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이 된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 큰 스푼
민병덕 지음, 강화경 그림, 이성섭 감수 / 스푼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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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와 읽으려고 신청해서 받은 <불꽃이 된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을 읽고 리뷰해 보려 해요.


이 책을 신청했던 이유는 제가 평화 활동으로 지난달 윤봉길 기념관을 다녀와서 느낀 점이 많았기 때문이었는데요.

단순하게 물통 폭탄을 던져 애국한 독립운동가로만 알고 있었던 윤봉길 의사의 일생을 바라보면서 그 시대 지식인으로서 아픔을 공감하게 되고 그 기개에 감동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럼 윤봉길 의사의 자취를 살펴볼까요?

1부. 일본을 꾸짖는 아이


선생님, 조선 사람들이 나라를 되찾겠다고

만세를 부르는 것이 왜 나쁜 일입니까?

그리고 일본이 조선에 은혜를 베푼다면

왜 사람들이 만세 운동을 할까요?

우리를 위한다면서 왜 수업은 안 하는 것입니까?

윤봉길 의사는 먹고살기에는 무리가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지원으로 다섯 살 때부터 글을 배웠다고 해요. 그러다가 열 살이 된 후에는 덕산 공립 보통학교로 가게 되었는데 일제 강점기였기 때문에 학교에서부터 문제점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해요.


다음 해 3.1 운동이 일어나고 많은 시민들이 죽음을 당하는 걸 보고 독립에 대해 자각한 윤봉길 의사는 학교를 그만두고 성삼록의 후손이던 성주록 선생님이 운영하는 오치서숙에서 학문을 쌓게 됩니다. 이때 윤봉길의 나이는 11세인데요.


10세, 11세는 너무 애기잖아요. 그런데 그 나이에 벌써 일본인들에게는 더 이상 학문을 배우지 않겠다고 하고 학교를 그만둘 정도로 강단이 있었다니 정말 놀라웠어요.


오치서숙에 다니면서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사서와 <시경>, <서경>, <역경>을 배웠고 이미 그 당시에 시를 쓰는 수준이 상당하였다고 해요.


2부. 농촌 계몽에 나서다.


오치서숙에는 18세까지 다녔다고 하는데요. 이미 학식이 스승을 뛰어넘은 윤봉길에게 성주록 선생은 '매헌'이라는 호를 지어주었다고 하죠.

그 이후 윤봉길 의사가 농촌 계몽에 나서게 된 것은 하나의 사건 때문인데요.


후에 '묘지 팻말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무지렁이였던 한 농민이 자신의 아버지 묘를 찾겠다고 동네 온 묘지의 팻말을 다 뽑아 오는 바람에 모든 묘지들의 주인을 찾는 게 어려워진 사건이었다고 해요.

무지가 죄로다.

이것은 이 청년 한 사람의 통곡이 아니라 글을 모르는 이 나라 국민의 통곡 소리다. 일본 침략자들보다 더 무서운 것이 이것이다. 51p

이 사건을 토대로 윤봉길은 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문맹 퇴치 운동을 시작했다고 해요. 낮에는 농사일을 하고 밤에는 교재를 만들어 1927년 <농민독본> 세 권을 완성하였는데 농민독본은 한글을 교육하기 위한 1권 <조선글>, 기초 학습 자료이면서 일반 상식을 알려주는 2권<계몽>, 3권 <농민의 앞길>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해요.


윤봉길은 농촌 부흥 운동에 감동받은 지역 유지의 도움으로 토지를 증여받아 본격적으로 1928년에는 부흥원이라는 학교 건물을 완공하였고, 이후, 증산 운동, 마을 공동 구매 조합 운영, 국산품 애용, 부업, 생활 환경 개선을 장려하고 농민계몽을 위한 '월진회'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즉 윤봉길은 독립운동가이기 이전에 교육자이자 문학가 그리고 계몽운동가로서 그 역할을 뛰어나게 해내던 인재였어요.


하지만 광주 학생 항일 운동 이후 각성한 윤봉길은 감옥을 다녀오고 결국 중국으로 떠납니다.

이 당시 윤봉길에게는 두 돌을 갓 넘긴 아이와 임신한 아내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발 걸음이 떨어지기 힘들었을까요...


