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혁명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70
최윤혜 지음 / 시공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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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혁명 #최윤혜 #시공주니어 #책세상맘수다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책 제목에 <방귀>가 들어가 있어서 아이가 재밌게 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앞표지에는 화려한 색깔과 편안한 표정의 사람이 보여요. 방귀 뀌는 것을 ‘혁명’이라고 붙인 이 책의 내용이 과연 어떠할지 궁금해져요. 함께 살펴보아요.



작가 #최윤혜






줄거리

‘방귀 금지법’이라는 새로운 법이 생겼어요. 마음대로 방귀를 못 뀌게 되자, 사람들의 배 속은 부글부글 방귀로 가득 차기 시작했어요.
‘숙이 씨’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만 엉덩이에서 방귀가 새어나왔지요. 한 번 터져 버린 방귀는 멈출 줄을 몰랐어요. 몇몇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방귀가 새어나왔어요. 그런데 경찰들이 출동해서 집게로 방귀를 참게 하자 숙이 씨는 화가 났어요. 그리고 엉덩이에 한껏 힘을 주고 발사~


방귀를 끼면서 힘껏 달리는 숙이 씨. 미술관도 들어가고, 음악회장도 들어가서 시원하게 방귀를 뀌어요.

사람들 앞에서 방귀를 계속 낀 숙이 씨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경찰에게 붙잡힐까요?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숙이 씨를 보고 어떤 반응을 할까요?
결말은 책으로 확인해 주세요.




인상 깊은 내용

1.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로 방귀가 재밌게 표현됨

어린 아이들에게는 ‘방귀를 끼는’ 행위가 재미있는 놀이처럼 다가와요. 갑자기 내 몸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오니까요. 남들 앞에서 방귀를 끼어도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하지요. 이런 아이들의 생각에 맞춰 시원하게 방귀를 끼는 ‘숙이 씨’의 모습이 다채로운 색깔로 표현되고 있어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숙이 씨의 배 속은 처음에는 방귀로 가득 차 있다가 점점 줄어드는 게 보여요. 그리고 소리만 들리고 보이지 않는 방귀가 터져 나오는 모습도, 방귀 소리도 시각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했어요.



2.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책 속의 숙이 씨는 방귀 금지법을 지키지 않았어요. 법을 어기니 경찰들이 출동했지요. 하지만 <방귀>는 억지로 멈출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강제할 수 없는 것을 억지스럽게 금지시킨 것이지요. 이 법은 사람들의 합의가 이루어져 만들어진 법도 아니고요.
잘못된 것에 숨죽이고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며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책 속에서 숙이 씨는 이건 아니라고 용기를 내어 말했어요. 작가님은 할말은 할 줄 아는 캐릭터인 숙이 씨를 티비 속에서 보는 ‘김숙’님을 모델로 하여 만들었다고 해요. 우리 아이들에게 ‘네’라는 대답을 강요하지 말고, 때로는 자신의 목소리로 부당한 것에는 ‘아니야.’ 라고 말할 수 있도록 용기를 갖도록 해야겠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아이들에게 다채로운 색깔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책입니다. ‘방귀’라는 흔한 소재로 눈을 즐겁게 해주고요. 방귀를 시원하게 끼는 숙이 씨는 사람들에게 부당한 법에 대해 이건 잘못되었다고 속 시원히 표현합니다. 용기를 내게 하는 숙이 씨는 우리의 마음도 시원하게 만들어 줍니다.
자기 마음 속에 있는 할 말을 할 줄 알게 만드는 숙이 씨의 용기가 담긴 <방귀 혁명>.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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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오면
안정은 지음 / 이야기꽃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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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오면 #안정은 #이야기꽃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



까만 배경에 머리에 뿔이 솟아오른 정체모를 초록색 생물이 눈을 위로 향한 채 올려다보고 있어요. 아마 제목에 나오는 괴물인가 봐요. 괴물의 머리 위에는 까만 배경처럼 어두운 유령도 있고요. 반짝이는 별과 행성들, 하늘은 나는 비행기도 있네요.

제목처럼 괴물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저 멀리 별에서 오는 걸까요? 이름은 괴물이지만 하나도 무섭게 보이지 않는 이 귀여운 생명체가 책 속에서 어떤 일을 벌이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해요.




