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다정한 독서모임
완벽한오늘 외 지음 / 리더인컴퍼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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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쾌하고 다정한 책수다 이야기를 실어주신 네 분의 독서모임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려 해요. 

네 분의 책 수다도 좋았지만 소개해 주시는 책들 중 제가 아직 보지 못한 책들이 있어 책 소개로도 너무 좋은 책이었던 것 같아요. 


저자 소개


작가님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북스타그램을 운영하시는 네 분인데요


14년 차 직업상담사로 근무하시고 계시는 '완벽한오늘'님, 10년차 직장인에서 작가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으시다는 '데이지'님, '나로 살아도 충분하고 엄마 말고 나답게 육아해도 충분하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작가 '미너프'님, 방황을 끝내고 인생을 살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글을 쓴다는 '노란코끼리'님이 그 주인공이세요. 


책테기가 온 인친님을 붙잡기 위해 급하게 진행되었다는 책수다는 정말 준비 없이 가볍게 책으로 수다를 이어나가는 모임으로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각자 토마토, 당근, 브로콜리, 가지님으로 분해 채소님들이 어떤 책으로 책수다를 이어나가는 걸 한 번 들어볼까요? 



추천 책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by 안리타


계절 안에는 

꼭 계절이 살만한 공간을 마련해 두어야 했다.

내 안에도 누군가 들어설 자리 하나쯤은 비어놓는다.


당신이 아니면 바람이겠지. 노래겠지.

그것도 아니면 피어나는 꽃 한송이겠지.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p47


이 책은 짧은 시집이라고 하는데요. 가지님께서 추천하신 책이었어요.

너무 많은 페이지를 접어서 어떤 부분이 제일 감명 깊은지 꼽을 수 없을 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하셔서 꼭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삶에 지친 이들, 권태기이신 분들께 추천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 책에서 '슬플 때나 힘들 때는 그대로 있어도 된다'라고 말하는 것 같아 위로를 받으셨다고 해요. 

저도 읽고 싶어 밀리의 서재에서 담아 두었어요. 



작은 기쁨 채집 생활 by 김혜원


이 책은 당근님의 추천이었는데요. 제주 독립서점에서 블라인드 북으로 고른 책이었다고 해요.

이 책은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채워가는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나는 이런 게 좋고, 이런 게 행복해" 하고 옆에서 친구가 수다를 떠는 느낌이었다고 해요. 


당근님은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과 강아지의 구수한 발 냄새, 남편과의 즐거운 식사 시간, 계절에 따라 변하는 나무 등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하셨는데요. 


저도 이 책을 보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 사랑하는 것들을 정리해 볼 수 있었는데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스치듯 부는 잔잔한 바람', '봄날 새로 돋아나는 새싹, 새순', '연두빛 새 생명', '여름의 신록' '스치듯 지나가는 꽃향', '나무 풀숲향', '지나가는 꼬마들의 재잘거림', '우리 아이 살 냄새', '아이의 부드러운 살결', '아이의 조잘거리는 수다' ' 맛있는 커피 한 모금', '눈이 시리게 파란 하늘', '마음을 울리는 음악', '졸졸졸, 콸콸 흐르는 물소리', '겨울 새벽녘의 차가운 공기, '색색깔 변하는 가을 풍경, '파도 소리' '책 읽는 순간'... 써도써도 행복한 순간, 사랑하는 것들이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소소한 행복을 기억하게 해 주는 <작은 기쁨 채집 생활>도 밀리의 서재에서 담아 두었답니다. 




이달의 마음 by 단춤


브로콜리님의 추천 책인 이 달의 마음은 부제가 '1월부터 12월까지 고이 접어두었던 순간을 하나씩 펴보는 시간'인데요. 부제가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이 책은 봄부터 겨울까지 4장으로 구성되 2개의 소제목씩 12개월 총 24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요. 나를 위로하고 나를 돌보는 책이라고 하니 너무 궁금하네요.

나에게 상냥한 사람이 되자

노력을 거쳐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여유로운 사람이 되었다.