윤봉길 의사는 독립운동으로 집을 떠나면서 '사나이가 한 번 집을 나서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뜻의 '장부출가생불환'이라는 유명한 문장을 써 두고 집을 떠났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때가 윤봉길 의사가 스물한 살이었다고 해요


3부. 독립운동가의 길로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에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윤봉길이 아이들에게 남긴 시

중국으로 향하던 길, 일본 경찰에게 검거되어 고초를 당하고 만주로 향했지만 그곳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칭다오를 거쳐 상하이로 가 드디어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독립지사들을 만나게 되죠.

당시 일본은 중국인과 한국인들 사이를 이간질해서 서로 싸우게 만드는 등 날이 갈수록 더 악랄해지고 있어 독립지사에서는 김구 선생님의 주도 하에 '일본의 주요 인사를 죽이거나 중요 시설을 파괴할 목적'으로 '한인 애국단'을 만들었다고 해요.


이때 첫 독립투사가 폭탄을 던진 '이봉창 의사'였어요. 이봉창이 던진 폭탄은 위력이 약했기 때문에 일왕이었던 히로히토 시해에 실패하고 말죠.


그러던 중 일왕의 생일을 맞아 홍커우 공원에서 상하이 점령 기념식을 한다는 기사를 보고 윤봉길 의사는 자원을 하는데요. 그 유명한 물통 폭탄으로 일본군 사령관, 일본인 거류민단장, 일본군 사령관 노무라 중장이 사망하고 육군 9사단장 우에다 중장, 주중공사 시게미는 치명상을 입게 되었어요.


폭탄 시해가 끼친 영향

폭탄으로 일본군 몇 명 시해한 게 무슨 큰일일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실제 이 사건이 우리나라의 독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보여요.

윤봉길의 의거는 '상하이 사건', '홍커우 공원 의거'라고 불리며 중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당시 중국의 최고 통치자인 장제스의 감동을 이끌어 냈는데요


중국인 백만 대군과 4억 중국인이 해내지 못한 일을 조선인 청년 한 명이 해냈다. - 장제스

이로 인해 장제스는 무관심하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지원과 예우를 약속하게 되었고요. 1943년 11월 2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 영국, 중국 대표가 모여 일본이 패배하면 그 뒤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를 할 때 윤봉길 의사의 의거에 감탄했던 장제스가 한국의 독립을 강력하게 주장했고 

그 결과 '카이로 선언문'에 '적절한 절차를 거쳐 한국이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해방되어야 한다.'라는 특별 조항이 들어가게 되었다고 해요.


윤봉길 의사는 가족들도 모르게 사형이 집행되고 시신이 매장되어 결국 독립 후 어렵게 찾았는데요. 유해를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통로에 매장해서 사람들이 밟고 다니게 만들었었다고 해요. 나쁜

..

결국 윤봉길 의사는 1946년 발굴 후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지금의 효창 공원 묘역에 안장되었다고 합니다.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던 나이가 스물넷이었으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시대를 잘못 타고났지만, 지금의 우리 대한민국이 있게 해 주신 윤봉길 의사께 다시 한번 감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윤봉길 기념관은 양재시민의 숲 역 바로 앞에 있더라고요.

방학기간 이용해서 아이들과 다녀오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책과 함께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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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 - 오늘이 불안한 요즘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4대 종교 성직자의 행복 수업
성진 외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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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불광도서 서포터즈 활동의 마지막 도서인 <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를 리뷰해 보려 합니다.


"오늘이 불안한 요즘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4대 종교 성직자들의 행복 수업"이라는 가제로 소개하는 이 책은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의 네 개 종교의 종교인들께서 행복이라는 대 주제에 대해 각자의 종교적 신념과 견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불교의 성진스님, 기독교의 김진 목사님, 천주교의 하성용 신부님, 원불교의 박세웅 교무님은 현재 '만남중창단'이라는 종교화합의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계시다고 하는데요.


"나의 믿음이 높다고 하여 다른 종교의 위대함이 사라지거나 그 가치가 낮아지지 않는다. 모두가 최고이다."라는 가르침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타 종교인 대표자분들의 말씀들에서 울림이 많이 있었고, 모든 종교에서 근원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랑, 행복에 대한 가치는 결국 하나로 이어진다고 느꼈어요.


