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 가장 기본적인 소망에 대하여
김승호 지음, 권아리 그림 / 스노우폭스북스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메리카 드림.
미국 땅에 무수한 기회가 있음을 보여주는, 이 하나에 모든 것을 걸고 미국으로 향하게 한 단어.
혹자는 이제 아메리카 드림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난 생각이 다르다.
여전히 존재하고, 드림은 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인간이 살고 있는 모든 곳에 있다고 믿는다.
단, 그곳에 있는 인간들이 꿈을 꾸고 있다면...

이 책의 저자는 그 꿈을 이룬 대표적인 드리머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몇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끝이 아니라 믿고 계속 도전하여 지금은 굴지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 그가 자신이 그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직,간접적인 경험과 지혜를 이 한 권의 책에 담아내고 있다.
당신의 세 아들에게 더 이상의 유언이 필요없을 정도의 책을 만들겠다는 저자의 의도는 이 책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행복은 현재 우리의 상황이나 환경 때문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내제되어 있다.
돈은 이것을 보완할 뿐이다.
돈이 행복을 주진 않지만 돈이 행복을 도울 수는 있다.
내가 돈을 주인으로 모시지 않고 돈이 나를 주인으로 모시게 만든다면
돈은 얼마든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돈'과 '행복'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무척 행복할텐데라고 하고, 돈은 있지만 가족간의 사랑이나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은 돈이 없어도 누구가를 사랑하거나 건강하다면 행복할텐데라고 말한다.
모두가 자기에게 부족한 것을 메우고 채울 수만 있다면 무척이나 행복해 질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채움의 행복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맞물려 결코 만족을 느낄 수 없는 행복이다.
채움의 행복이 아니라 비움의 행복을 추구한다면 더 적은 것을 가지고도 더 짙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위에서 저자가 말한 돈과 행복과의 관계도 그러함을 보여주고 있다.
돈과 행복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들에게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돈은 '조연'일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지 '주연'으로써는 추한 모습만을 보여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지 않은가?

"당신은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할 수 있는가!"

나의 욕심을 나의 니즈로 바꾸지 않았는가?
지금 배가 고픈 것을, 오랫만에 멋진 레스토랑에서 우아한 칼솜씨를 자랑하고픈 욕구로 바꾸지 않았는가?
구분은 할 수 있으나, 구분을 하려 하지 않았던 것 같기에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앞으로는 구분할 수 있을까?
한 번이라도 더 구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좋아하는 일을 할까요? 돈 버는 일을 해야 할까요?'라고 많은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하지만 언제나 내 대답은 한결같다.
'먼저 살아남은 뒤에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말이다."

좋아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 만족할 수 있는 조건의 일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이럴 경우에 상황과 의지에 따라 좋아하는 일을 할 수도, 돈을 버는 일을 할 수도 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리다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런데 저자는 현명한 답을 내놓고 있다.
일단 '살아남은' 다음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한다.
'살아남는다'의 기준이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가족의 생계도 포기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는 가장의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인맥을 과일나무에 비교한 것도 인상적이였다. 
오래된 가지에서는 열매를 맺지 않는다는 말이 오래된 인맥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을 주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계속적으로 새로운 인맥을 만들어 그곳에서 열매를 맺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에는 많은 공감을 한다. 
오늘의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은 또 새로운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자수성가한 저자의 일대기를 생각했던 나는 그렇지 않음에 놀랐고, 그 내용의 질에 한번 더 놀랐다.
많이 배운 사람의 말이 아닌,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의 지혜가 문장 하나하나에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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