작가 #안정은





간단 줄거리

밤에 엄마랑 아이랑 함께 침대에 누워 있어요. 이제 잠들 시간인 것 같은데 아이가 무섭다고 해요. 괴물이 나올 것 같아서래요.

“그런데, 괴물은 어떻게 생겼어?” 엄마가 물어봐요.


아이는 괴물의 모습을 설명합니다. 그런데 무섭게 생겼다는 말과 달리 괴물의 모습은 왠지 귀여워보여요. 이 괴물은 괴물 나라에서 온대요.

“괴물 나라는 어디 있는데?” 엄마가 다시 물어봐요.


아이는 바다도 건너고 산도 건너야 해서 머얼리 있다고 설명해요. 엄마가 여기까지 오려면 아주 오래 걸리겠다고 하니, 아니랍니다. 자동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면 빨리 올 수 있대요.

​그런데 책 속에서 보이는 괴물의 여정은 참으로 험난해요. 여기까지 오려고 안간힘을 쓰는 괴물의 눈에선 점점 눈물이 흘러요.


이런, 이젠 바다도 건너야 하네요. 바닷 속에 사는 대왕 오징어와 상어가 힘 세고 키 큰 괴물이 지나가는 걸 가만히 두고 볼 것 같지 않아요.



우리 괴물은 과연 아이가 있는 곳까지 찾아올 수 있을까요?





인상 깊은 내용

괴물 이야기라서 이 책을 접했던 아이들의 첫 반응은 무서워! 였어요. 실감나는 엄마의 목소리 연기도 한 몫했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또 다시 읽어달라고 했고, 다 읽은 뒤에 무섭다고 소리쳤지만, 또 읽어달라고 했어요. 이렇게 서너번 더 읽은 후에야 아이들은 책읽기를 마쳤습니다.


무섭다는 괴물이 나오는데도 여러번 책읽기가 가능했던 이유는 우선 괴물이 참 친숙하다는 것이에요.

이 그림책 속의 괴물은 날카로운 이빨과 뾰족한 뿔에 힘도 세고 키도 커요. 말로만 들었을 때는 머릿속에서 정말 무서운 괴물이 나타날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그려진 그림을 보니, 어라, 상상 속의 무서운 괴물이 아닌 것 같아요. 생각보다 덜 무서워요. 괴물은 전래동화 그림책 속 도깨비처럼 익숙하게 생겼고요. 책 속에서 눈물도 흘려요. 눈물 흘리는 괴물이라니! 처음 봤는걸요.

이러한 친숙하고 익숙한 요소들이 아이들의 두려움을 내려놓게 하고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또 이 그림책에서 괴물은 긴 여정을 겪어요. 괴물 나라에서부타 산 넘고 바다 건너서 아이를 찾아오는데요. 한밤중에 출발해서 자동차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바다도 건너는 괴물은 순식간에 일을 해치우지 못해요.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일 투성이에요. 강해보이는 괴물이 이렇게 눈물 흘리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은 왠지 모르게 통쾌함을 느끼나봐요. 깔깔거리며 괴물이 고생하는 걸 지켜봅니다.

어쩌면 약한 자신들보다 힘이 센 괴물은 뭐든 다 잘할 것이라 여겼는데, 이런 괴물도 못하는 게 있어요. 그러한 면이 아이들에게 괴물은 마냥 어렵고 대하기 힘든 존재가 아니란 건 인식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하시나요? 그렇다면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4~5세 정도 되면 아이들은 상상력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머릿속에서 생각이 풍부해지니 기특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기도 해요. 밤에 불끄고 혼자서 못자겠다고 하면 난감해서 부모 중에 한 사람이 같이 자기도 할 거에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아이들에게 이 책을 함께 읽어준다면 괴물의 친근한 그림체와 어수룩한 행동에 금세 깔깔대며 무서움을 떨쳐낼 수 있을 거예요. 밤에 잠들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 <괴물이 오면>입니다.




이 책은 제이그림책포럼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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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로 스타 작가 - 웹툰·웹소설·영화·드라마, 모든 장르에 먹히는 로맨스 스토리텔링
리 마이클스 지음, 김보은 옮김 / 다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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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로스타작가 #리마이클스 #다른출판사 #로맨스 #문화충전200 #서평단 #서평이벤트



<로맨스로 스타 작가>는 <장르 글쓰기 02 : 로맨스>의 개정판입니다. 개정전의 책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개정판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리 마이클스는 미국 할리퀸 로맨스 소설 작가로 유명합니다. 유명한 작가가 꿰뚫어본 로맨스 스토리텔링의 기본을 알고 싶다면 같이 이 책을 살펴보도록 해요.