이 책은 행복, 돈, 관계, 감정, 중독, 죽음에 대해 네 분이 돌아가면서 대담 형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제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들을 파트별로 정리해 볼게요.


행복에 대한 생각

내가 있기에 세상은 가능성으로 존재합니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내가 있기에 의미가 생겨나지요.

그렇게 보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전재로서의 '나'라는, 억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것을 우리는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할 일인가요.

지금의 나, 살아 숨 쉬는 나를 향한 만족과 감사야말로 행복의 시작과 끝이란 생각입니다.

23p 하성용 신부님

"삶의 시선을 바깥으로만 향하는 사람은 불행하고, 자기 내면의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행복하다."

26p 김진 목사님

삶의 목적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렇지 않습니다. 삶이 먼저고 행복은 따라오는 겁니다. 자칫 행복에 너무 집착하면 오히려 삶이 불행해질 수도 있어요. 행복도 하나의 욕망이 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행복=삶-욕망'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소유를 강조했죠.

욕망이 줄어들수록 삶은 그 자체로 행복이 되니까요.

35p 김진 목사님

영어에 'Being in Peace'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번역하면 '존재의 평화' 정도가 될 텐데요.

존재가 평화로우면 때때로 전쟁 한가운데 있어도 평화를 잃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존재 자체가 행복이면 따로 행복을 구할 일도 없고 불행에 빠질 일도 없습니다.

40p 김진 목사님


열심히 노력해서 필요한 만큼 버세요.

다만 돈에 집착하는 삶을 살지 마세요.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리란 착각도 버리시고요.

55p 성진 스님

돈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돈 없이 살 수 없어요.

하지만 바른 정신으로 돈을 구하고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왜 나는 돈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라고 대충 얼버무리지 말고, 진지한 태도로 자기 자신에게 물을 수 있다면 돈도 진지하게 자신을 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60p 박세웅 교무님

관계

관계상의 다양성은 인간을 성숙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서로 좋은 점은 키워나가고 다른 점은 수용해 나가면서 배우고 발전해 가는 겁니다.

83p 하성용 신부님

나는 좋은데 저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싫은데 저 사람은 어떨까. 이런 배려심이야말로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지혜입니다.

85p 박세웅 교무님

하느님께 기도한다고 해서 아픈 몸이 낫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믿는 건 전적으로 잘못된 신앙이에요. 사이비가 그러잖아요.

90p 하성용 신부님


감정

감정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과 감정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후자는 자주 혹은 오래도록 거기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감정을 대하는 태도가 문제죠. 감정을 아는 게 핵심이에요.

자신의 감정을 보고 이해하는 힘이 생기면 그때그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누구보다 본인이 먼저 알게 됩니다.

112p 김진 목사님

즉각 반응하지 말고 잠시 시간을 가져 보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게 정말 있다는 말씀도요.

115p 박세웅 교무님

눈앞에 1억짜리 수표가 있다면 어떻게 할래? 그러면 다들 가질 거라고 말합니다.

만약 그 수표가 구겨지고 찢어진 수표라면? 그래도 다들 갖겠다고 합니다. 구겨지고 찢어져도 수표의 가치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자존감도 이와 같다고 말해 줍니다.

살다보면 지치고 힘들고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하겠지만, 자신의 고귀한 가치만큼은 변하지 않는다고요.

118p 박세웅 교무님


중독

건강한 종교는 일상생활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강조합니다.

왜냐면 일상을 잘 살아가는 사람이 신앙생활도 잘하기 때문입니다.

종교를 통해서 자심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보면, 현재 내가 바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150p 하성용 신부님

바른 종교는 신도들에게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하게 합니다.

정말 하나님과 부처님이 존재할까? 그분들 가르침대로 살면 나아질까?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살 수 있을까? 끊임없이 반문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만듭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을 더 크고 깊은 존재로 성숙하게 합니다.

153p 박세웅 교무님

중독은 결핍이다.

내 안의 결핍을 바르게 채우지 않으면 누구든, 무엇에든 중독될 수 있습니다.

