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서평 이벤트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림책은 내 친구 36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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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으로 우리에게는 너무도 친숙한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딸아이는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이라는 동화책을 읽은 후에 린드그렌의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이후 린드그렌의 많은 작품들을 섭렵하며 읽었고 소장하게 되었지요. <<난 뭐든지 할 수 있어>>는 12편의 단편을 엮은 동화책에서 이미 접한 바 있는 이야기였는데, 2014년 예쁜 그림책으로 새롭게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전에 접했던 동화와 달리 린드그렌의 작품 대부분의 삽화를 그린 일론 비클란드의 그림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린드그렌은 로타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당당함을 심어주고자 했습니다. 물론 실수도 할 수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실수도 두려워할 것이 못되지요.



"난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로타는 요나스 오빠와 미아 마리아 언니한테 휘파람을 잘 부는지 보여주면서 한껏 뻐기며 말했습니다. 미아 마리아는 허풍이 너무 심하다고 말했고, 요나스는 스키 타고 방향 바꾸기를 할 수 있는지 물었지요. 로타는 화가 났어요. 방향 바꿀 수 있다고 말할 적은 없었거든요. 로타는 방향 바꾸기만 빼고 뭐든지 다 할 수 있었습니다. 로타는 요나스와 미아 마리아가 스키를 챙겨 스키장에 가자 스키가 타고 싶어졌어요. 물론 스키장에서는 말고요. 방향 바꾸기도 연습하면 별로 어렵지 않을 거에요. 이쪽저쪽으로 왔다 갔다 하면 되고, 방향을 바꿀 때마다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들면 되니까요. 엉덩이 흔들기라면 로타는 자신있었거든요. 하지만 제대로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부엌에 가서 엄마가 뭘 하는지 살펴보는게 우선이지요. 엄마는 베리 아줌마한테 크리스마스 빵 좀 갖다 드리고 아줌마 심부름도 해 드리고 오라고 하죠. 로타네 이웃인 베리 아줌마는 지금 몸이 아프고 숨이 차고 답답합니다. 로타는 아픈 사람도 잘 돌보고, 뭐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심부름이 마음에 들었어요. 로타는 낡은 봉제 돼지 인형인 밤세도 데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엄마는 빵을 담은 비닐봉지를 건네주었고, 가는 길에 버려 달라며 쓰레기 봉지도 건네주었지요. 두 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옆구리에 밤세를 끼고 집을 나선 로타는 스키를 타고 방향 바꾸기 연습을 하며 가기로 했어요. 밤세는 빵봉지에 잠시 넣어두고요. 가끔씩 엉덩이 흔드는 걸 깜빡했지만 로타는 스레기통까지 빠르게 내려갔고, 쓰레기통 속에 봉지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베리 아줌마네 도착했지요. 그런데 이게 왠일이에요. 베리 아줌마에게 건넨 건 빵 봉지 아니라 쓰레기봉지였지 머에요. 그렇다면, 아줌마한테 드릴 빵은? 쓰레기통 속에 있어요. 로타는 가엾은 밤세를 생각하며 서둘러 갔지만 이미 칼레 프란손 아저씨가 마을의 쓰레기를 쓰레기차에 실어 간 후였습니다. 서둘러 쫓아간 로타는 칼레 아저씨의 도움으로 밤세와 빵을 찾았어요. 그리고 로타는 방향 바꾸기 따위는 절대 안 배우기로 했습니다. 그딴 걸 배우니까 멍청한 짓을 저지르게 되니까요.



아줌마의 심부름을 도와주던 중 아빠가 사온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러 집에 갔던 로타는 눈이 많이 내려 숲 속의 전나무를 충분히 베지 못해 크리스마스트리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가족 모두 실망했고, 요나스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던 로타에게 크리스마스트리를 구해 오라고 하죠. 로타는 가게에서 신물을 사서 베리 아줌마한테 갖다 드리기 위해 울적한 기분을 떨치려고 썰매를 타고 달리지요.


그러다 크리스마트리용 전나무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트럭을 발견했어요. 하지만 운전사는 로타의 부탁에도 전나무를 팔지 않고 가버렸죠. 하지만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트럭이 끼이익 하고 방향을 트는 순간 전나무 한 그루가 스르륵 미끄러져 길바닥에 떨어졌고, 로타는 크리스마스트리를 구해냈답니다.


'신기해. 난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아. 그리스마스트리를 구하는 일이든 뭐든 다 할 수 있어. 맞아, 정말로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물론 방향 바꾸기는 할 줄 모르지만 말이에요. 가족모두 로타의 전나무를 영원히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로타는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인 거 같아요. 로타를 보면 누구든 사랑하게 될 거 같습니다. 로타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행동이 참 예뻐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쓰레기차를 쫓아 달려가는 모습조차도 너무 예쁩니다. 우리 아이들도 모두 로타처럼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행동했으면 좋겠어요. 당연히 실수도 하게 될 거에요.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으니 실수를 두려워하지말고 당당하게! 자신감있게! 행동해보아요. 로타처럼 말이에요. 뭐든 잘 할 수 있다고 큰 소리 쳐보세요. 못하는 건 로타처럼 연습해보고, 안되는 건 로타처럼 인정해보세요. 그거 빼고는 뭐든 다 잘할 수 있으니 당당해도 좋아요.



<<난 뭐든지 할 수 있어>>에서는 이렇듯 당당한 로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주목할 것은 로타의 당당함 뒤에는 그런 로타를 도와주는 베리 아줌마, 블롬그렌 아저씨, 칼레 아저씨 등이 있었지요. 우리 아이들이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행동하기 위해서 부모들은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는지 이 그림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답니다. 삐삐, 로타 등 어린이들의 마음을 너무도 잘 이해한 캐릭터들을 탄생시킨 린드그렌,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정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작가라는 생각을 또 하게 됩니다. 문득 어린시절 재미있게 보던 삐삐가 그리워집니다.


(사진출처: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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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04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따사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동화세상 2014-01-05 21:51   좋아요 0 | URL
예쁜 이야기였어요. 삐삐만큼이나 예쁜 캐릭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