차례





인상깊은 내용

1장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

1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로맨스 소설 필수 요소 4가지>입니다.
1. 사랑에 빠지는 남녀 주인공
2. 남녀 주인공 사이의 갈등
3. 평생 단 하나뿐인 사랑
4. 마지막은 해피엔드

이 4가지 요소만 알아도 로맨스 소설의 핵심에 파고든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만 안다고 소설이 술술 써지지는 않습니다. 아는 것과 그것을 이해하는 건 차이가 크니까요.


2장 작품을 쓰기 위한 기본

2장에서는 필수 요소 4가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로맨스 소설도 ‘소설’이기에 <문학의 이해>같은 이론서부터 봐야하나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장르에 맞게 ‘로맨스 소설’에 초점을 맞추어 필요한 부분만 뽑아내어 설명해주니 쪽집게 과외하는 기분이 듭니다.
주인공들은 사랑받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독자가 결말까지 만족스럽게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갈등은 갈등이 아닌 오해와 구분이 되어야 글쓰기할 때 실패하지 않고요.


3장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기술

3장은 제목만 봐도 기대되는 장입니다. 로맨스 스토리텔링에 대한 작법서이므로 작가 지망생인 독자들의 기대가 높아지는 장입니다.
일반적인 문학에 나온 기법들을 로맨스 소설에 맞게 최적화하여 설명을 해줍니다. 풍부한 예시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인용해서 설명하기에 이해하기 쉽습니다.


“독자가 장면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사실에만 집중하고 중요하지 않은 사항은 생략한다. (158쪽)

독자의 처지에서 이야기, 등장인물, 상황에 대해 무엇을 알고 싶을지 생각해보자. (159쪽)”


결국 ‘독자’를 철저히 고려하며 글을 써야한다는 걸 계속 인식하게 합니다.


“러브신과 정사신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러브신을 빼더라도 이야기에 문제가 없다면 그 장면은 애초에 필요하지 않았던 셈이다. (222쪽)”


지금의 추세와 맞지 않은 관점일 수는 있어요. 요즈음은 고수위 로맨스 웹소설이 넘쳐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작가라면 앞으로 글을 쓰더라도 이러한 부분은 한 번쯤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성별에 따른 대화 특징> (287쪽)을 보면, 로맨스 소설을 쓰는 작가가 대부분 여성인 점을 감안할 때, 남성의 대화 특징을 파악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남성 작가라면 여성의 대화 특징을 파악해야 하지요. 그래야 궁극적으로 독자가 주인공들의 대화를 읽으면서 어색하거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공감하게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로맨스 소설이 실패하는 5가지 이유>(364쪽)는 작가 지망생이라면 꼭 염두해 두어야 할 것입니다.
1. 부적절한 갈등
2. 비현실적인 인물
3. 강제하는 요소 부족
4. 로맨스에서 벗어난 초점
5. 부족한 글솜씨

특히나 부족한 글솜씨는 독자를 떨어지게 만드는 큰 요인이 될 수 있어요. 독자에게 재미가 있으려면 이 모든 것들을 염두하길 바랍니다.



개정전과 개정판과의 차이

<장르 글쓰기 02 : 로맨스>와 개정판 <로맨스로 스타 작가>를 간단히 비교해 본다면, 우선 목차의 제목들은 완전 수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거의 동일합니다. 장의 도입부 몇 군데가 삭제되었고, 어떤 건 부록으로 넘어갔습니다. 어떤 부분은 위치가 바뀌기도 했고요. 그래서 전체 쪽수의 차이가 나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종이질이 좋아졌어요. 편집이 달라져서 개정전보다 좀더 보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개정판에서 일부 편집이 잘못되어 소설 인용 이후 본문으로 넘어갈 때 줄바꿈이 안되어 있거나, 본문이 인용구 글자체 그대로 인 겨우가 몇 군데 있어요. 2쇄 찍을 때는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펴서 수정되어 나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분홍색으로 나타낸 부분은 색이 연해서 눈의 피로도를 살짝 가져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

