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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습 문학의 즐거움 45
린다 몰라리 헌트 지음, 최제니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2013년 태시 월든 상 수상작 <<가족 연습>>은 까칠한 열두 살 소녀 칼리가 위탁 가정에 가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배우게 된다는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굉장히 몰입도가 강했던 작품으로 나 역시도 가족의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병원 침대에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채 누워있는 엄마를 뒤로 한 채, 칼리는 맥어보이 부인을 따라 위탁 가정에 가게 된다. 칼리는 부인의 뒤를 따라가면서 그날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구급차의 빨간 경광등, 자신을 향해 큰 소리로 무언가 외치려 했던 엄마,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고통이 몸을 흝고 지나간 뒤, 더 이상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던 그날을 말이다. 위탁 가정에서 지내게 된 칼리는, 머피 부인의 목소리와 표정 그리고 엄마를 바라보는 아담의 표정, 부인이 아담의 머리에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보며 속이 뒤집히면서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 앞을 오가는 낯선 언어와 마치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무언가를 바라보듯 아들을 바라보는 머피 부인을 보며 칼리는 담배를 피우고 지하실에서 재우는 위탁모와 사는 게 차라리 속 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피 부인의 큰 아들 다니엘은 칼리에 대해 거부감을 느꼈고, 자신의 엄마를 빼앗긴다고 여긴 다니엘로 인해 칼리는 도망치듯 집을 나와버린다. 그렇게 나와버린 칼리는 자신을 때리려는 새아버지를 도와 자신을 잡고 있던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죽든 말든 엄마조차 신경을 쓰지 않는데, 머피 부인은 자신과 대화하려고 애쓰고 있었으며 자신을 찾아왔다. 엄마와는 구세군 회관에 가서 자선함을 뒤지곤 했지만, 칼리는 머피 부인과 진짜 옷 가게에서 옷을 샀을 뿐 아니라 자신을 찾아와 몰아치는 경관에게서 칼리를 지켜주었다. 칼리는 그런 머피 부인에게 서서히 마음이 열렸고, 에릭이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가 있는 동안 무사하기를 진심으로 바랐으며, 자신으로 인해 머피 부인이 웃는 게 좋았다. 칼리는 자신을 미워하는 다니엘에게 먼저 다가갔고, 토니라는 친구도 사귈 수 있었다. 하지만 칼리는 머피 부인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기는게 두려웠고, 너무 행복한 것이 두려워 떠나고 싶었다.

 

"너는 세상의 좋은 것들을 모두 누릴 자격이 있단다. 너를 사랑하고 돌봐 주는 가족들 곁에서 살 자격이 있어." (본문 244p)

 

그러던 중, 엄마의 몸 상태가 좋아져 병원을 찾은 칼리는 새아버지인 데니스 아저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을 때 느꼈던 배신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아저씨와 결혼할 거라는 걸 알았을 때의 절망감이 한꺼번에 밀려와 엄마와 다투게 되고, 변해버린 딸을 본 엄마는 칼리를 새장 밖으로 내보게 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버림받은 듯 버려지는 것에 대해 화가 난 칼리에게 맥어보이 부인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딸을 구해 냈던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고, 칼리는 잊어버렸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리고 이제, 가족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었던 새로운 가족들과 헤어지게 된 칼리는 누군가의 영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한다.

 

"저 대학에 갈 거예요. 그래서 꼭 누군가의 영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오, 칼리. 넌 벌써 우리들의 영웅이야." (본문 382p)

 

<<가족 연습>>은 사랑을 통해 변해가는 칼리의 심리묘사가 탁월한 작품이었다. 책을 읽는동안 가슴 뭉클해지는 장면이 많았으며, 가족의 사랑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특히 머피 부인의 사랑은 사춘기 자녀를 키우고 있는 나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어주었으며, 위탁아동에 대한 시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했다. 마음을 닫고 세상을 향해 까칠하게 대했던 칼리가 사랑을 통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이야기였다.

 

언젠가 머피 부인이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살면서 내가 한 일보다 하지 못한 일에 대해 더 많이 후회하게 될 거라는 말이었다. 그러자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나는 단숨에 계단 세 개를 뛰어올라 머피 부인을 쳐다볼 겨를도 없이 부인을 꼭 껴안았다. 나는 부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사랑해요." (본문 389p)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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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5-09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