즈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지금까지 한 20여권이 나온 것 같은데, 어머님을 위해 한 두권씩 구입하다 보니 반 정도를 샀다. 그런데 이가 빠져서 순차적으로 구입하지는 못했고 띄엄띄엄 구매. ㅎㅎㅎ

 

하여간, 고승열전은 워낙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지금까지도 계속 방송을 타고 있다. 현재는 만공큰스님에 대한 내용이 on air 다. 청취하는 사람이 많아서 SNS를 보내면 추첨해서 상품도 주니까 한번 들어보시라. 나름대로 재밌다.

 

 

근데, 최근에 붉어진 불교계 인사의 룸싸롱 출입과 성매매 관련 증언이 나오는지라, 무척이나 실망스럽다. 종교지도자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는 보통사람에 비해서 실망감을 더 많이 준다. 필자는 종교가 없는 사람이지만, 옛날의 고승에 비하면 지금의 승려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혀를 끌끌 차게 된다.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기독교나 천주교도 매일반일 것이다.

 

 

아뭏든,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얘기는 고구마를 까 먹으면서, 복숭아를 할머니 무릎위에서 듣는 것이 최고다. 물론 복숭아는 서리해 온 것이 더 맛날 것이다. ㅎㅎㅎㅎ. 그런데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서 서리 = 도둑질이 되어 버렸으니 그저 아련한 추억만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이야깃 거리가 사라지게 될까? 흠. 글쎄다. 없어지는 것 만큼이나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나니 플러스마이너스 제로가 될까? 아니면 증가 혹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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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 못만나 괴롭네 - 만공큰스님 고승열전 14
윤청광 지음 / 우리출판사(서울출판)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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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인 '고승열전' 에 나온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TV는 아니고 Radio 에서 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여러 고승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 만공큰스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만공스님에 대해선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추려본다면,

 

제자와 함께 길을 가는데, 바랑속에 든 짐이 너무 무거우니 쉬었다가 가자고 얘길하거란다. 그러자 만공스님이 동네 우물가에 있던 처자의 빰에 뽀뽀를 했다. 당연히 사단이 나고 말 것이다. 동네 주민들이 '저 돌팔이를 잡아라' 하고 기세 등등하게 몽둥이를 들고 나오니, 제자와 함께 꽁무니가 빠져라 도망을 치더란다.

 

 

이윽고 절간데 다다른 제자가 만공스님한테 왜 이리 장난을 심하게 치시냐고 하자. '어떠냐 깜짝 놀라서 짐이 무거운 줄도 몰랐지?' 하고 말씀하시더란다.' 그렇군.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 흠.

 


아뭏든. 이 얘기가 대중에게 알려진 가장 재미난 이야기 중 하나다. 한편 만공스님은 걸출한 여러 후학들을 많이 길러셨다. 그리하여 '큰' 이라는 접두어가 붙어서 만공 큰스님이라고 하신다.

 

 

한 50년 전쯤 얘기다. 그런데 지금의 불교가 돌아가는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우울하기 그지없다. 중이란 작자가 권력에 아부하고 룸싸롱을 드나들고, 도박을 한다니, 기가차서 말이 안 나온다. 필자는 무교지만 불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친근함을 갖고 있다.

 

 

그런데 수행자가 이런 짖거리를 하고 있으니 실망감이 매우크다. 하긴 뭐 기독교에 비하면 그래도 양호한 편이지만, 아뭏든 성직자라는 사람이 그래서는 안 되지 않나? 그러면 평범한 사람과 다를바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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