이달의 마음 p30-31


유년기를 극복하는 법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이 기획, 인생학교가 지은 심리서라고 하는데요. 

나의 미숙한 부분들을 유년기의 결핍에서 찾아보는 기회를 선사한 책이라고 해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해도 각자의 유년기에는 아픔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고 하니 나를 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는 책이라 저도 읽어 보려 해요. 


무난히 성장한 아이는 두 인물을 통합해 나가는 느리고 힘겨운 과정을 거쳐, 

마침내 '완벽'하고 이상적인 엄마는 없다는 슬프지만 현실적인 깨달음에 이른다. 

유년기를 극복하는 법 72p








그 외에도 좋은 책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정리를 해 보았어요. 


  1.  최명화 <나답게 일한다는 것> : 나다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2.  이다희 <순종과 해방사이> : 여성이 결혼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해답을 독서를 통해 찾는 과정을 그리는 책

  3. 윤정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책

  4.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밝은 밤>, 천선란 <나인>,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 숲>, 박연준 <소란> 등의 독자가 상상하게 만들어 주는 소설책들

  5. 변진서 <진짜 행복을 찾고 싶은 너에게> :꿈과 돈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6. 가랑비 메이커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 저자가 오랜 시간 써온 살면서 견뎌야 하는 것,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들을 읽으며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책

  7.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 겨울에 읽고 싶은 고전, 회화적 묘사를 따라 비현실적 공간을 여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

  8. 나폴레온 힐 <두려움을 이기는 습관>

  9. 무라카미 하루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10. 한요셉 <핵가족> :문장이 아름다운 소설

  11.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12. J.M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3. 알베르 카뮈 <이방인>





책을 읽고 난 뒤에 이분들이 참 부러웠어요. 

이렇게 편하게 다양한 분야의 책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책 동료가 있다는 것도 부럽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책 수다모임을 운영하고 그 결과로 이렇게 책을 낼 수 있었다는 것도 너무 좋아 보였네요.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같이 수많은 책들의 독서모임에 참여한 느낌이 들게 하는 <이토록 다정한 독서모임>을 추천드려요.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서모임책 #완벽한오늘 #데이지 #미너프 #노란코끼리 #이토록다정한독서모임 #신간리뷰 #신간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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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못하는 사람들 - 우리의 인간다움을 완성하는읽기와 뇌과학의 세계
매슈 루버리 지음,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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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읽기와 문해력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매슈 루버리의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소개해 드리려 해요.


<읽지 못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었는데요.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읽기가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뇌과학과 실제 사례들을 들어 소개함으로써 읽기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있어요. 


김겨울 작가님의 추천 글에 많은 부분들이 함축되어 있는데요. 읽기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거죠. 

이를 책에서는 "읽기 장애라는 말 대신에 읽기 차이"라고 명명하고 있는데요. 

저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공감각자나 실독증이나 노령에 치매나 질환에 의해 문해력이나 읽기에 영향을 받는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해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모두 같은 방식으로 읽고 이해한다고 무의식중에 가정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읽기 어려웠던 책이지만 책을 통해'다양한 읽기에 대한 지평이 넓어졌다'라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것 같아요. 

평생 책을 읽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여겨왔지만, 

생각해보면 나조차도 늘 매끄럽게 책을 읽었던 것은 아니었고, 

늘 같은 방식으로 책을 읽은 것도 아니었다. 

뒤에서 앞으로 읽고, 소리내어 읽고, 읽었던 문장을 다시 읽기도 했다. 

다른 이들 역시 그러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책은 움직이는 글자의 그릇이고, 

보는 순간 사진처럼 남는 페이지의 묶음이며, 알 수 없는 단어들의 모음이다. 

그리고 그들도 읽는다. 외우고, 베껴쓰고, 앞의 내용을 잃어 버리며. 

이것을 읽기라고 부를 수 없다고 누가 말하겠는가?

김겨울, 작가


목차


들어가며: 감춰졌던 '읽기'의 세계를 찾아서

1장 문해력 신화 속 지워진 아이들 : 난독증 독자에게 타인은 지옥이다.