무엇보다 각 꼭지별로 실전연습이 있다는 점이에요. 본문만 읽으면 그 당시에는 이해된다 생각할 지 몰라도 실제로 글을 쓰려면 다시 부딪힐 것입니다. 이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실전연습을 두어 기존에 나온 작품 분석을 하거나, 자신이 쓸 글을 통해 미리 연습하며 글을 다듬을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봅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이 책은 로맨스 소설 스토리텔링 쓰기의 기본을 다질 수 있는 작법서입니다. 실제의 작품을 들어 예시가 풍부하여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로맨스 웹소설과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최신 작법서들 역시 참고 서적으로 이러한 책들이 반영되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기본기가 다져있지 않으면 글을 쓰다가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에 서 있는 모래성처럼 무너지게 되어 있어요.
기본을 알게 해주는 책, 로맨스 소설에 특화된 장르 글쓰기 책입니다. 작가 지망생이거나 로맨스 소설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추천합니다.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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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하실래요 - 출간을 망설이는 예비 작가를 위한 책쓰기 에세이
복일경 지음 / 밥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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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브런치하실래요 #복일경 #밥북 #브런치 #책쓰기 #에세이 #글쓰기



예비 작가들을 위한 전문적인 공간으로 ‘카카오 브런치’ 플랫폼이 대세입니다. 작가 신청을 통해 승인만 되면 ‘작가’라는 명칭으로 글쓰기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지요.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는 또다른 매력을 가진 이 ‘브런치’의 세계가 궁금해집니다. 입성이 가능하려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하시나요? 함께 살펴봐요.



작가 #복일경





차례



차례를 보면 <작가의 서랍>이라고 나와 있어요. ‘브런치’ 공간에서 임시저장글을 두는 곳인데, 브런치도 연상시키면서 실질적인 조언이나 설명이 담긴 부분이라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인상깊은 내용

1부 - 글쓰기

1부에서 가장 인상깊은 내용은 <글쓰기는 ‘치킨’이다>였어요. 우리는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물음에 여러가지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질문이 담긴 여러 권의 책도 보았고요. 이 꼭지에는 글쓰기를 돈벌이와 연관지어 이야기하는 솔직함이 담겼습니다. 치킨 한마리값이라도 벌고 싶다는 욕망도 글을 쓰게 하는 동기가 됩니다. 물론 작가님이 돈만 이야기하는 건 아니에요. ‘자기만족 + 치킨 한마리값’. 작가의 서랍에 담긴 공모전과 대회 관련 사항들을 보면서 직접 검색도 해봤습니다. 글쓰기 그 자체로도 즐거움이 있지만 막연함이 느껴질 땐 이런 공모전에 도전하는 것도 의욕을 높여주겠다 싶어요. 이 꼭지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선배 언니의 느낌이 묻어나는 글이었습니다.


2부 - 책쓰기

2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꼭지는 <명란 파스타 한 접시와 책 한 권>이에요. ‘15,000원짜리 명란 파스타보다 내 책 한 권이 더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값어치가 있을까?’ 작가님의 생각을 따라가며 같이 숙연해집니다. 책 한 권의 무게가 많이 크네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면서 좋아서 웃는 사람들, 그 즐거움을 대신할 만한 가치가 책 한 권에 담겨야 사람들은 나의 책에 관심을 갖게 될 거에요. 이 사실을 되새겨야겠다 싶었습니다.


3부 - 작가 되기

이제는 책 한권을 내면 출판사뿐만 아니라 작가들도 자신의 책 홍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게 알려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걸 3부 ‘작가 되기’편을 보면서 느꼈어요.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구나 생각하니 아직 책을 낸 적도 없지만, 홍보의 두려움도 커집니다. 예비 작가 입장에서는 책을 내기만 해도 소원이 없겠다 싶지만, 출간 뒤에도 뒤따라오는 것들이 상당합니다. 작가님도 인용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새삼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이 책은 작가님이 브런치에 출간 일기로 연재하던 글들을 모아 출판한 책입니다. 그래서 개인의 경험담이긴 하지만 작가를 꿈꾸고 브런치 세계가 궁금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책이기도 해요. 책쓰기 관련 도서는 시중에 넘쳐나지만, 작가님의 말처럼 초보 작가를 위한 책이 없어서 내가 써보자 했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작가 본인은 온몸으로 부딪혀겪어낸 비싸고 소중한 경험들을 쉽게 퍼주는 마음에 감사할 뿐이지요.
브런치 글이라 읽기도 쉽고, 글쓰고 책쓰고 작가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이 한눈에 볼 수 있게 나와 있어서 이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접근하기도 좋습니다.
글쓰기가 궁금하세요? 책은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시나요? 브런치 작가되기를 꿈꾸시나요? 그렇다면 <브런치 하실래요>가 당신의 고민을 덜어줄 거에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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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행복
김미원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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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행복 #김미원



