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지기의 책장에 오랫동안 묵혀놓았던 책들을 헌책으로 가져다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 분야가 제한적이다보니 별로 재미없는 책이 많네요. 그렇지만 책꽂이에 그냥 꽂혀있는 것보다는 새로 독자를 만나는 것이 낫지 않겠나 싶어 책방에 가져다 놓습니다.
소개할 책은 <조선시대 사상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책입니다. 제목이 가볍지는 않지요. 저자가 조선시대의 ‘예’라는 주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조선시대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지며 글을 쓰고 토론하기도 했는데 그 결과물이 이 책이어요. 저자가 발표한 논문을 모아두었기 때문에 책의 전체 짜임새가 부족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몇몇 주제는 매우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문을 잠깐 읽었는데 책방지기는 아래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주로 개인보다는 집단의 사상을 연구 주제로 선택해왔다. 사상사연구에서 개인 연구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지만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며 더욱이 잘못된 개인 연구는 영웅주의•족벌주의•당파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설령 개인 연구를 하더라도 그것이 한 시기의 전체 사상의 역할과 의의를 밝혀내는 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지 시대상황과 유리되어 행해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쪽 분야를 공부하는 분들에게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되네요. 책 내용을 짐작할 수 있도록 목차를 함께 올립니다. 훑어보시고 꼭 필요한 내용이 있다 싶으면 책방에 오셔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책은 깨끗하며 속지에 이전 주인의 서명이 있네요. 정가는 18,000원. 헌책으로 10,000원에 팔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