159p 하성용 신부님


죽음

우리가 죽는다는 걸 알고 살면 매일 매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게 다가올까요.

불교에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이유, 삶과 죽음을 따로 분리해서 말하지 않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죽음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해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려는 목적입니다.

죽음은 성숙한 삶을 위한 대화인 셈입니다.

166p, 성진 스님

죽음은 삶이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다른 게 아닙니다.

삶이 있어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어 또 다른 삶이 있는 거예요.

183p 성진 스님



각 종교 대표분들께서 해 주시는 인생의 조언들이 참 귀하게 느껴졌어요.


타 종교인들의 말씀들을 통해 타 종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기본은 다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도 큰 성과인 것 같고요.


대담 형식으로 되어 있어 편하게 읽으면서도 각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책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종교에 관계없이 읽으실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하고 타 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기에 모두에게 추천드려요~!

#종교는달라도인생의고민은같다 #만남중창단 #불광출판사서포터즈빛무리 #인생조언 #행복 #종교 #서평 #북블로그 #추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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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
김상량 지음 / 아침놀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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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77세 김상량님의 자전 에세이인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을 읽고 리뷰해 보려 해요.


시간여행 에세이 작가


작가님은 우리나라가 해방할 때 태어난 45년 생 해방둥이보다 한 살 많은 46년생 할아버지신데요. 소위 말하면 깡 시골에서 자라났지만 당시 서울대 농대를 입학할 정도로 불굴의 의지를 가진 지식인이셨던 거 같아요. 지금도 기술 고시란게 있을까요? 기술 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을 하다 KT&G 담배공사 상무를 역임 했다고 해요.


그럼 자전 에세이를 왜 시간여행 에세이라고 했을까요?

아마 80생을 다하도록 살아오신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야기라 시간여행이라고 표현한게 아닌가 싶었어요


<인상 깊은 부분>


이 책의 출간 과정이 상당히 인상 깊었어요.

작가님의 따님께서 아버지의 글들을 엮어서 책으로 내신거였어요.

처음에는 친구들 100여 명이 참여하는 단톡방에 4년동안 올리셨다고 하는데요, 항상 따님께 먼저 글을 먼저 보여주셨대요. 친구들도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글들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팬들도 생기다 보니 따님께서 아버지의 글들을 책으로 엮으신 거 같아요.

책을 보면서 살아계셨음 작가님보다 3살 아래인 아빠가 떠올랐어요.

글도 참 잘 쓰셨고 삶에 철학이 너무 멋졌던 우리 아빠도 살아계셨음 내가 책을 내 드렸을텐데..하는 생각요...

에세이 내용에서는 정말 신기한 옛날 이야기 같은 에피소드들이 많았는데요.

엄마랑 이모가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다닐 때 쥐박멸 운동이 있어 학교 숙제로 쥐꼬리 잘라오기를 했다더니 그런 내용도 나오고, 몸과 머리에 있는 '이'를 잡고자 사람들 몸에 지금은 금지된 살충제 (D.D.T)를 분무하는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지금으로선 상상하지 못할 옛날 추억들을 어찌 그리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신지.., 대단하신 것 같았어요.


<기억남는 문구>

다음 날 아침이 밝아왔다.

폭우가 지나가고 난 시골 아침의 햇살은 그렇게도 아름다웠다.

나에게도 찬란한 아침이 찾아왔다.

나는 살아있다. 살아가고 있다.

내인생의 최대 전환점에서 나는 내가 바라던 방향으로 길을 갈 수 있었다.

다른 길이 나에게 더 좋은 길이었을지 모르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섰기에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절망의 늪에서 나는 드디어 바깥세상으로 나오고 있다.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이다.

빛의 속도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지 끝을 향해 가고 있는지 우리 인간이 어찌 알겠느냐.

소멸의 운명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품격을 유지하자.

아름답게 소멸해 가는 우리의 모습이 되자.


6.25 전쟁과 격변의 시대를 겪고 자란 아버지 세대의 회상과 하루하루 살아가는 따뜻한 에세이입니다.

