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나들이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5
전호태 지음, 한유민 그림 / 보림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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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고구려의 역사가 살아숨쉬는 아차산이 있다. 주말아침 아이들과 운동삼아 산에 오르곤 했지만, 어찌보면 '고구려 나들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게다. 곳곳에 고구려의 역사와 기상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므로.
의식주, 신화와 신앙, 의례와 풍속, 예술과 놀이, 가학 기술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이 오랜 세월 가꾸어 온 우리 문화가 온전히 담겨 있는 시리즈 <솔거나라>는 아이들과 즐겨 읽는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초등학교 추천도서로 자주 등장하는 시리즈였기에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어서 그후로도 자주 읽곤 했다.

<<고구려 나들이>>는 아차산을 통해서 고구려에 친숙함을 느끼고 있던 터라 아이들에게 고구려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듯 싶어서 구입한 책이다. 고구려를 찾아 길을 나선 민기와 희기는 왠지 아차산을 올랐던 우리 집 아이들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구려를 찾아 길을 나선 민기와 희기는 드디어 고구려로 들어가는 문을 찾았다. 천장이 무너질까 봐 받치고 있는 어마어마하게 큰 거인을 만나고, 깃발을 든 시녀를 따라 만난 어르신들을 따라나섰다. 사냥터에서는 씩씩한 무사들이 말을 달리며 활을 쏘았고, 민기와 희기는 화살을 맞고 달아나는 사슴을 뒤쫓았다. 덕분에 길을 잃었지만 달신과 해신 만나 하늘나라를 구경하게 되었다.

민기와 희기는 춤추는 신과 신기한 동물들, 씩씩하고 친절한 고구려 사람들 곁에 좀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만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탓에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민기와 희기가 고구려로 들어간 문은 바로 고구려의 옛 무덤이며, 그들이 만난 사람들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장사는 삼실총을, 연꽃은 무용총, 시녀와 어르신 등은 안악 3호분이며, 사냥하는 모습은 덕흥리 벽화무덤을 표현하고 있다.

해신과 달신은 오회분이며, 하늘나라에서 본 신들도 오회분 4,5호묘, 무용총에 담겨진 모습이다.
이렇듯 고분 벽화에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고 문화 등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고분 벽화는 고구려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역사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건하는데 큰 주춧돌이 되어주기에 꼭 필요한 학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에 대한 어려움이나 옛 문화에 대한 선입견과 고루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아이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분야이기도 하다.
견학문이나 설명서처럼 고구려 고분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기보다는 판타지를 가미한 <<고구려 나들이>>는 흥미를 자극할 수 있기에 아이들에게는 좀더 쉽게 다가설 수 있을 듯 싶다.

<<고구려 나들이>>에서 민기와 희기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은 한가지 더 있다.

자의든 타의든 아이들은 박물관을 자주 견학하게 된다. 박물관에서는 지켜야 할 에티켓이 몇가지 있는데, 앞서 말했던 것처럼 역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고, 문화유산은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에 문화유산을 잘 유지,보존해야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달신과 해신이 민기와 희기에게 아무것도 만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던 것은 이런 취지에서였지만, 호기심이 많은 민기는 무심코 만지고 말았다. 우리 아이들이 민기와 희기를 통해서 우리 문화 유산을 잘 보존하고 아낄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역사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될테니 말이다.

(사진출처: '고구려 나들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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