수필집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삶의 관한 생각을 풀어놓는 책이라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힐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보고 들은 분들의 경험 속에 녹아내린 지혜는 그저 쓰윽 읽히지는 않아요. 때로는 공감되지만 때로는 아리송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깊이가 다른 경험치에서 오는 차이일 수도 있고 세상의 지혜를 터득하기엔 아직 어릴 수도 있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작가님의 삶의 지혜를 다 이해하기는 어려워도 삶을 먼저 살아온 연장자의 혜안을 느끼고 싶어서 이 책을 시작해 봅니다.



작가 #김미원

2005년 수필가로 등단해 수필집 <즐거운 고통>, <달콤한 슬픔>을 냈다. <즐거운 고통>으로 남촌문학상과 조경희수필문학상 신인상을 받았고, <달콤한 슬픔>이 세종우수도서에 선정되었으며 서정주문학상을 받았다.


차례


 



인상깊은 내용

<운다고 사랑이>

"내가 좋아하는 친구의 아버지 인생론 중에 ‘제비뽑기론’이 있다. 우리는 살면서 제비를 뽑으며 살아가는데, 어떤 때는 좋은 제비를 뽑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재수 없는 제비를 뽑기도 한다. 핵심은 이 제비가 확률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내가 좋은 제비를 뽑으면 다른 사람이 나쁜 제비를 뽑을 확률이 높아지고, 내가 나쁜 것을 뽑으면 다른 사람에게 그만큼 좋은 기회가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제비를 뽑은 형제가 나쁜 제비를 뽑은 형제를 빚진 마음으로 도우며 우애 있게 살라고 하셨단다. 이 관계는 형제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리라." (14~15쪽)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돈 있는 사람들은 계속 돈을 벌어들이고, 돈 없는 사람들은 교육 수준부터 부족하여 평생을 힘들게 허덕이며 살기도 하니까요. 늘 남보다 뒤쳐지고 인생이 쉽게 풀리는 일 없다고 한탄하는 시간이 많았었습니다. 어쩌다 찾아오는 행운은 ‘겨우 이 정도야?’라고 치부했었고요.
하지만 이 제비뽑기론의 확률을 읽으며 나의 행운은 또 다른 이들이 불운으로 가게끔 만든 것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겸손해져야 하겠구나 싶어요. 나만 못난 것도 아니고, 영원한 불행도 없지요. 마음에서 확률 놀이에 사로잡혀 세상을 차갑게 바라보면 마음만 더 시려지는 고통만 낳을 뿐입니다.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바꿔주는 말 한마디를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이제, 아침에 검던 머리 저녁에 희어지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고 읊었던 이백을 떠올리고, 태아에게서 죽음을 보았던 릴케를 떠올린다. 내가 우울한가. 아니다. 오히려 죽음을 기억하면서 삶이 더 행복해졌다. 한시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 다시는 오지 않을 이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연필로 진중하게 꼭꼭 눌러 쓴 일기장처럼 인생을 살 수 있다. 어느 한 순간도 흘려보내지 않고 사는 것처럼 살고 싶다. 정직하게, 에두르지 않고. 돌아가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고 아름다운 것들은 넘쳐나지 않은가." (30~31쪽)

