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졌어, 너에게
와야마 야마 지음, 김진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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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려놓고 한참을-˝은 여기 나오는 말이에요. 일단 읽어보라기에 읽었고, 엉뚱한 상상하지 말고 일단 읽어보라고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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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4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4 2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산_影 2021-11-01 03: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고쳤습니다.
중편 두개에 저렇게 가격을 쎄게 매기지 않을 줄 알았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내용은 헝가리판본을 조금 더 비교해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그렇다. 어언 네번째 도전 끝에 읽어낸 한 작가의 또 다른 책이다. 

작가는 다소 생소한(그러니까 미출간), 포스트모던의 (숨겨진) 한축, 길버트 소렌티노이다. 

읽다만 책들을 다 모아보면 작가를 압축하는 두 가자 특징은, 메타픽션을 앞세워 픽션을 뒷전에 둔다. 남 이야기하듯 제 이야기를 계속 한다는 점이다. 


작가의 대표작은 '멀리건 스튜' 메타픽션의 진수라고 다들 칭하는 아주 옛날 작품이다. 

400여 페이지의 긴 작품이며, 그것도 모자라 중견작가였던 자신의 작품을 내친 오십 여개 출판사의 거절 편지까지 앞에다 모아 넣어 놓았다. '친구를 죽였는지 안 죽였는지 기억이 도통 없는 어느 출판인의 회상록'의 소설을 쓰는 작가가 여러 사람들에게 편지로 대화하는 서간체 문학에 소설 중 작중인물이 작가를 살피고, 그 중간에 소설가의 작품과 다른 작가의 작품까지 구색으로 맞춰 놓은 














멀리건 스튜( 아일랜드식 잡탕찌개)이다-만 도는 되돌이, 끝까지 돈다는 말에 삼분의 일에서 고이 접었다. 


재미없는 건 절대 아니어서 다음에 도전한 게 아뿔싸














-또 다른 메타픽션이긴 한데. 옛날 영어에 듣도보도 못한 단어들이 한 단어 건널 때마다 나오는데다, 아주 고리짝 소설적농담들을 자미지게 붙여놓은 목가적 여행담의 절정이라-이것 번역되어 나오면 기필코 읽어야지 각오를 다진 후 접어두었다. 

-절대, 절대 재미 없는 책은 아니다. 20kg 의 묵직한 칼을 목에 두르고 앉아 있으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블루는 주인공 별명인데, 한꾸러미로 도착한 책, 로버트 쿠버의 퍼블릭 버닝의 주인공 이름도 블루였다. 


이상한 평범구역은 작가로서는 굉장히 평범한 이야기라 오히려 낯설어서 일찌감치 관두었고, 

별빛의 일탈은 다른 책 끙끙거리고 보느라 펴지도 못했다. 


그렇게 혹독한 시련들을 조금 겪고 된서리를 일찌감치 맞았더니, 어럅쇼. 

이건 재미있네 싶어 틈날 때마다 읽으려고 책껍데기까지 고이 입혔다. 

먹다 뱉지 않고 고이 삭혀 내려보내는 이런 숙변의 쾌감! 

작가의 초기작이라서 남보라는 듯한 실험정신에 엉거주춤 내딛은 탓이리라. 물론 한꺼풀 밖에 안되는 메타픽션에 사실일까, 아닐까로 간질이고, 영원한 주인공 자신과, 글쟁이들과 그들의 좁은 세상(그것도 뉴욕도 그 인근)을 돈다. 


내용은-생략할 것도 없이 없으니까 건너뛰고 

나도 '책을 덮고 벅차오르는 감동에 한참을 책을 두 손에 올리고 가만 있었다' 같은 독후감을 써야지 싶어서 

한번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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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페이지 안되는 짧은 책에, 중간에 자꾸 장을 나눠 결코 길지 않은 책인데, 다 읽어'치우는'데 좀 걸렸다. 

바쁜 핑계도 들 수 있을 테지만, 조금 느리다. 아마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그래서 '모렐의 발명'La Invencion De Morel이란 제목에 혹해서 잡히는 대로 읽은 작가, 이해를 돕기 위해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궂긴뉴스를 찾아 읽어보았더니, 


돼지 전쟁 일기 Diario De La Guerra Del Cerdo 1969

플라타에서 겪은 어느 사진가의 모험 Aventura De Un Fotografo En La Plata 1985


그의 대표작으로 소개를 해놓았는데, 빠져 있는 걸 보니 대표작에는 들지는 않는 모양이다. 

모렐-은 환타지 속의 리얼리티, 평행 세계의 구축하며 시간을 묘하게 비틀어대는 재주가 탁월하여 믿기지 않더라고 독자들을 자의적으로 그 세계로 발을 들이게 만든다고 한다고 하던데. 


여기서도 좀 느리지만 그런 비슷하게 묽힌 마테 맛을 느낄 수 있다. 

200여 페이지 조금 더 되는 1978년 발표작, 뒤의 이분 책이 그랫다고 하니 정치적인 색채로 한 세발 건너 둘러놓기도 한 것 같기도 하고, 일타3피로 적절하지 않았을까, 달랑 책 하나 읽고 짐작해본다. 


느릿하다. 그렇다고 아주 깊이 들어가거나, 한없는 주절거리며 뱅뱅이만 도는 미친 책은 아니라 자근자근 밟아 가는데, 흘러가는 문장 주워들고, 이게 꿈이냐, 생시냐, 환타지냐 현실이냐 실랑이하며 갸우뚱거리며, 어디에 종지부를 찍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그 모양새에 참고 읽다 못해, 괜히 딴 길을 새었더랬는데 


'책에서 사랑해 마지 않는/사랑하는지 모르는 그의 안사람' 

실비나 오캄포 단편 선집이다. 실비나 오캄포 아르헨티나 문학사에 또 다른 한 자리 매김하며 카사레스/보르헤스 그룹과 교류하던 오캄포 자매들 중의 한 명이란다. 













