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부터는 청소년 고전학교에서 4개월간 맹자를 읽는다. 게다가 3월 6일부터는 2개월간 인천 서구 도서관에서 맹자 강의를 맡게 되었다. 맹자 강의를 준비하면서 참고한 책들을 정리해보도록하자. 물론 아래엔 읽어본 책도 있고 읽어보지 않은 책도 있다.


1. 번역본


    


일단 이쪽 공부를 하는데 참고해야 하는 책 가운데 성백효의 번역본을 빼놓을 수는 없다. 비록 언제나 '읽기 불가능한 번역(?!)'이라는 이상한 수식을 붙일 수 밖에 없기는 하나, 사서四書를 공부하는데는 꼭 참고해야 하는 번역본이다. 일부에서는 사서를 공부하는데 경전 급으로 대우 받는 책이니 무시할 수 있겠는가. 


그 다음으로 참고해볼 번역본으로는 우재호의 번역본. 양백준의 풀이를 참고했다고 알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은 한쪽을 두 단으로 나누어 왼쪽엔 원문을 오른쪽엔 번역을 실었다는 점이다. 이점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나 맥락을 따라 읽기에는 방해가 되기도 한다. 게다가 치명적 단점이 있는데 너무 두껍다는 점이다. 분명히 분량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각주로 한자에 대한 풀이를 담아놓아서 공부하는데 참고하기 좋다.


그 다음으로는 청소년과 맹자를 읽으며 선택한 번역본. 본래는 책세상에서 나온 안외순본을 선택했었다. 일단 분량이 짧고, 술술 읽히는 번역이기 때문이다. 단점이 있다면 맹자 전문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는 점. 그러나 세밀한 맹자의 철학적 번론을 접어두고 맹자의 정치사상을 이해하기에는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이 크다. 그러나 이번 청소년 고전학교에서는 맹자 전문을 읽는 것을 목표로 했으므로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다. 일반 독자가 읽기 편하게 되어 있는 책을 찾던 끝에 홍익출판사에서 나온 번역본을 택했다. 일단은 편집이 깔끔해서 보기 좋다. 일단 읽기 좋게 번역을 해두었고 참고할 수 있도록 각 장의 끝에 원문을 배치했다. 나름 만족하고 있다.



2. 해설서


   


가장 먼저 읽었던 것은 이혜경의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사실 워낙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라 기억도 잘 안 난다. ㅡㅡ;; 그래도 꼽아 둔 것은 맹자를 일반 독자에게 소개한 몇 안되는 책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 맹자 관련 서적이 많았지만 예전엔 맹자 관련 책을 찾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일단 기억을 더듬어 인상을 말해보면, 그렇게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아니었... 인상비평으로 지명을 낭비하지 말고 다음.


그 다음은 정현근 선생의 책. 책을 읽기 전에 먼저 프레시안 북스에 실린 신정근 선생의 서평(클릭)을 읽었다. '풍성한 맹자 밥상'이라고 소개하기는 했으나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그것은 신정근 선생이 밝혔듯 '10가지 반찬의 논리적 연관성이랄까 유기적 상호관계랄까 이에 대한 배려가 약하다'는 데 있다. 상관 없는 10개의 주제가 따로 노는 느낌. 그래도 맹자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읽을 수 있는 책으로는 괜찮은 편. (더 나은 책이 있으면 나중에 소개하겠음)


백민정의 <맹자: 유학을 위한 철학적 번론>은 배송이 늦어지는 탓에 뒤늦게 구입했다. 철학적 비평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오래전에 구입해 놓고 몇 장을 읽다 팽개쳐둔 <맹자 교양 강의>. 돌베개의 고전 강의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데 언급된 책 가운데는 가장 쉬운 책이 아닌가 싶다. 일단 읽어보고 비평을...(이런 불성실한!)


  


청소년들에게 소개할만한 책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은 전호근 선생의 <천하를 돌아다니다 맹수레 맹자>. 그런데 절판 되었다. ㅠㅠ 맹자의 핵심적인 내용을 꽤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소개한 책이다. 꽤 완성도 높은 청소년을 위한 고전 리라이팅의 모범으로 보았으나 절판 크리...

이번 청소년 강좌를 준비하며 선택한 책은 두리미디어의 청소년을 위한 고전 시리즈. 이 시리즈의 단점은 일단 분량이 많고, 정확히 어떤 독자층을 겨냥한 것인지 애매모호하다는 점. 이론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어떻게보면 성인 독자가 읽어도 될 정도. 서문만 보았는데 청소년들이 술술 읽기엔 부담되는 책이긴 하다.

다음은 아이세움에서 나온 책. 돈이 없어 구입하지는 못했으나 관심이 가는 책. 이론적인 내용을 깔끔하게 전달한다는 아이새움 시리즈가 가진 장점이 있는데 그게 이 맹자에서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자 김태완은 <경연, 왕의 공부>의 저자이며, <성학집요>를 번역하기도 했다. 나름 검증된 저자이다. 물론 검증된 저자가 청소년 서적을 영 아니게 쓰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3. 그 밖에...


 

  


맹자 당시의 시대상을 고찰하는 데는 우선 벤자민 슈워츠의 <중국 고대 사상의 세계>를 빼놓을 수 없다. 이택후-리쩌허우의 <중국 고대 사상사론>도 함께 참고할 수 있다. 쉬우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 책으로는 김승혜의 <유교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책이 있다. 


구입해보고 싶은 책은 채인후의 <맹자의 철학>, 이우재의 <맹자 읽기>, 김상준의 <맹자의 땀, 성왕의 피>가 있다. 뒤 두 권은 그나마 최근에 나온 책인데 어떻게 맹자 독법이 바뀌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책.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걀부인 2014-12-1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맹자를 좀 읽으려했는데.. 판본이 넘 많아서 뭘 읽어아할지모르겠네요. ㅜ ㅜ

내사랑취두부 2015-10-12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버려다시피 한 곳이라 댓글이 한참이나 늦었습니다.
가볍게 읽는다면, 책세상 번역본을 추천합니다.
다만 원문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