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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집밥 - 마음속 허기까지 달래주는
김정미 지음 / 성안당 / 201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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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아침에는 등교,출근 시간이 서로 다른 탓에 가족들이 모여 식사하기가 어렵고, 점심에는 각기 학교 급식과 식당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함께 모여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저녁식사 뿐이지요. 학교에서 야식을 먹고 야자까지 하는 고등학생 딸아이는 물론 예외이지만 말이죠. 이렇게 가족이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집밥을 먹으며 함께 할 수 있는 저녁식사 시간이 더욱 소중해집니다. 물론 워킹맘인 탓에 퇴근 후에 저녁 준비를 하는 일은 정말 힘이 들지만, 이런 이유로 맛좋은 인스턴트 음식과 식당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집밥을 고집하게 되네요. 음식을 만드는 동안 가족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을 포기할 수가 없는 탓일 겝니다. 맛좋은 식당에서 아무리 배불리 먹는다해도 '가족의 정''따뜻한 감성'은 알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요리책은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가사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쉼 없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요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정성이 담긴 따뜻한 집밥은 이런 우리들에게 늘 그리움의 대상이죠. 어릴 적에는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여 보내려고 다그치는 엄마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퇴근해서 아무도 없는 불 꺼진 집에 들어설 때면 사람의 온기와 따뜻한 집밥이 그리워 괜스레 울컥하기도 합니다. 아마 사람들이 집밥을 잊지 못하고, 정신없이 바쁜 워킹맘도 집밥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음식과 함께 담겨 나오는 가족의 정과 따뜻한 감정 때문이겠죠. 우리들 마음속 깊은 허기까지 달래 다시 힘내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고마운 감성집밥이 있어 다행이다. (Prologue 中)

 

마음속 허기까지 달래주는 <<감성집밥>>에는 냉장고 속 57가지 재료로 만드는 272가지 집밥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PART 1. 고기]에서는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오리고기로 나누어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PART 2. 채소]에서는 콩나물, 시금치, 미나리, 차나물, 가지, 오이, 호박, 감자, 무, 배추 등으로 세분화하여 소개하였고, [PART 3. 달걀&가공식품]에서는 달걀, 두부, 콩, 아묵, 묵, 참치, 베이컨을 이용한 레시피를 [PART 4. 해산물]에서는 건어물, 고등어, 갈치, 삼치, 꽁치, 조기, 오징어, 낙지 등등으로 나누어 맛좋은 레시피를 수록하였습니다.

 

 

 

어느 요리책에서나 마찬가지로 레시피를 소개하기 전에 요리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들, 즉 계량법이나 양념장 등이 수록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가지로 계량법이나 양념장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헌데 여타의 요리책과는 달리 좀더 구체적이라 할 수 있겠네요. 간장과 고추장의 1큰술의 양은 레시피를 보고 따라할 때마다 늘 헤깔립니다. 서로 다른 성질의 간장과 고추장의 1큰술은 도대체 얼마를 말하는 걸까요? 헌데 이 책에서는 아주 자세히 수록해주었네요. 요리책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 한소끔, 자작하게, 잘박하게 등의 묘사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요리 초보자에게 이와같은 단어는 정말 어렵거든요. 그런데 저자는 아주 친절하게 기록해주었습니다. 본격적인 레시피에 들어가기 앞서, 책 제목과 저자의 세심함에 이 책에게 별 다섯개를 마구 주고 싶어집니다.

 

 

 

두 아이가 고기를 너무 좋아하는 탓에 PART 1.을 자세히 보게 됩니다. 각각의 재료들은 자주 사용하는 재료이긴 하지만 레시피는 늘 한정되어 있었어요. 헌데 돼지고기 하나로 정말 많은 요리가 가능하군요. 매운 걸 싫어하는 작은 아이에게는 '데리야키삼겹살', '닭불고기''닭봉조림'이 제격일 것 같네요. 돼지다짐육으로 만드는 '돼지약된장비빔밥'은 오늘 저녁에 당장이라도 해먹어봐야 할 것 같아요. 샤브샤브는 외식때나 먹곤 했는데, 이제는 4단계 레시피만으로 집에서도 '월남쌈샤브샤브'로 즐겨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른한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얼큰샤브 샤브'도 제격이겠네요.

 

 

 

사실 우리 집은 아이들이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탓에 채소 요리는 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채소요리에는 정말 자신이 없지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채소를 즐겨 먹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곤 하지만 큰 성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채소가 맛있는 음식이라는 걸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거 같아요. 다양한 채소로 더 다양한 레시피로 맛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도는 '전주 콩나물 국밥', 잡채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한 '콩나물잡채', 고기와 어우러진 '콩나물 돼지불고기'도 우리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네요. '단호박고구마맛탕'은 퍽퍽한 고구마 맛을 조율하는 색다른 맛이 되어줄 거 같습니다. 채소로 정말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군요. <<감성집밥>>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레시피들에 엄마인 저는 행복해집니다.

 

 

달걀과 생선을 좋아하는 아이가 행복해할만한 레시피들도 가득합니다. 생선은 늘 구워먹는 것이 전부였는데 색다른 레시피인 살이 많은 삼치를 이용한 '삼치불고기'가 눈길을 끕니다. 어린시절 엄마가 해주던 '조기찌개'는 간혹 생각나는 음식이었는데 레시피를 몰라 안타까웠는데, 이 책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네요. 돌아가신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코다리조림'은 늘 매콤하게 해 먹었는데, 이 책에서는 간장을 이용한 조림이 수록되었네요. 이 또한 색다른 맛을 줄 거 같습니다. 정말 반가운 레시피도 만났습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별미인 바로 '오징어충무김밥'이지요. 안그래도 얼마전에 충무김밥이 먹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아바이 마을에 놀러갔다가 먹은 '오징어순대'가 생각이 났는지 먹고 싶다는 아이에게 그건 못 만들어..라고 대꾸했던 게 기억납니다. 하지만 이제 만들 수 있겠네요. 레시피가 잘 수록되어 있으니 말이죠. 이제 먹고싶어하는 아이에게 마음껏 만들어주렵니다.

 

 

 

만들어보고 싶은, 먹고 싶은 레시피가 정말 하나가득입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할 수 없는 레시피들이 알차게 들어있네요. 사실 지금 즐겨 사용하고 있는 요리책에는 몇 개의 레시피만 보고 있습니다. 비싼 재료, 어려운 레시피 때문에 망설여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책에 수록된 재료는 우리가 늘 접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레시피도 정말 간단합니다. 이 책 한 권이면 엄마의 정이 담뿍 담겨진 맛있는 집밥을 매일매일 새롭게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거 같아요.

 

 

돼지고기 요리 18가지, 닭고기 요리 17가지, 소고기 요리 26가지 등 272가지 요리를 재료별로 보기 좋게 정리해 놓아 우리 집 냉장고 속 재료들로 지금 당장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쉽게 알 수 있고, 주재료를 이용한 국, 찌개, 볶음, 구이, 찜, 덮밥 등의 다양한 요리들을 소개하고 있어 옆에 두고 항상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감성집밥>>은 정말 마음에 드는 요리책입니다. 요리에 소질이 없는 저에게도, 초보자에게도 정말 안성만춤인 책이에요. 강추 또 강추하고 싶은 책입니다. 오늘 저녁 메뉴 고민은 벌써 해결했습니다. 앞으로도 저녁 메뉴고민은 안해도 될 거 같네요.

 

(이미지출처: '감성집밥' 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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