선집 형태라 그렇가도 하겠지만 세월을 잇느라, 여러 실험적 문체에서 다방면/하지만 한정적 주제를 다 걸치느라 질게 만든 메밀 국수처럼 자꾸 끊기는 느낌이라 한번 끊고.  


중간으로 돌아가 내처 읽었다. 끝판이라, 더군다나  밝은 낮에 햇빛을 받으며 읽는지라 진도가 훅 빠진다. 


그리고, ----스포일러-----환타지를 환타지로 만드는 말도 안 되는/이제야 말이 되는 결말을 확인하여 여기 도장을 박아본다. 땡. 느낌은 뛰어난 솜씨에도-글쎄-다른 일로 바쁜 지라-모르겠지만-시원텁텁한 맛의 아이스커피, 그것도 생콩을 덜 볶은 맛이다. 환타지가 일상으로 스크린에 차고 넘치는 이렇게 뒤늦게 읽은 탓, 동시대에 접했더라면 상찬한 마떼 맛을 즐길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조금 쉬었다가 유칼립투스 접이탁자에 커피 한잔 다시 놓고, (그렇게 유다른) 오캄포 여사님께 다시 돌아가 봐야지. 한쪽 도로에 차 지나는 소리에 다른 귀에 시끄러운 매미소리, 얼마만에 쉬는 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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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건너 있던/없던 자리로 돌아와 새 일을 시작하며 이것저것 읽다 버리기 일쑤인 나날이다. 

그 중의 한 작가, 페터 한트케는 아는 것이 없음을 불현듯 깨닫고 작가의 책을 몇 권 깨작거려 보았다. 


어쩐지 제목이 내 현재와 맞을까 싶어 읽기 '시작'했던 책이 










<느린 귀향>이다. 





무지하게 느리게 진행하는 말간 책인데, 한참을 읽어도 이야기가 곁가지에서 본가지로 빠지지를 않는다. 게다가 막 놓았던 일을, 아주 다부지게 해치우겠다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용맹함을 무장하고 헤덤비느라, 지쳐 자빠지는 나날이 거반이라 5분 취침용으로 적절히 활용하고 다음에 만나서 꼭 만나서 밥 한번 먹자는 기분으로 정말 얼마 진도를 빼지 못하고 접었다. 



chinese des Schmerzes 



<가로 건너>이다. 










역시, 가로 건너온 처지에 혹시 작금의 자신을 반영하고 닥쳐올 미래에 일말의 희망의 끈덕지(근거의 찰떡같은 사투리)를 찾을까 하여 열어보았다. 느린 귀향으로 미리 정신적인 각오를 한 덕분인지 책은 제법 진도를 나가, 주인공이 자신의 현실의 턴닝포인트를 어영부영 딱 가로지르는 장면까지 도달하였지만, 녹록치 않은 생활의 무게가 두 눈꺼풀을 잡아채는 통에 결국 7분 수면제의 역할만 하다가 뒷방신세로 쫓겨나, 저 독일어 원제는 무슨 뜻인지 끝끝내 알아내지 못했다. 


여유롭지 않은 마음과 정신에 과한 스트레스라 단정하고 남들도 다 읽고, 나도 읽어볼까 혹하던 바로 그런 책으로 

다시 도전을 해보았다. 이것마저 비오는 장대비 맞으며 개울 건너는 할망 마냥 힘들면, 겸허한 자세로 이 작가분은 눈이 컴컴해져 더 이상 접하지 못할 때까지 접자 싶어 선택한 

작심 3권이 
















페널티킥 앞에 선 골리가 사방으로 시선각의 모든 것들에 휘둘그리듯이, 짧게 아주 짧게 연결점들이 희소한 일들을 휙휙 내던져진 서술들이 "다행히" 쉽게 눈에 다가온다. 물론 이제 일도 조금 익고 마음에 여유도 조금씩 생긴 탓도 있다.

언어의 유희는 즐길 틈은 없는지라 그냥 방수처러 표면 미끄러지는물방울 같이 겉도는 언어들만 머리 속에 슬쩍 담갔다가 빼며 흘러보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눈 번뜩이는 블로흐(전직 골키퍼, 현직 자-타청 무직 범죄자) 정신없는 제삼자 독자의 시선을 얻어 속이 조금 울렁거리긴 했어도 책 한권의 근 넉달 만에 오롯이 끝내었다! 크게 상심할 일만 많은 나날, 맨날 드는 자괴감에 몇 발을 물리보려고 고갯짓을 하는 중이라 끝내었다!라는 짧다막한 느낌표가 그래도 의미가 깊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 하는 일도 보면 깊이는 하나도 없이, 이곳 저곳, 여기로 저기로 시선을 돌렸다가 그 반대방향으로 가쁘게 돌리는 일이라, 영 남의 불안한 심정만은 아니지 않나 싶어- 저 맞을까 두려운 골대로서 한 마디 남겨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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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0-12-29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재밌습니다.
 
귀향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박종대 옮김 / 시공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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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편은 불안정하고, 비자도 안 나오고, 이사짐은 어느 하늘 아래 잠을 자고 있는지-

엄한 데다 엄한 투정하다보면 아예 돌아가지도 못하고 너른 바다에서 헤매다 끝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처럼.
억지로 맞춘 조각들을 한짐에 넣으려다 가방도 못 닫고 밧줄만 동여매고 가락없이 흔들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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