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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 - 특수학교 선생님 일과 사람 20
김영란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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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이웃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사계절 출판사의 <일과 사람> 시리즈는 지나치기 쉬운 많은 것들 속에도 애정을 갖고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이야기와 감동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권의 책을 접하면서 아이들이 일과 직업 그리고 이웃에 대한 소중함,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참 좋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이번에 접하게 된 책은 20번째 이야기 특수학교 선생님에 대해 다룬 <<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이지요. 특수 학교 선생님이 화자가 되어 이끌어가는 이 이야기는 저자의 동생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하네요. 또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소영이의 이야기는 저자가 직접 겪은 일을 담았다고 하는데, 저자는 그들을 취재하고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교실은 2학년 2반입니다. 교실에는 수업 때 쓰는 블록, 아이들이 우유갑을 쌓아서 만든 성이 있고, 사물함에는 글자를 모르더라도 제 사물함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아이들의 사진이 붙어 있네요. 8시 50분, 아이들이 올 시간이 되었습니다. 2학년 2반 아이들은 몸이 불편하거나 배우는 게 느리며, 마음을 표현하는 걸 어려워하기 때문에 특별한 돌봄과 꼭 맞는 교육이 필요하지만 사랑스러운 것만은 세상 모든 아이들과 똑같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책을 좋아하며 혼잣말을 자주 하는 준석이, 줄 맞추기나 성냥 쌓기를 아주 잘하는 경선이, 질문하는 걸 좋아하는 민호, 마음속 방에 들어가서 생각하기를 좋아해서 말을 잘하지 않으며 낯선 사람을 무서워하는 소영이, 눈이 잘 안 보이고 소리도 잘 안들리지만 혼자 힘으로 하고 싶어하는 수빈이, 친구들한테 노래를 불러주는 소진이,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몇 번이든 반갑게 인사하는 경아,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가끔 휠체어를 타지만 어디든 다니고 싶어하는 채린이, 기분이 좋으면 박수를 치는 진규가 바로 2학년 2반의 아이들입니다.

 

 

쓰고 읽고 셈하는 것만 공부가 아닌 이곳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늘려 가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선생님이 도와주지요. 늘 학교 버스 5호 차를 탔는데, 오늘은 3호 차를 타서 불안한 경선이의 불안한 마음을 알고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다독여주고, 아이들에 맞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르치지요. 교실을 가게처럼 꾸며 아이들이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방법과 약속을 배우도록 하고, 새로 온 방과후 선생님 때문에 두려워하는 소영이의 마음을 알고 다독여주기도 합니다. 수업이 끝나 아이들이 집에 갈 준비를 하는 동안 선생님은 아이들마다 다 따로따로 알림장을 써서 학교에서 어땠는지 부모님께 알려드리고,  아이들이 돌아가면 수업 자료를 만듭니다.

 

 

가끔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을 함부로 대할 때가 있어. 그럴 때는 정말 속상해. 하지만 나랑 아이들은 웃으면서 힘을 내고 있어. 우리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행복하게 어울려 살면 좋겠어. (본문 46p)

 

2학년 2반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방법과 약속을 배우는 것처럼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장애인을 대하는 법, 그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특수학교 선생님의 하루 일과를 아주 상세하게 기록함으로써 우리 이웃이 하는 일을 배울 수 있었던 점도 좋았지만, 이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법, 이웃을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더 뜻깊은 내용이었던 거 같아요. 특히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취재하면서 있었던 일, 그들과 만나면서 느꼈던 마음들을 기록한 내용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재미난 이야기와 따뜻한 그림을 통해 일과 사람 그리고 이웃과 세상을 배울 수 있는 <일과 사람> 시리즈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이 책이 우리 아이들이 우리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하고, 특수학교 선생님을 꿈꾸고 관심있는 친구들에게는 그 꿈으로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는 좋은 시간을 주지 않았나 싶네요. 유익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 <<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였습니다.

 

(이미지출처: '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 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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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7-1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