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is Johnson, Train Dreams
2026년 6월 26일
6월인데 근자 날뛰던 날씨와 달리 서늘하다.
그래서 그런가, 유난히 주변에 가슴 철렁하게 내려앉을 일도, 슬픈 일도 자주 생긴다.
이르달 수는 없지만 늘 이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게 죽음인 것 같다.
책은 어느 벌목꾼의 단촐하고 단조로운 삶에서 (타인의) 죽음들을 범접한 순간들을
중심으로 엮은 시냇물 같은 잔잔한 책이다. 자신의 핍진한 삶은 산골무지렁이의 삶의 조건이라
그러려니 떠안고 목숨줄을 이어가고, 남들 다 가지는 불안도 고스란히 앉고 살아가는 가운데,
그가 애타는 마음에 혹은 멀거니 접한 이들의 "죽음"은 그에게 삶의 방점처럼
조각조각 끼어든다.

이미 돌아가신 작가의 대표작은 2008년작, 백 페이지 조금 넘는 위의 책이라 아니라
800페이지 넘는 소설, 지옥의 묵시록 같은, 40년 늦은 베트남 배경 작품이다.
역사를 배경으로 쓰는 미국 작가다운 선택인데, 이 책은 그나마 서정적인 "기차 꿈"보다
더 메마른 느낌이다. 너무 길기도 길고 딱히 취향인 장르는 아닌지라 일단 맛만 보다가 접었다.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말수 적은 남자의, 툭툭, 남의 말하듯 들려주는 글인데,
이 번역본은 조금....뭔가 여성스럽다? 싶은 느낌이다.
(출판사는) 영화 때문에 부랴부랴 낸 모양이고, 그것 때문에 읽게 되긴 했지만,
일부러 현학적인 부분을 다 뺀 소설에 비해 영화는 또 일부러 덧씌우니...영화가 방향을 잘못 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