읽으면서 저는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는데요. 70세-80세 아버님이나 할아버님의 세대가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시간여행에세이 #우리가이세상에머무르는까닭 #아침놀북 #해방둥이 #서평 #김상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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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 풀어가는 삶과 죽음의 비밀 서가명강 시리즈 35
이준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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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가명강 책으로 서울대 생명과학부의 이준호 교수님이 쓰신 <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을 리뷰해 보려 합니다.

책을 처음 받고 느낌이 '책이 참 이쁘네'였는데요. 취향 저격의 핑크색이 참 맘에 드는 책이었어요. 인상 좋은 책의 저자인 이준호 교수님이 이 책을 쓰신 목적이 독자들이 '생물학이 꽤 흥미로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고 하셨을 만큼 지금까지 서가명강의 책들 중 가장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생물학은 호기심에서 출발하고 끈기로 완성하는 학문이다.

호기심을 갖지 않으면 어려운 실험을 반복하고 실패를 거듭 겪으면서 끈기를 발휘할 동력을 찾기 힘들다.

호기심이 있어야 새로운 궁금증이 과학적 질문으로 발전할 수 있다.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 풀어가는 삶과 죽음의 비밀

생명의 비밀과 신비를 풀기 위해 생명과학은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 지구의 모든 생명이 갖는 보편적 진실을 찾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물어야 할까? 태어나고 성장하고 늙고 죽는 삶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생명현상은 결코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생명현상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연구는 두 가지 질문으로 귀결된다. 그것은 '생명현상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그리고 '생명현상은 왜 일어나는가'다.

이 책에서는 '생명과학을 연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호기심에서 비롯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하다고 해요. 예를 들어 '곤충의 변태' 즉, 애벌레-번데기-나비의 완전히 다르면서도 같은 생명체를 보면서 우리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겠죠.

이런 생명현상에 대한 호기심이 생명과학의 시작이고 그 질문들은 '어떻게 그 현상이 일어났는가?' 그리고 '왜 일어났는가?'를 밝혀내면서 발전한다는 것이죠

그 중 어떻게 일어났느냐를 찾다 보면 '기전', '메커니즘'과 같이 분자생물학, 유전학 분야로 넘어가고 유전학적으로 어떤 순서로 일어나는가를 연구하게 되고, 왜 일어났나를 알아보다 보면 진화로 그 연계 고리가 넘어간다고 해요. 자연 선택 된 생명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진화의 흐름을 찾을 수 있는 것이죠.


모델생물과 생명과학의 발전

교수님의 전공은 예쁜꼬마선충이라고 하는데요. 예쁜꼬마선충도 모델생물로 많이 쓰인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보통 초파리 이후 동물 실험을 하면 생쥐 원숭이로 간다고 생각했는데 중간 단계 모델생물로 예쁜꼬마선충과 제브라피시를 많이 쓴다고 해요.

이렇듯 인간은 '인간의 생명과학'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모델 생물들을 이용해 연구를 해왔는데요. 이런 모델 생물들이 없었다면 생명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없었을 것 같아요.


모든 생명은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한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동물은 태어나고 죽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모든 동물은 수정란 하나에서 출발하는 것은 동일하나 다양한 세포를 가진 개체로 나누어지게 되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수정란과 수정란에서 만들어진 세포의 유전적 정보가 동일하다는 것이 양서류 실험 및 복제양 돌리의 실험에서까지 밝혀졌어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시계를 거꾸로 돌려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바꿀 수 있는 데까지 이미 '야마나카 이펙트'로 밝혀졌다고 해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탄생과 죽음 사이에는 경이로운 생명현상이 가득하다. 특히 하나의 수정란이 많은 세포로 이뤄진 복잡한 개체가 되는 발생의 과정은 더욱 그렇다. 20세기 들어 모델 생물을 이용한 연구를 통해 발생학은 차별적인 유전자의 발현, 세포사멸 등 생명 현상의 기전을 밝히고 발생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렇다면 21세기 발생학은 어디까지 나아가게 될까? ​

우리는 다양해서 아름답다

우리는 언제나 지구가 아름답다고 이야기한다. 그때 아름답다고 말하는 대상은 지구의 기후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들이다. 한두 가지 생명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다양한 생명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아름답다. 어쩌면 진화의 과정 속에서 다양성이 확보되었기에 지구가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생물학, 생명공학, 유전공학이 얼마나 흥미로운 학문인지 우리가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질문을 가지고 생물학의 발전을 모델생물의 케이스를 들어 쉽게 설명해 주었어요. 이제 막 노화의 원인을 파악하는 단계에 들어왔기 때문에 아직 생명공학에서는 밝혀야 할 연구가 많을 것 같아 읽으면서도 생명공학의 미래가 상당히 기대되었어요.