앤 라모트의 <쓰기의 감각>에서 비슷한 내용을 읽었어요. ‘내가 내일 죽는다면 나는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하건, 하루를 흥미로운 것과 좋아하는 것, 아이디어, 비전, 추억 들로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것을 소중하게 여길 거라는 점이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현재를 살기를 원할 것이다.’
왜 이렇게 생 앞에 닥치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지, 삶이 짧은 순간에 주어지는 게 중요해지는 건지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삶과 죽음은 흔한 질문이지만 답을 제대로 고민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앤 라모트 작가나 김미원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죽음을 앞두었다고 생각한다면 생의 남은 시간동안 무엇을 하든 소중하고 가치있다고 여길 것이란 걸. 어떤 생각을 하든 부정적이고 회의적이며 날카로운 상처를 내지 않으리라는 것을 말이지요.
삶이 더 행복해지고 한시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아졌다는 작가처럼 우리네 삶도 이렇게 간절해지고 소중하며 생기있게 바뀌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불안한 행복>

“눈물은 사라져가는 숙명을 가진, 생명 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이다. 약한 것, 흘러가는 것, 지는 것, 부서지기 쉬운 것, 남루하고 쓸쓸한 것에 대한 연민이다. 세상을 본 만큼, 세상을 돌아다닌 만큼, 책을 읽은 만큼, 사람을 만난 만큼, 경험한 만큼, 꼭 그 만큼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93쪽)
...
눈물을 흘리고 나면 눈동자도, 마음도 순해져 살아갈 힘을 얻는다.” (94쪽)


커갈수록 ‘울지 마라’는 말을 더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울어도 누군가가 달래주지만, 자라면서 눈물을 남 앞에서 보이면 나 자신도 당황스럽고, 보고 있는 남도 어쩔 줄 몰라하지요. 마음 속에 담긴 연민이나 슬픔을 눈물로 털어내는 건 되도록 혼자 있을 때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은연중에 남 앞에서 울지말라는 교육을 받았나봐요. 그건 나약해지지 말라는 뜻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강하고 승자가 되어야지, 눈물을 흘리며 연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주입식 교육을 누군가에게서 배웠을까요. 우리네 부모님, 아니면 선생님, 아니면 친구가 경쟁자가 되면서 그렇게 눈물을 마음에 꾹꾹 눌러담게 되었나 봅니다.
눈물을 흘리고 나면 순해진다는 말을 읽고서야 비로소 편한 숨이 내쉬어집니다. 내가 누군가를 동정하거나 연민할 위치에 있는 존재인가? 무엇을 위해 눈물을 흘린 건지 내면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여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눈물의 순기능은 마음 한켠에 와닿습니다.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는 호르몬의 3년밖에 안 되는 유효 기간이 지나서도 부부가 사랑을 이어가는 것은, 그리고 곁에서 서로의 죽음을 지켜본다는 것은 의지와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에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140쪽)

“같은 곳을 바라보고 힘들 때는 노를 대신 저어주고 서로 의지해가며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네 짝을 밝은 눈으로 찾길 온 맘 다해 기도한다.” (165쪽)


사랑의 유효기간 3년은 많이들 들어봤을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 <중경삼림>에서 금성무가 맡은 캐릭터는 ‘내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라는 유명한 대사를 남겼지요. 불타오르는 열정의 시기가 지나고나면 부부 사이에는 이제 ‘전우애’나 미운 정’이 남아 관계를 지탱해준다고 우스갯소리로 말을 합니다. 무엇보다 결혼을 해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해야한다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으려면 상대방에 대한 믿음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건 사랑을 기반으로 하여 튼튼히 다져진 이후에 쌓아지는 것이겠지요. 돈이 없거나 불안하고 절망적인 순간에 마주잡은 손을 놓지 않고 함께 헤쳐나가려고 마음먹을 수 있는 건 뜨거운 사랑은 아닐지라도, 또한 ‘사랑’이 아닌 감정으로는 답이 안나온다고 생각해요. 동정과 연민으로는 평생 함께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에게 사랑이 있기에 확신과 헌신도 뒤따라올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작가님의 에세이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보게 합니다. 운에 대한 생각이나 죽음 앞에서 생에 더 충실해져야겠다는 다짐은 하루하루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삶을 살아가게 해줍니다.
또한 여기에서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다룹니다. 부부간의 사랑도 있지만, 엄마로서 딸과 아들에게도 들려줄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노라면 우리의 부모님의 고백처럼, 다정한 위로처럼 마음을 따스하게 해줍니다.
작가님과 어린 독자들은 경험과 연륜에서 오는 차이가 있다해도 이해하기 어렵다가 아니라 그 생각들을 함께 나누며 배울 점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수필 한권을 읽으며 마음 한편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불안한 행복>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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