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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3년 - 레벨 1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53
조성자 지음, 이영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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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가상 세계를 탁월한 문학성을 표현한 <익사이팅북스> 시리즈 53번째 이야기는 조성자 작가의 <<기차에서 3년>입니다. 이 동화책은 주인공 상아가 기차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담겨져 있는데, 상아가 갇힌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더군요. 이 책은 '3년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야기는 주인공 상아가 사촌인 별아 언니와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천둥 번개가 치더니 곧 기차 안을 밝혀 주던 불이 꺼지면서 기차가 멈춘 것에서 시작됩니다. 전차선 고장으로 인한 전력 공급 중단으로 한강 철교 위에서 비상 정차를 하게 되었다는 방송이 나오자 기차 안에 있는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땅을 때리는 장맛비처럼 소란스러워졌지요. 더군다나 객실과 객실을 연결하는 문을 열 수 있는 자동 장치를 눌러도 문이 꿈쩍을 안 하는 바람에 꼼짝없이 갇히게 된 것입니다. 어른인데도 아이처럼 '엄마야!'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자 상아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화장실, 도서관 그리고 기차 안까지 이렇게 갇힌 일이 벌써 세 번째이니 그럴 만도 하네요. 하지만 상아도 갇히는 건 싫습니다. 그래서 이 일이 제발 꿈이기를 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었지요.

 

 

 

상아가 별아 언니랑 단둘이 기차를 타게 된 것은 할아버지 생신 겸 방학이 되어 부산에 갔다가 할아버지 댁에서 이틀을 더 머물고 싶어한 별아 언니로 인해 부산에서 더 머물다가 둘이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이지요. 갇혀 있는 기차 안의 소란은 불안의 색으로 가득했어요. 사람들은 저마다 휴대 전화를 들고 상대편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흐느끼기도 하고, 소곤소곤 말하기도 했고, 별아 언니 역시 계속 큰엄마와 통화를 했지요. 상아는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다가 엄마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엄마는 몹시 당황한 탓에 말의 앞뒤가 엉켜 있었고, 아빠는 차분하고 담담하게 상아를 달래주며 힘들 땐 오카리나를 불면 큰 도움이 될거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어요. 오카리나는 상아가 마음이 힘들 때 불기 위해서 틈틈이 배운 악기였거든요.

 

 

 

발송 실수로 열차 팀장의 말을 듣게 되면서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고 다툼을 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어요. 그때 넥타이 아저씨가 참을 수 없다는 듯 큰 소리로 물을 나눠 마시자고 했지만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지요. 급기야 한 통에 만 원에서 2만 원까지는 하는 매매 가격도 생겨났습니다. 설상가상 아이의 울음소리가 더 커지자 사람들은 신경질을 냈어요. 엄마가 달래 주어도 아기의 울음소리는 그치지 않았고 아기 엄마도 지쳐갔지요. 상아는 수빈이 집에 놀러 갔을 때 잠에서 깬 수빈이 동생 수완이가 큰 소리로 울었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수완이가 큰 소리로 울자 상아가 오카니라를 꺼내 '반짝반짝 작은 별'이라는 곡을 불어주었고 수완이의 울음소리도 잦아들었거든요. 상아는 수완이를 생각하며 오카리나를 만지작거렸지만, 혹시 어른들이 오카리나 소리를 듣고 시끄럽다고 할까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오카리나를 만지작거리던 상아는 아빠가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진심으로 남을 위해서 하는 일은 상대방을 감동시킨단다." (본문 84p)

 

 

 

그 말에 힘을 얻은 상아는 울고 있는 아기에게 다가가 오카리나를 불기 시작했고, 기차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눈이 상아로 향했으며 어수선하던 기찬 안의 소리도 조용해졌어요. 아기도 울음을 그치고 상아를 쳐다보았고, 중학생으로 보이는 오빠는 하모니카를 들고와 같이 연주해주었지요. 몇몇 사람이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기차안에 나지막이 퍼졌어요. 조금 전 화를 북북 내거라 성질내던 소리로 가득했던 기차 안에 평화의 기운이 퍼지고 있었지요. 아줌마는 상아에게 마지막 물을 양보했고 상아는 물의 반을 남기고 아기 엄마에게 주었어요. 아기 엄마의 칭찬은 상아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 주었지요. 얼마 후 드디어 전기가 들어오면서 기차는 서울역으로 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차에 갇히게 되면서 어른들의 본성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권력을 내세우는 사람, 몸싸움을 벌이는 사람, 불안함을 이기지 못하고 창문을 깨려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차분하게 사람들을 다독이려는 사람, 조용히 기다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있었지요. 그 중에는 상아처럼 마음을 다독이고 주위를 보살피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어른들 속에서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돌아보는 상아의 모습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행복하게 해주었어요. 기차에 갇히는 상황이 생긴다면 저 역시도 어른답지 않은 어른의 모습을 드러내게 될 듯 싶습니다. 하지만 이 동화 속 상아를 만나게 되면서 저 역시도 마음을 다잡고 주위를 보살필 줄 아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핸드폰이 아닌 기차 밖 풍경을 볼 줄 아는 상아, 어려움 속에서도 마음을 다잡을 줄 알고, 주위를 보살필 줄 아는 상아는 이렇게 어른들에게도 깨달음을 줍니다. 상아의 이런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남의 아픔에 함께하고 슬픈 이의 마음에 웃음을 안겨 줄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래봅니다. <<기차에서 3년>>으로 멋진 상아를 만날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이미지출처: '기차에서 3년' 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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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씨펭양 2015-11-20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지가 안보여요...ㅠ

동화세상 2015-11-30 17:43   좋아요 0 | URL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