2장 한 살에 책을 펼친 아이: 자폐증이 드러나는 읽기와 감각의 관계

3장 하루 아침에 읽을 수 없게 된다면: 실독증과 '읽는 존재'로서의 인간

4장 모든 글자가 꽃처럼 피어난다면: 공감각자는 같은 페이지를 다르게 지각한다

5장 영원히 꿈 속을 헤매는 사람들: 환각과 심상의 모호한 경계

6장 읽기는 어떻게 삶이 되는가: '나'의 바탕이 되는 기억과 서사

나가며: 나의 방식으로 읽고, 살고, 나아갈 것



읽기의 다양한 형태


읽기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상당히 많을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그 요소들을 실제로 하나씩 살펴보고 이론과 실제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이해의 지평을 넓혀 주었어요.

우울증의 영향

질병으로 인한 난독증

서번트증후군과 같은 과독증


먼저,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이 읽기에 영향을 끼치는 케이스들을 보면 결국 읽기에 마음의 문제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는 뇌와도 관계가 있어 뇌졸중, 질병 등으로 뇌 손상을 입은 후 글을 읽을 수 없게 된 사람들도 많다고 해요. 


난독증은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단어맹', '활자맹' '정신맹' '발달성 읽기 문제' '기호 혼동' '독서 곤란' '활자 곤란' '단어 약시' '부분 글자증' '시각 언어 기억상실증' '언어장애'등 온갖 용어를 대체하며 사용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난독증은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특히 글자가 움직이거나 사라지는 케이스들도 많이 있다고 해요. 


글자에서 초점이 흔들릴 때마다 눈이 깜빡이는 것 같다. 

책 페이지는 마치 폭풍 때문에 안테나가 흔들려 지직거리는 텔레비전 화면 같다.

페이지가 선명했다가 다시 흐려지기 때문에 띄엄띄엄 읽어야 한다. 

활자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문장 끝을 손으로 막아 단어를 가줘야 할 것 같다.

다 읽을 때까지 단어 하나하나를 붙잡아 제자리에 묶어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글자가 뒤섞이거나 아예 사라져버릴 테니 말이다. 

어떤 단어는 정말로 사라져버려서 그냥 그 단어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 읽기도 한다. 

99p


자폐가 있는 경우는 서번트 장애처럼 사진으로 찍듯이 모든 것을 기억하는 과독증 케이스들도 많이 있지만 여전히 난독증으로 힘들어하는 케이스들도 많다고 해요. 


그중 성인기 이후 특정 사건 사고 이후 읽기 능력을 잃어버리는 실독증의 경우는 더 상실감이 크다고 해요. 실독증은 보통 뇌졸증, 종양, 머리 손상,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뇌 손상으로 인해 후천적 문맹이 와서 인쇄된 언어를 읽을 수 있지만 보거나 말할 수 없는 신경학적 증후군이라고 하는데요. 노력을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는 않다고 하네요. 


우리는 눈만이 아니라 뇌로도 본다는 사실을 자주 잊는다. 

이런 점에서 실독증은 읽기가 지적 활동일 뿐 아니라 생리적 활동이며, 

미세하지만 결정적인 수많은 신체적 교환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 체화된 행동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주의력, 시각, 언어 처리 등 읽기 과정의 어느 단계에서라도 문제가 생기면 

읽기 효율성이 저하되거나 심지어 읽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읽기 장벽은 우리에게 읽기란 어떤 것인지 일깨운다. 

195p


모든 글자가 꽃처럼 피어난다면


글자에서 색을 느끼는 듯 공감각을 느끼는 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전체 성인 인구의 4%가 조금 넘는 사람들이 읽기 중 색을 지각하는 반응을 보인다고 해요. 19세기에는 공감각을 활용해 작품을 쓰는 경우도 있었는데 특히 샤를 보들레르는 향, 색, 소리 등을 혼합해 감각을 통합하는 초월적 세계를 구축하려 노력하기도 했다고 해요. 


