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쿠바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 잊을 수 없는 내 생애 첫 쿠바 여행 First Go 첫 여행 길잡이
남기성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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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념이란 허울로 내전을 겪었던 이유에서인지 한국은 적성국가라면 쌍심지를 켜면서 적대시했다. 이유는 이해할 만하지만 사실 과한 측면이 있었다. 무조건 공산주의라면 나쁘다는 인식은 매우 편협했다. 그런 사태는 한국이 독재국가라는 이유가 매우 컸을 것이다. 사실 연달아 독재자들이 계속 나온 만큼 한국 역시 그리 자랑스러운 것은 없었다. 그냥 북한보다 경제력이 앞섰다는 사실 빼곤 누굴 뭐라 할 상황이 아니었고 다른 지역의 국가들을 적으로 몰아서 독재의 힘만 견고 하려고만 했다. 거기에 미국과 적대국이었다는 사실 역시 한 몫을 했을 것이다. 미국 역시 쿠바의 독재자를 지원하면서 쿠바 국민들에게 그리 잘 한 것도 없는 상황이라 쿠바를 천하에 둘도 없는 몹쓸 나라로 만든 미국의 그늘 아래서 한국의 독재자들이 장단을 맞춘 상황이 참 오래도 갔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쿠바에 미안해야만 한다. 잘 모르면서 함부로 편견만 갖고 본 자세는 분명 결례다. 그리고 비겁했다. 그런 점에서 쿠바는 이제 반가운 나라여야 한다.
  멋진 음악을 들려줬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이란 영화 덕분에 쿠바는 훨씬 가까워졌다. 하지만 극히 드문 경우가 아니라면 쿠바는 한국 사람들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나라다. 그래서 지금도 쿠바를 방문하는 이들은 거의가 쿠바를 처음 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쿠바를 가고 싶다면 처음들이니 당연히 많은 것들을 알고 싶을 것이다. 아니 그렇다. 개인적으로 언젠가 꼭 가고 싶은 나라지만 아는 게 없다. 누가 현재 대통령인지 아니면 체 게바라의 전설에 대해선 조금 알지만 그냥 그것뿐이다. 한국처럼 타국의 식민지가 됐었고 독재자의 가혹한 통치를 겼었다. 왜 이리 한국과 유사한지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도 다행히 독재자를 물리쳤고 어엿한 독립국가로서 자리매김했다. 미국과의 긴장관계로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시장으로의 진입이 막혔고 그로 인한 많은 경제적 고충을 겪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떻든 나름대로의 좋은 삶을 유지하고 있고 공동체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실천하고 있다. 그것은 그들의 혁명정신이 얼마나 탁월했는지 그리고 그런 혁명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의 역량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체 게바라의 인상이 쿠바 곳곳에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알려준다. 헌신을 한 이를 추모하며 그 가치를 결코 내려놓지 않은 모습은 사실 부러울 뿐이다.
  그래서 저자 남기성의 ‘처음 쿠바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이란 책은 무척 반갑고 고마운 책이다. 체 게바라를 기억할 수 있는 많은 기념물들과 헤밍웨이를 기억할 수 있는 다양한 가치물들을 기록함은 물론 그들의 생활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여기에서 소개된 이야기들은 한국사람들이 접해보긴 거의 불가능한 것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한국인들에겐 무척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다. 특히 쿠바인들의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러 먹거리들과 레스토랑 등은 앞으로 쿠바를 여행할 이들에겐 분명 필수코스가 될 것이다. 또한 쿠바를 여행가는 이들을 위한 저자 남기성의 대화 인터뷰는 어쩌면 이 책의 최고의 가치를 지닌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정말 중요한 것은 쿠바를 간 이의 솔직한 육성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 책의 도움을 반드시 질 것이다. 쿠바의 아름답고 정다운 여행지에서 말이다. 그 때 쿠바의 매력을 더욱 잘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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