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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다섯 마리의 밤 -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채영신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7월
평점 :
#shine_library
#2021백여덟번째책
#개다섯마리의밤 #채영신 #은행나무
2021.08.01-03.
#3일간읽은책
#윤의책장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제목 너무 잘 지었다'라는 생각이다. 물론 '완전 찰떡이다' '제대로 뽑았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덮으면서는 그런시시한? 표현보다는 정석으로 표현해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보다 추웠을, 누구보다 견디기 힘들었을, 누구보다 '왜로웠을' 세민과 혜정의, '개 다섯 마리의 밤'. 그 속에서 구원을 찾길 바라고, 벗어나길 바라던 그들. 그리고 나. 사실, 큰 연결점이 없고, 세민이 너무 똑똑한나머지 추리를 했을 것이라 추측하 나로서는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난 알아. 왜 죽인거냐면 내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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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를 생각해보았다. 알비노, 싱글맘, 이단종교.
알비노는 정말 근친교배에 의해서 일어나는 일일까?를 찾아봤는데, 거짓은 아닌 것 같다. 찾아보니, "적안이라고 해도 시력이 극도로 낮고 사시일확률이 높은데다 색도 만화 등에 나오는 빛나는 붉은 색이 아니라 그냥 피색이다. 피부가 새하얀 것은 공통적인 특징이긴 하지만, 심한 경우 사람 피부가 아닌 A4용지의 색처럼 하얗다. 실제로 보면 상당히 섬뜩하고 쉬이 호감을 가지긴 힘들며, 그 때문에 예로부터 뼈아픈 차별의 대상이 되어 왔다." 아마 주인공인 세민도 이런 샘플이지 않을까? 하얀 피부에 빨간 눈을 생각하면서, 처음에 읽을 때는 토끼를 생각했는데, 토빈이가 나와서 놀라기도 했다.
외모가 다른 것 뿐만이 아니라, 그 나이 또래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똑똑했던 아이, 박세민. 그래서 엄마들이(특히 서안빈의 엄마) 얄미워하고 친구들도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의 세계는 그들의 부모님의 세계와 길을 같이 한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현실 반영률이 높아서 너무 소름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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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에 의한 것이든 아니든, 싱글맘은 일단 많이 힘들 것 같다. 현대 사회에서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쉽지 않은데, 아이까지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니... 그런 면에서 세민의 엄마인 혜정을 동정하고 이해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얼마나 힘들면 술에까지 기대며 살까..? 이해는 되는데, 그렇게 술에 의지하는 모습이 세민에게도 보여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게 뭐라고 12살짜리 아이까지 엄마 몰래 술을 마시며 속을 달랠까? 안타까웠다. 혜정도, 세민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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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이단종교.. 사실 생각난 종교가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는 '여호와의 증인', '다미선교회'... 과연 작가는 처음부터 구원에 대한 결론을이렇게 계획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종교적인 관점에서도 약간은 생각을 해봤다. 일단 너무 말이 되지 않았던 것은, '여호와가 오는 날을 성별자에게 알려준다는 것'이었다. 1992년 10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고 하는데, 결국 오지 않았다. 성경에도 보면, 그 날은 도둑같이 온다고 했다. 그 도둑이 루팡이 아닌 이상에야.. 예고는 안하지 않을까?
사실, 종교인으로서보면 할 말이 참 많은 소설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만큼 어려운 소설이었고, 작가가 쓰면서 꽤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했다. 상 받은게 당연해보인다. 지금도 너무 생각나는 '왜롭다' 세민이처럼 똑똑한 아이가 맞춤법을 틀렸을리는 없어보이는데, 그 이유가, '외'로움으로는 표현되지 않아서 나름의 강조를 위한 '왜'로움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북스타그램 #도서지원 #미스터피맛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