노년기 장애, 치매 이후의 읽기 


치매로 기억을 잃는다고 알고 있었지만 아직 주변에 치매에 걸린 가족이 없어서 치매와 읽기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치매환자뿐 아니라 기억 상실 환자는 읽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원한 현재 시제에 존재한다고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매환자에도 읽기가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이 읽기는 보통 글밥이 많은 책보다는 어린이용 그림책이 유용한다고 합니다. 



사고 이후 실독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큰 상실감이 올지 상상이 되지 않아요. 

읽지 못하는 삶이라는 너무 슬플 것 같은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이 최근에는 오디오북이나 웹페이지를 읽어주는 리딩 시스템이 발달하고 있어 그나마 단어맹이나 언어에 대한 거부반응이 생기는 경우라면 다른 방법을 통해 읽기를 계속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령에 따른 질병과 치매로 실독을 하는 경우가 많아질 텐데, 이를 준비하는 과정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읽기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었고, 

지금 이 순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많이 읽고 즐겨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해 준 책이었어요.

좋은 뷰를 가지게 해 준 <읽지 못하는 사람들> 읽기와 문해력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 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형적인 독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마라.

저마다 독특한 방법으로 책을 읽는 수많은 독자가 있을 뿐이다.

이점에서 모든 독자는 비전형적이다.

신경다양적 독자의 사례는 읽기 방법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음을 알려주고, 

다른 사람과 비슷하거나 다른 자신만의 취향을 되돌아보게 한다. 

343p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읽지못하는사람들 #매슈루버리 #더퀘스트 #뇌과학 #문해력 #읽기 #독서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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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암스테르담으로 출근합니다 - 네덜란드로 간 한국인 승무원, 살아 있는 더치 문화를 만나다!
신수정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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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네덜란드의 문화와 사람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에세이 한 편을 추천드리려해요. 

바로 KLM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신수정 작가님의 <나는 암스테르담으로 출근합니다>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좋은 책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저는 감동을 주는 책, 다시 읽고 싶은 책, 나도 모르게 문장마다 줄을 긋고 있는 책, 책을 읽고 새로운 영역에 관심을 가지게 될 때 그리고 지식이나 경험을 확장 시켜주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번 책은 제가 잘 몰랐던 네덜란드 즉, 더치 사람들과 문화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어서 좋은 책이었어요.

저는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크로아티아,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에스토니아,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유럽의 많은 국가들을 다녔는데요.

네덜란드는 아직 가보지 못했어요. 짧게 며칠 그 국가를 경험한다고 해서 그 나라의 문화를 다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이해를 해 볼 수 있을텐데 네덜란드는 여태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것 같아요. 


네덜란드 하면 풍차, 튤립, 안네의 일기, 도자기, 더치페이, 최장신의 사람들이 사는 곳 등 단편적인 지식들만 가지고 있었는데요. 신수정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몰랐던 네덜란드의 모습과 문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수정 작가님은,


작가님은 서른 중반에 KLM에 합격해 입사를 기다리고 있다가 비자 문제로 입사 지연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팬데믹이 터져 입사가 불투명해져 목표를 잃고 이리저리 표류하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4년이 지난 서른 아홉 어느 날 회사에서 입사하라고 연락이 왔다고 해요. 

4년이 지나 합격한 사람에게 다시 연락을 한다는 것도 놀라운데, 작가님은 고민 끝에 도전을 하기로 결정하고 마흔을 앞두고 암스테르담으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30대에 외국에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더치 사람들의 문화는 아주 특별했다고 해요. 

아주 노골적이고, 현실적이고, 논리정연하고 목적과 계획이 투철한 문화라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미국, 영국 문화와는 달랐다고 하는데요. 작가님이 가까이에서 보고 느꼈던 네덜란드의 문화를 한 번 들여다보시지 않으시겠어요? 

더치 사람들은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기 기준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자신과 다른 삶의 다양한 결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나는 다시 찾아온 기회 덕분에 새로운 네덜란드, 그리고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16p

직설적으로 말하는 사람들


더치 사람들은 불편한 상황이 되면 즉각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할 정도로 직설적이라고 해요. (유럽에서도 유명하다고 해요) 이런 직설적인 화법은 네덜란드의 역사에서 기인했다고 설명 하는데요. 