첫째는 연구원이 되고 싶어 하는데 이 책이 생명공학 연구의 케이스를 보여줄 수 있어 좋을 것 같아요.

교양과학 정도로 시야를 확장하고 싶으신 분이나, 생명과학으로 진로가 있는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것 같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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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공부 명상법 - 단박에 성적과 행복을 끌어올리는 명상 비법
일우 자현 지음, 김재일 그림 / 불광출판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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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현 스님의 <최강의 공부 명상법>을 소개해 드리려 해요.

자현 스님은 동양철학, 미술사학 등 6개의 박사학위를 취득하셨고 현재 7번째 박사학위를 앞두고 있는 한 마디로 공부에 도가 튼 분이신데요. 이렇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바로 명상이었다고 해요. 스님께서 이야기하시는 핵심 부분이 아래 서문에서 잘 나와 있는데요. 실전에 써먹을 수 없는 명상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명상은 화려한 중국무술이 아닌 종합격투기처럼 실전적이어야 한다.이를 통해서 내면은 물론 외부 환경도 함께 바꿀 수 있어야만 한다. 단순한 방법으로 공부 효율을 극대화하고 스트레스를 극복하며 자신의 내면을 정리해서 삶의 가성비를 높이는 것. 이것이야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명상의 가치다.

최강의 공부 명상법 서문


공부법으로서의 명상

명상이란 정신 집중을 통해 원하는 에너지를 모아 감각을 조절하는 방법이라고 하죠. 명상을 잘 하기 위해서는 가장 골칫거리인 잡념을 통제해야 해요.

이를 책에서는 '잡념을 내 편으로 만들어라'라고 표현하는데요. 즉 잡념을 억지로 털어내려고 하면 더 날뛰기 때문에 잡년을 인정하고 양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요.


이런 '잡념의 양성화'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집중하다 잡념이 생기면 그걸 따라가. 이때 주의할 점은 음식이면 음식에 대한 잡념만 용인해 주는 거야."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잡념이라는 것 자체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바뀌는데 핵심은 "그때 무조건 처음 떠오른 잡념을 계속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해요.


"잡념만 극복해도 명상은 성공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호흡에 집중해 10분 정도만 앉아 있어도 온갖 잡념이 올라와 힘들 때가 많더라고요. 그때 책에서 배운 것을 꼭 실천해 봐야겠다 싶어요.


평생 공부

이 부분은 다들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이미 수명이 100세까지 가고 있는 상황에서 50대라고 늙었다고 생각하는 마인드는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죠. 50이면 100세 시대에선 청년이라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평생 공부가 필요하고 또 자기만의 공부법을 체득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하고 있어요.


특히 "노년이 되면 중심이 바로 선채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아야 하고 그렇다고 꽉 막혀 굳어버린 고집불통이 되지 않아야 한다."라고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다양한 공부를 통해 기본 수양을 닦아야 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명상의 효과

명상의 효과는 창의력과 통찰력과 더불어 자존감이 있다고 해요.

창의력, 통찰력의 경우는 현대처럼 정보가 넘치는 사회에서 특히 필요한 능력인 것 같아요.


자존감은 그럼 왜 올라가는 건지 살펴보면, 명상은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에 행복과 만족을 스스로 조절하게 되면서 자존감도 함께 올라간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명상가는 나를 중심으로 우주를 돌리는 사람이다.

독존의 행복을 경험하고, 자존감이 확립된다. 우주의 운행조차 내 마음속 그림이자 파동이다. 무엇도 나의 존재를 방해할 수 없다.

만화로 되어 있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고, 공부를 잘하는 방법, 공부에 도움 되는 명상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공부를 평생 해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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