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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 ㅣ 오늘의 클래식
도나 바르바 이게라 지음, 김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평점 :
우선은 스토리와 기본적인 설정은 참신하고 독창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조금 기대를 가지게 되고 책을 읽는데, 400쪽이라는 분량에 비해 내용을 되짚어보면 별로 기억나는 내용이 없다. 이게 뭔소리냐? 내용은 400쪽이 될 정도로 많은데, 중심 내용, 그러니까 뼈대가 되는 내용은 별로 없다는거다. 쓸대없는 부분이 많다면 이야기가 루즈해진다. 초반의 기대감까지 있어서 그런걸까? 처음엔 "오우 재밌겠구ㅡ만~" 하고 시작한다, 아까도 말했지만 기본적인 설정은 뛰어나기 떄문이다. 그런데 이제 그 설정을 이어주는 역할인 '살'이 너무 많이 쪘다. 통통한 정도여야 되는데 이건 뭐 고도비만 포비다. 한마디로 흐름이 끊긴다. 재~밌게 읽고 잇는데 장면이 순간적으로 바뀌면서 흐름을 끊고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방해를 준다. 책을 읽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몰입감인데 말이다.
그래도 스토리가 받쳐준다. 촌스럽거나, 유치하거나, 너무 난이도가 높은것도 아니다. 흐름이 끊긴다고 했지만 스토리의 결말과 그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방법이 궁금하기에 계속 읽게 된다, 앞에서는 너무 욕만 했지만 기본은 하는 책이다. 읽다가 너무 흐름이 끊기고 몰입이 되지 않으면 중간에 보기 싫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정돈 아니다. 나름 주제가 흥미롭기 때문에 책을 읽다가 말고 싶다던가 슬슬 지루해서 그냥 포기하고 싶다던가, 고론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수많은 상을 받았다. 뭐 sf어쩌고 대상이라고 하는데, 내가 sf전문가도 아니고,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안다. 이정도 수준으로 상을 받기는 어렵다는 것을. 무언가 이상하다. 분명 스토리, 뼈대는 좋다. 하지만 상을 받을 정도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독자를 몰입시킬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 점에서 또 평가가 내려갔다. 차라리 내가 점수를 잘 준 다른 책들에 비해 너무 밀리는 느낌이 든다. 상을 탈 정도는 아니다 진짜로.
자 앞에서 계~속 좋지 않은 말만 했다. 하지만 별점은 3점이다. 솔직히 이정도면 진짜 후하게 준거다. 그 스토리 하나만으로 별점 3개를 딴 것 아닌가. 스토리 이야기를 글 내내 할 정도로 주제는 수준급이였고, 다른 장점을 상쇄시킬 만큼의 임팩트가 있긴 했다. 그냥 살이 많이 찐 것 뿐이지.
다른사람들은 생각보다 별점을 높게 줬다. 5점도 생각보다 많았다. 이쯤되면 슬슬 내가 잘못 읽은건지 생각이 되기 시작한다..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