네덜란드는 땅이 바다보다 낮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재해를 막는게 중요했다고 해요. 그래서 체면이나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결과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하네요. 

그러다보니 수평적인 문화가 형성되었고, 다른 유럽 지역과 달리 갑질, 겉치레와는 거리가 먼 문화가 형성이 되었다고 해요. 


또한 모든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합의하에 진행하는 '폴더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더치 사람들은 폴더 문화를 통해 타인의 의견을 받아 들이는 

자세, 책임감, 그리고 결속력을 키우며 성장했다. 

이러한 네덜란드 폴더 모델은 시간이 많이 걸릴지라도 결국에는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이루어내는 과정임은 틀림없다.

50p




실수해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이 말은 작가님이 신입 교육 중 가장 많이 들은 말이고 네덜란드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라고 해요. 네덜란드에서는 실수에 대해 상당히 유연하게 대응한다고 하는데요. 

이 이야기를 들으니 직장에서 강조하는 덕목인 Agile (유연함)이 떠올랐어요. 

도전, 유연 등을 뜻하는 단어로 레고블럭을 쌓는 미션을 주었을 때 어린 아이들이 어른보다 가장 빠르게 미션을 달성한 것으로 많이 비유를 해요. 아이들은 우선 도전하고 실패하면 다시 도전했기 때문에 빠르게 미션을 달성한 것인데요. 반면 어른들은 완벽할 때 도전하려 하기 때문에 시작이 늦어지고, 실패도 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완벽해지는 날은 오지 않는다고 하죠. 그래서 '빠르게 실패하기'를 연습하기도 하는데 더치 문화는 이에 특화 된 것 같아요. 



행복을 끌어당기는 단어 Gezellig(허젤럭흐)


네덜란드 말로 '허젤럭흐'는 편안함, 따스함, 소속감, 사랑, 행복감, 안정감, 연대감 등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서 영어로 정확히 표현할 수 없는 단어가 없다고 하는데요. 

북유럽의 휘게나 소확행 같은 소소한 행복, 따스함, 여유를 뜻하는 단어인 것 같아요. 

척박한 환경일수록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는 일상을 가지려 노력하는 문화가 자리잡는 것 같아요. 

네덜란드에서의 휘게가 아마 허젤럭흐가 아닌가 싶어요. 




극한의 자유를 인정 


책을 읽다보니 기억났던 게 네덜란드는 마약을 인정하고, 동성애 결혼을 인정한다는 거였는데요. 

네덜란드의 경우 자유를 극한으로 인정하고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해서 안락사도 인정된다고 해요. 


책에서 본 케이스는 초기 알츠하이머 단계임에도 안락사를 결정한 케이스에 대한 내용이어서 상당히 놀라움을 일으켰는데요. 스위스를 안락사가 인정되는 국가라고 생각했는데 네덜란드가 세계 최초로 적극적 안락사를 인정한 국가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 같아요. 현재는 안락사의 허용 범위가 1세에서 11세까지도 확대하는 법안이 통과되어 불치병을 앓는 아이들도 안락사가 가능하게 되었다고 해요. 


네덜란드는 동성애 결혼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서 매춘과 마약도 인정하기 때문에 자유를 넘어서 방종이 되는 경우 오는 사회적 혼란이 있을텐데요. 실제 마약이 사회의 큰 이슈가 되었다고도 하고요. 
사회적 혼란을 무릎 쓰고도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려는 사회적 노력을 다하는 곳이 네덜란드인 것 같아요. 




네덜란드에는 폭풍이 몰아치는 차가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침없이 나아가며, 따뜻하고 열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개척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진취적인 정신은 사라지지 않고, 네덜란드 문화의 상징으로 영원히 남게 된다.

198p


책에서는 제가 정리한 내용 외에도 네덜란드 화가들, 하멜표류기의 하멜, 자전거 문화, 음식 문화, 동인도 회사 등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현상에 대해 알아볼 수 있어 좋았던것 같아요. 

