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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마미 수납 개조 - 수납으로 삶을 바꾼 여자들의 리얼 개조 스토리
까사마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여자에게 수납이란 단순한 집 안 정리가 아니에요.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에 하는 치유 같은 거죠." (표지 中)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창고처럼 쓰이는 방을 일부 정리하여 작은 책상을 들여놓았다. 책상 옆에는 빨래 건조대와 행거, 아이의 장난감 등으로 어수선하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안 쓰는 물건들이 구석구석 놓여지게 되었다. 올해 아이가 초등3학년이 되자 아이에게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온전한 아들의 방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오랜 고민 끝에 드디어 일을 저질렀는데,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걸어둔 옷으로 휘어질 듯한 행거를 정리하기는 일부터 시작했다. 계절별로 옷을 구입하면서도 결코 버리지 못했던 지난 옷들은 옷장 가득했기에 행거에 걸어둔 옷을 정리한다는 것은 큰 골칫거리였다. 결국 지난 옷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옷 정리만 반나절이 걸렸다. 버려야 할 옷과 아름다운 가게에 보낼 옷으로 구분된 옷들이 거실 한가득 쌓인 후에야 행거에 걸었던 옷들이 드디어 옷장으로 쏙! 들어가게 되었다. 말할 수 없는 뿌듯함, 기쁨으로도 벅찼지만 무엇보다 행거 하나 치웠을 뿐인데 훤해진 아들의 방을 보는 순간 더욱 감격스러웠다. 이제 아들 방 여기저기에 놓여있는 잡동사니를 치워야 한다. 겨우내 방안에 있던 빨래 건조대를 베란다에 놓으려하니 베란다도 어느 새 만원이다. 결국 아들 방 정리로 시작된 일이 온 집 안을 들었다놔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어떤 것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할 때 <<까사마미 수납 개조>>가 기적처럼 내게 왔다.



"아무리 비싸고 고급스러운 물건이라고 해도 그것이 내 생활에 별로 효용이 없다면 잡동사니나 다름없어요. 똑같은 물건을 두 개, 세 개씩 가지고 있는 것도 불필요한 일이죠. 아깝다는 생각부터 버려야만 진짜 정리가 가능해질 거예요." (본문 19p)



CASE Study 편은 개조 전&후 실례집 모음을 담았는데, Before가 지금 우리 집 모습과 닮아 있어서 웃음이 났다. 여기저기 뒤죽박죽 꽂혀있는 책, 물건들이 뒤섞여 있는 서랍장, 동선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정리 등으로 어수선한 우리 집이 책 속에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틈틈이 정리를 한다고 했는데도 늘 치우고 정리하면 금세 수포로 돌아가 있었기 때문에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피곤하기만 했다.

"씨름하고, 널뛰기하고...개구쟁이 아들과 하루 종일 놀아야 해요. 그리니 집 안을 어떻게 치우겠어요.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겠어요?" (본문 35p)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집 정리를 하는 것은 주말에나 가능하다. 그런 탓에 아들의 방 만들어주기 프로젝트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베란다가 정리가 되어야 아들 방에 있는 잡짐들을 베란다에 정리할 수가 있다. 실례집 모음을 통해 수납 컨설턴트가 정리하는 방식을 꼼꼼히 봐두었다. 선반에 감추는 수납을 할 때는 바구니를 활용하고, 거추장스럽게 정리되어 있던 프라이팬은 파일 박스에 세워서 보관하는 획기적인 방법이 눈길을 끌었고, 재활용 페트병을 앞부분을 3cm 폭으로 오려내어 손잡이 부분을 끼워 넣을 수 있도록 한 드라이어 보관통도 마음에 들었다.

큰 바구니 속에 또 작은 바구니를 넣는 식으로 서랍 형태로 수납하면 꺼내 쓰기가 편하며, 상자를 그대로 살려 넣어두는 것이 더 깨끗해보이며, 구멍이 너무 작아 고리에 걸리지 않는 물건들은 케이블 타이를 연결시켜 집게고리를 이용해 걸어두는 방법도 굉장히 간단하지만 활용하기 좋은 방법이었다.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리할 생각에 눈 앞이 캄캄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조금씩 어떻게 해 나가야할지 조금은 감이 잡히는 듯 했다. 15년의 결혼 생활로 늘어난 것은 짐이요, 삶의 무게였다. 물건 하나를 버리는 일도 쉽지 않다보니 좁은 집에 짐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짐을 이고 살아야 할 지경이 되었는데, 책 욕심은 끝이 없고, 누구 말마따나 이 물건들이 내가 살아온 인생 같아서 버릴 수도 없고, 어수선한 환경은 삶의 여유마저 빼앗아버린 느낌이었다.

물건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의욕이 불끈 생겨나는 느낌이 들었고, 스트레스였던 아들의 방 정리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느낌마저 들게했다. 그랬다. 이 책에서 만난 사람들도 그랬고 나에게도 표지에서 적힌 말 그대로 여자에게 수납이란 단순한 집안 정리가 아닌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은 게 하는 치유였다.



의욕이 과욕을 불러와 페인트까지 구입하고야 말았다. 전 같으면 정리 할 생각에 한숨부터 나왔을텐데 왠지 의욕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베란다 정리가 끝나면 집 앞에 있는 다이소에서 바구니와 케이블 타이를 구입할 예정이다. 물론 파일 박스와 북엔드도. 그동안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의 지루한 일상에 대한 답답함이 있었는데 정리 계획을 세우고나니 새로운 일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내일은 으샤으샤 베란다 정리를 하고 얼룩덜룩 지저분한 베란다 벽을 예쁜 하늘색으로 칠할 예정이다. 저자가 알려준 의류, 침구류, 기본 수납 원칙을 잘 준수하면서 새로운 분위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보련다.


(사진출처: '까사마미 수납 개조' 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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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5-2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