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들 - 규장각 보물로 살펴보는 조선시대 문화사
신병주 지음 / 책과함께 / 200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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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때문에 혹해서 신청했던 책이다
나름 재밌게 읽었지만 일부러 돈 주고 사서 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구매를 한다는 건 소장 가치가 있다는 뜻인데 그 정도까지 강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제일 거슬렸던 것은, 교훈적인 작가의 말투였다
뭔가를 가르치려 드는 것, 특히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훌륭했는데 오늘날 우리들은 이게 뭐냐는 식의 말투, 거슬렸다
세련되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저자가 좀 순진한 구석이 있던지
옛날에 독후감 쓰라고 하면 무조건 훌륭한 누구누구를 본받아야겠습니다, 라고 끝내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규장각 연구자라는 직업에 걸맞게 꼼꼼하고 세세하게 짚어주는 건 마음에 든다
역시 아마추어 사학자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전문가의 포스가 확실히 있다

특히 프랑스로 흘러 들어간 의궤를 직접 대했을 때 느낀 저자의 감격 등은 인상적이었다
아쉽게도 비단으로 장식된 겉표지는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표지를 떼내고 보관하는 도서관의 방식 탓인지 아니면 제대로 보관을 못해서인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안동 김씨 세도 60년을 이끈 순원왕후의 한글 편지 등은 나중에 훌륭한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다
굉장한 여걸이었을 것 같은데 조명이 덜 된 것 같아 늘 궁금한 인물 중 하나다
얼마 전 화제가 되기도 한, 어린 정조의 한글 문안 편지도 규장각에 보관되어 있었다
사극의 좋은 소재들을 개발할만한 보고가 아닌가 싶다
역시 제일 흥미로운 것은, 66세의 영조가 15세의 정순왕후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기록한 의궤다
나중에 따로 책으로 읽어볼까 싶기도 하다
요즘 상식으로 생각하자면 이건 나이차, 이런 개념을 넘어서 완전히 소아성애증 뭐 이렇게 해석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역사를 읽는 건 재밌다
인간들이 모여 사는 곳의 도덕과 규범은 이렇게 세월의 흐름에 따라 늘 변하는 모양이다
가볍게 읽어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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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2-14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이벤트 당선되었어요. 축하합니다^^

marine 2007-12-15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마노아님 그렇군요.
전 대체 왜 적립금 500원이 들어왔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고마워요^^

marine 2007-12-15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다시 보니 참가상이 아니라 적립금에 당첨이 됐군요. 3만원이라니...
이런 거 생각지도 않고 쓴 리뷰라 너무 허접해서 부끄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