네덜란드, 더치 사람들과 문화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읽어보시길 추천 드려요~!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신수정작가 #KLM승무원 #네덜란드 #더치문화 #나는암스테르담으로출근합니다 #미다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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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본 소도시 여행
두경아 지음 / 길벗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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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본 여행 가이드북인 <지금은 일본 소도시 여행>을 소개해 드리려 해요.



일본 어디까지 여행하셨나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가보지 않은 분은 별로 없으실 것 같은데요. 보통 도쿄, 교토, 후쿠오카, 삿포로 등의 대도시들을 많이 다녀오셨을 것 같아요.

저도 도쿄, 후쿠오카, 유후인(오이타 현), 삿포로까지만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저가 비행사가 일본 곳곳을 연결하기도 하고 저엔 시대라 많은 분들이 일본을 여행하고 있으셔서 저도 일본을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개인적 취향으로 자연이 아름다운 곳을 좋아하고, 대도시보다는 소도시에 끌리는 타입이라 <지금은 일본 소도시 여행> 제목만 보고도 확 끌렸습니다. 아! 이 책이야 이런 느낌요 하하..


첫인상은요?


첫 페이지부터 상당히 이뻤어요. 일본의 전차 사진이었는데요. "여기 일본이야!!!"라는 느낌의 레트로한 느낌의 사진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일본 소도시 경험은 온니 유후인 밖에 없어요. 제가 다녀온 2007-8년 즈음엔 유후인이 귀엽고 매력적인 도시로 유행이었거든요. 지금이라면 유후인보다는 자연이 있는 곳을 선택할 것 같지만 말이에요.


지금은 일본 소도시 여행을 읽는 이유?


여행도서를 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부분 목적지를 정하고 가이드북으로 한 권 구매하시는 경우가 많으실 텐데요.

저는 여행도서를 보면서 다음 여행지를 고민해 보는 게 참 좋더라고요.


이번 미국 서부 여행도 <디스이즈 미국서부> 책을 보다 급 목적지를 정하게 된 케이스였고요.

지난 번 <셀프 트래블 이탈리아>도 그랬어요. 돌로미티 사진을 보고 꽂혔는데요. 근처에 친한 동생도 살고 있으니 언젠가 한 번은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본은 가깝기도 하고, 짧은 일정으로도 휙~!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 떠나려는 마음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아 "얼마나 좋은 곳이 있을지 한 번 알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 보았어요.


저에게는 대부분이 낯선 지명들이었는데요. 제가 사진을 보고 고른 지역들을 한 번 살펴 보실까요?



도와다



도와다는 아오모리 현에 위치해 있는 지역으로 화산이 분출해서 형성된 화구호인 도와다 호수와 도와다 호수에서 흘러나오는 오이라세 계류가 트래킹 명소로 유명하대요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가을이 최대 성수기일 것 같지만 사계절 모두 나름의 멋이 있을 것 같아요.

오이라세 계류는 최장 4시간 트래킹이라고 하니 무리하지 않는다면 1일 트래킹 코스로 좋을 것 같아요.

도와다 호수는 A, B 코스로 나누어 유람선을 운행하고 있다고 하고요. 이중 칼데라 호수로 4군데나 전망대가 있다고 해요. 가을 단풍이 들 때가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이때는 아마 관광객이 엄청 몰리지 않을까 싶긴 해요.

오이라세 계류 안에 있는 호시노 리조트가 너무 좋아 보여 검색해 보았더니 기본 방이 70만 원이 넘네요. 숙박은 어렵겠어요... 흑


하코네





두 번째 제 눈을 사로잡은 곳은 하코네입니다. 하코네.... 참 이름이 익숙한데요. 소설 배경으로 본 것 같기도 하고 한참을 생각해 봤지만 기억은 안 나네요. 도쿄와 가까운 곳이라는데 저는 왜 몰랐을까요?

사진만 봐도 너무.... 아름다워서 당장 가고 싶었어요.


