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와 원더랜드 : 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 공주> 서평단 모집!
에비와 원더랜드 : 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 공주 에비와 원더랜드 1
사라 밀나우스키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달리 출판사에서 출간된 <Whatever After 시리즈>는 미국 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판매된 화제작이라고 하네요. 이 시리즈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작가의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을 가미하여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시켰습니다. 몇 해전에, 제가 어릴 때도 많이 읽었었고, 우리 두 아이에게도 많이 읽어주었던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여 쓰여진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그림책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옛날 옛날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통일되었던 명작 동화가 상상력과 만나니 더 기발한 이야기로 탄생되었고, 새로운 교훈도 전달해주었지요. 그 그림책을 읽으면서 색다른 즐거움에 매료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Whatever After 에비와 원더랜드>> 시리즈를 통해서 다시 느낄 수 있었지요.

 

그 첫번째 이야기는 '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 공주' 입니다. 백설 공주는 새엄마의 독사과를 먹고 죽게되어 난쟁이들이 만들어 준 관에 누워있다가 지나가는 왕자님이 아름다운 백설 공주에게 반해 뽀뽀를 하게 되고 그 덕분에 독이 든 사과를 뱉어낸 공주가 다시 살아나면서 공주와 왕자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백설 공주가 사과를 먹지 않았다니요? 제목만으로도 정말 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합니다. 그렇다면 백설 공주는 죽지도 않고, 왕자랑 결혼도 못하는 걸까요? 새엄마를 혼내주던 왕자가 없다면, 못된 새엄마는 벌을 받지 않는걸까요? 정말 그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해서 서둘러 페이지를 펼쳤어요. 그리고 단숨에 책을 읽고 말았지요.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감탄하면서 말입니다.

 

 

에비는 스미스빌에 이사를 오게 되었고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반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동안 알고 있었던 술래잡기와 전혀 다른 술래잡기의 법칙이 에비는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에비의 꿈에는 옛 친구들이 나왔고 에비가 알던 올바른 방법으로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죠. 동생 요나가 깨우기 전까지 말이에요. 요나가 거울이 '쉬이익' 소리를 낸다고 하자, 에비는 요나가 거울을 깼다는 생각에 서둘러 요나를 따라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듯한 거울과 마주하게 되지요. 거울은 한 번 두드리면 흐느끼는 듯한 '쉬쉬쉬쉬쉬쉬' 소리를 냈고, 다시 두드리면 거울의 색이 보라색으로 바뀌었어요. 한 번 더 두드리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한 요나는 에비가 미처 말리기도 전에 재빨리 거울을 두드렸고 두 아이들은 거울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낯선 숲에 떨어진 두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으려던 중 검정 망토를 입고 바구니를 들고 있던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길을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는 나쁜 아줌마를 따라가면 방법이 생길 수도 있지않을까 싶은 마음에 두 아이들은 그 뒤를 따라가게 되지요. 마침내 그 아줌마는 어느 집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고는 문을 열어주지 않으려는 한 소녀에게 사과를 먹으라고 권유합니다. 배고팠던 요나는 아줌마에게 다가갔지만 바구니에 사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줌마에게 툴툴거리죠. 그리고 잠시 후, 두 아이는 그 소녀가 백설 공주이며, 나쁜 아줌마가 새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두 아이는 거울을 따라 동화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었어요. 두 아이 덕분에 나쁜 새엄마는 계획을 망쳤고, 독사과를 먹지 않게 된 백설 공주는 죽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쁜 새엄마로부터 백설 공주를 구해냈다는 기쁨도 잠시, 에비는 자신들이 이야기에 끼어들어 백설 공주의 인생을 망가뜨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백설 공주가 왕자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계획을 짜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백설 공주 이야기가 아닌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야기는 백설 공주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에비와 요나의 모험으로 유쾌하게 그려집니다. 장난꾸러기같지만 중요한 포인트를 잘 짚어내는 요나의 캐릭터는 정말 너무너무 귀여운데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에비의 착한 마음씨도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정형화된 백설 공주 이야기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비와 요나로 인해 백설 공주 이야기가 바뀌어버렸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백설 공주 이야기는 읽는내내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바뀐다고 해서 나쁘고 슬픈 것만은 아니였던거죠. 새로운 동네와 학교의 규칙을 이해하지 못해 힘들어했던 에비가 바뀐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님을 깨달은 것처럼 말이죠. 물론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새로운 것이 꼭 힘든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새로운 백설 공주 이야기에서는 새로운 교훈을 남겨주었습니다.

 

이곳 생활은 어렵다. 하지만 항상 나쁜 건 아니다. 바뀌는 것도 늘 힘든 건 아니다. 백설 공주의 이야기가 바뀌었지만, 바뀐 이야기도 좋으니까. 그리고 스미스빌에 있는 집도 우리 집이다. 단지 새로운 집일 뿐이다. 또 얼음 술래잡기도 술래잡기다. 단지 다른 종류의 술래잡기일 뿐. (본문 185p)

 

 

<<에비와 원더랜드-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 공주>>이야기는 상상력이 넘치는 유쾌한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새로운 교훈을 남겨주었지요. 누구나 환경이 바뀌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백설 공주 이야기가 즐거웠듯이 새로운 환경도 힘들고 어려운 것만은 아니랍니다. 새로운 환경은 그동안 몰랐던 색다른 즐거움을 가르쳐주기도 하니까요. 어쩌면 그동안 알고 있던 술래잡기보다는 에비가 새로 알게 된 얼음 술래잡기가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어떤 일이든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바뀐 백설 공주 이야기가 가르쳐주었네요.

 

에비와 요나는 다음엔 신데렐라를 만나러 간다고 하네요. 구두를 신고 왕자님과 결혼해야 할 신데렐라의 발을 다치게 해서 유리 구두가 맞지 않게 되었답니다. 에비와 요나는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어떻게 바꿀까요? 다음 이야기도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이미지출처: '에비와 원더랜드_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 공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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