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우리 어릴적만해도 단일민족이라는 용어를 참 흔하게 썼었다. 우리 한민족은 단군이 한반도에 터 잡은 이래, 5000년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자랑스러운 단일민족이라고 학교에서도 그렇게 배웠던 것 같다. 이 단일민족이라는 오래된 관념때문인지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아직까지 자연스럽지 못하다. 혈통주의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다문화가정과 함께 산다는 것은 어쩜 우리로서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도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거리에서 외국인을 마주치는 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닌 이 시대에 다문화가정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한다는 것은 정말 시대에 동떨어진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정의 다양한 형태 중에서 한 가지일 뿐인 다문화가정을 단지 인종과 국적으로 차별한다는 것은 인종주의에서 비롯된 저급한 우월의식이 깔려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글로벌 컬처 클럽 >도 우리의 이런 인종주의에서 비롯된 선입견을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꼬집고 있다. 새로 전학 온사랑이는 이름만큼이나 사랑스럽고 전학 온 첫날부터 팬 미팅에 참석한 가수처럼 노래를 부르고 춤까지 추려는 거침없고 당당한 아이다. 사랑이는 같은 반 아이샤가 부럽기만하다. 엄마 아빠가 혼혈이다보니 금발 머리에 갈색 눈, 흰 피부...사랑이가 바라는 모든 것을 가졌다. 혼혈로 남다른 외모때문에 항상 위기소침했던 아이샤는 당당하고 거침없는 사랑이와 짝꿍이 되고 그 덕분에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간다. <글로벌 컬처 클럽 >은 다문화라는 설정을 한겹 걷어내면 특별할 것도 없는 소녀들의 이야기다. 남과 다른 외모때문에 자신감 없던 소녀가 친구 덕분에 조금씩 자신감을 찾고 이제는 다른 외모때문에 더 이상 힘들어하지 않는다는 지극히 평범한 소녀들의 성장기다.바꿔 생각하면 우리가 다름을 보는 시선을 바꾼다면 우리 주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도 아주 평범하게 보통 아이들과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작가님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그저 정말 넓게 보면 세계인 중에 한 사람이고 글로벌한 세계인 중에 하나이다. 보다 성숙한 자세로 나와 다름을 조금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