고라 공원도 아름답고, 이시노코 호수.... 꼭 가보고 싶어요.

맑은 날에는 호수에 비치는 후지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이시노코 호수는 해적선 관광선과 카약을 타고 호수를 즐길 수 있다고 해요.

오와쿠다니는 가나가와현 50대 경치로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면 산 전체가 화구에서 나온 수증기로 가득 찬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요.



시즈오카현




시즈오카현은 일본 중부의 남동부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태평양 해안과 맞닿아 있다고 하는데요.

일본의 최고봉인 후지산과 온천으로 유명한 이즈반도가 이어져 있어서 일본에서도 대표적인 관광 휴양지로 꼽히는 곳이라고 해요.

이곳들은 모두 제 눈을 사로잡아서 시간을 내어 오래 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어요.


시즈오카현 추천 코스

시즈오카현은 3박 4일 꽉 차게 둘러보아도 좋을 것 같았는데요.


그중에서도 저를 사로잡은 것은 후지노미야 였습니다.

"어디서든 후지산을 볼 수 있는 동네"라는 후지노미야 너무 멋지지 않나요? 등반을 못하고 바라만 봐도 너무 좋을 것 같은 곳이에요.

다누키 호수는 후지산이 호수에 데칼코마니처럼 반영된 다이아몬드 형상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크기도 크지 않나 봐요. 한 시간이면 돌 수 있다니 아이랑 산책하듯 걸어도 좋을 것 같아요.

사라이토 폭포, 오토도메 폭포도 시원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아름다울 것 같아요.




이 지역들을 저만 몰랐던 건 아니겠죠?

일본 소도시에 관심이 생기고 계신 게 맞을까요? ㅎㅎ

그럼 다음으로 제가 고른 지역을 소개해 드릴게요!


시라카와고



시라카와고는 깊은 산골에 옛날 민가가 모여 있는 마을이라고 하는데요. 1995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곳으로 직접 민가를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기도 한대요.

시로야마 천수각 전망대에 오르면 오른쪽 사진처럼 그림같이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볼 수 있는데요. 버스 터미널에서 올라가려면 등산 수준이라 힘들다고 하네요. 렌터카 이용자는 올라갈 수 있다는데... 히치하이킹은 안되려나요?



다테야마



다테야마는 일본의 알프스로 불리는 곳이래요. 저도 알펜루트 사진은 오다가다 본 것 같은데요.

4월까지는 설벽을 6월까지도 눈을 볼 수 있다고 하고요. 적설량이 많을 때는 10층 건물에 달하는 높이의 빙벽을 볼 수 있다고 해요. 4월부터 11월까지가 다테야마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요.

알펜루트는 산악 관광 루트로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대중교통을 지형에 맞게 번갈아 타면서 (총 6가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해요) 90Km를 이동한다고 하고, 성수기에는 표가 없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인터넷 예매를 하고 가야 한다고 하니 기억해야겠습니다.


돗토리



돗토리는 모래언덕 사구로 유명한 곳이죠. 저도 사진은 여러 번 보았는데요.

이곳은 공항과는 조금 떨어져 있어 돗토리 사구만 간다고 하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어 구라요시와 요나고 등의 소도시를 함께 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해요.

구라요시에는 코난 거리, 박물관, 쇼핑가가 있고 요나고에는 요괴 만화인 게게게의 기타로 작가의 고향이라서 요괴 관련 아이템과 박물관이 있다고 하니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더 좋아할 것 같은 곳이에요.



사쿠라지마



마지막으로 제가 고른 여행지는 가고시마의 랜드마크라고 하는 사쿠라지마에요.

화산 섬과 이어지는 해변이 너무 아름다운 곳인데요.

이곳은 원래 단독 섬이었는데 대폭발로 오스미반도와 연결이 되어 육지가 된 곳이라고 하는데요. 1년에도 수십 번씩 분화를 반복하는 살아있는 화산이라고 해요.

화산섬에 대한 안내가 되어 있는 비지터 센터도 한 번 방문해 보고 싶고, 유노히라, 가라스지마 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섬 아닌 섬의 뷰를 바라보고 싶기도 해요.




