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까지의 독서술 - 나이 들어서 책과 사귀는 방법
쓰노 가이타로 지음, 송경원 옮김 / 북바이북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일본은 출판 시장이 워낙 방대해서 그런지 세세한 분야의 오밀조밀한 책들이 참 많은 것 같다.

너무 조잡스러운 게 아닌가 싶다가도 한국책들 보다 훨씬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아 부럽기도 하다.

그냥 독서술도 아니고, 100세까지의 독서술이라는 제목에 끌려 읽게 됐다.

아직 70대라는 노년에 접어 들지 않아서 그런지 확 와 닿지는 않지만, 40대의 영락없는 장년기인지라 젊음보다는 노년 쪽에 좀더 관심이 가긴 한다.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자 모토가 사회적 성공도 아니고 재산 증식도 아니고 자녀 교육도 아닌, 종교 등은 더더욱 아닌, 오직 독서인 나에게 다른 독서인들의 삶과 방식은 항상 궁금증이 생긴다.

여러 독서 에세이를 많이 읽어 왔지만 노년의 독서는 처음 접했다.

저자에 따르면 30대까지는 청년기, 40~60대는 장년기, 70대 이후는 노년기라고 한다.

시간의 절대적 부족이 독서 생활에 가장 큰 적인 만큼, 노년이 되어 은퇴하면 마음껏 책을 읽을 시간이 생기다는 점은 무척 기대가 된다.

저자도 수입 감소 대신 시간적 여유를 노년의 장점으로 꼽는다.

수입 감소는 생각보다 훨씬 타격이 큰지 책도 왠만하면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다고 한다.

나는 원래 도서관파라 돈 걱정은 안 하긴 하지만 약간 두려운 마음이 들긴 한다.

저자는 지역 도서관의 네트워크, 이른바 상호대차 시스템을 통해 많은 책을 빌려 읽는다.

전에 살던 안양시가 상호대차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정말 유용했다.

안양시립도서관 대여섯 곳을 검색하면 왠만한 책들은 다 있어 신청을 하면 하루 이틀이면 가까운 도서관에서 대출할 수 있다.

이사오기 직전 바로 집 앞에서 도서관이 개관해서 정말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이사 온 인천시는 이런 상호대차 제도가 없어 너무 아쉽다.

도서관도 정말 멀어 한 번씩 대출하려면 큰 맘 먹고 가야 한다.

도서관도 주거 환경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저자는 도서관에서 대략 한 달에 30여 권, 1년이면 400권 정도 대출을 한다.

하루에 한 권 꼴이다.

역시 열혈 독서인답다.

제일 걱정이 바로 노안인데 하루 한 권 정도는 충분히 읽을 수 있는 것 같아 약간 안심이 된다.

시간이 나면 동네 서점을 산책하고 근처 영화관이나 집에서 매일 영화를 본다고 한다.

이 정도 노후라면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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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3 09: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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