몰랐던 소도시를 알게 되는 것만으로 흥분이 되는 여행 가이드북이었는데요.

조만간 다시 가방을 싸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저는 사실 먹거리보단 여행에 관심이 있어 요 부분만 정리했는데요. 이 책 보면서 침을 흘릴만한 맛집 소개도 많아서 먹방 여행으로도 소도시가 괜찮을 것 같다 싶네요.

일본에 저런 곳들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아름다운 소도시들을 추천해 주는 책 <지금은, 일본은 소도시 여행> 추천드려요.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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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Zion.J)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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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로나온 그림책 <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를 소개 드리려 해요.



<저자 소개>

저자는 자이언제이(Zion.J)라는 화가인데요. 저는 이름이 영어라 외국인인 줄 알았는데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과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있는 한국인 아티스트더라고요. 

작가는 청소년 시절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후 13년간의 투병생활을 거쳐 어머니까지 떠나간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그 시절의 어두움을 극복하고 자기만의 찬란한 색을 얻었다고 해요. 

이 책도 저자의 경험을 녹여 '누구에게나 삶의 고난이 있겠지만 이를 이겨내면 자신만의 특별함을 만들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삶이란, 주어진 예측 불허의 바람과 색을

나만의 특별함으로 만들며 살아가는 여행이야.

속지마세요. Dont' be Fooled!


저자가 가장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아마 이 메시지가 아닐까 싶어요. 


그럼 작고 연약한 퓨니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퓨니의 이야기>


퓨니는 어린 시절에 강한 바람에 아빠를 잃고 살아가는 푸른빛을 가진 연약한 아이예요.  

엄마와 둘은 바람에 쓸려 깊은 바다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나뭇가지를 엮어 버티며 살아갔는데요. 바람은 멈추지 않고 계속 불었고 결국 엄마는 휠체어 신세까지 지게 되었어요. 

퓨니는 그런 삶이 고달파 새를 따라 훨훨 날아가고 싶었다고 해요. 가족들에게 받은 푸른색이 너무 싫어 다른 사람들이 가진 색을 동경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들을 따라 갈수록 빨간 노란색이 되는 게 아니라 아무 색도 없는 어두운 사람이 되어 버린 거였어요.



푸른빛이 멋있다고 좋아하는 친구들이 떠나고 퓨리는 더 좌절하고 결국 추락하는데요. 이때 손을 내밀고 잡아준 건 엄마였어요. 

퓨리는 다시 푸른빛을 찾았고 본인이 어둡고 깊은 바다가 아니라 맑고 높은 하늘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요. 

비록 엄마는 떠났지만 퓨리에게는 추억과 특별함이 남게 되었어요. 


저자는 이야기해요. 


누가 너의 색이 형편없다고 말했다고?

속지마!,

너는 정말 멋지고 특별한 색을 가지고 있어,

넌 정말, 아름다워

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깊은 푸른색이 의미하는 것이 타고난 슬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우울한 사람들이 아닐까 했었어요.

성향 자체는 사실 타고날 수도 있으니까요. 우울함이 깔려 있다고 해도 그 조차도 아름답게 예술로 승화할 수 있다고 생각은 했었는데요. 

다시 읽어보니 작가가 의도한 개인의 고유색으로 이해가 되더라고요. 100인이면 100명의 성격이 다르고, 환경과 가지고 있는 배경도 틀리죠. 모든 게 좋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누구에게나 약하든 강하든 바람은 불고, 흔들립니다. 하지만 바람을 이기며 살아가는 동안 쌓이는 나의 흔적들이 나를 만들고 지탱하게 하는 것 같아요. 


너무나 짙어 어두운 바다 색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맑고 빛나는 하늘색이었다는 퓨리의 이야기, 어떠신가요?

여러분도 각자의 색을 찾아가는 삶을 살고 계시나요?


오늘도 인생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좋은 그림책을 읽은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읽으면 좋을 그림책 같습니다. 


샘터사 물장구 서평단으로 참여해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올린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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