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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더러,  나이 어린 세대들이 오히려 더 그런 반응을 보이는게 너무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다. 사실은 무섭다. 한 나라가 이렇듯 일순간에 한쪽으로 확 쏠려 앞뒤 재지 않고 상대방을 매도할 수 있다는 것이. 이건, 정상이 아니다.

(종이 언론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 메이저 포탈들은 언제쯤 한쪽 편향적인 메인 뉴스 편집을 그만둘 것인가. 난 요즘 네*버가 제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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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sea 2005-12-16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결국 돈 버는 건 네이버죠. 그나저나 주무세요 -_-

그루 2005-12-16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그냥 멍..해져요.

아영엄마 2005-12-16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네이버 기사를 통해 주위에서 일어난 일들을 접하고 있긴 한데 정말 네이버가 많이 커졌다는 느낌입니다. 아무튼 일련의 일이 벌어질 때마다 극단적으로 갈라지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볼 때면 저도 세상 사는게 무서워져요. 사람들이 모 아니면 도로 갈라선 것 같아서...

zooey 2005-12-1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상황이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군요. 여러 모로 공포스럽습니다.

2006-02-13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최악의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매일매일 새로운, 아니 같은 일에 치인다. 추리소설은 너무 많이 나온다. 새 작가 대신 뜬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만난다.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감동이 필요하다. 글,이란 걸 쓴지가 너무 오래 되었다. 마음은 각박하고 친구와 지인 사이에 놓인 사람이 주변에 가득하다.(불편하다) 정작 필요한 샌들 대신 다른 소비를 계속 한다. **번째 생일은 조용히 지나가고 동료들과 우리끼리만 알 수 있는 농담을 나누며 흐드러지게 웃는다. 고작 열명 안쪽의 인원밖에 웃기지 못하는 농담이라니, 조금 슬프다. 문제는 이게 눈을 가리고 하는 게임이라는 것. 시계의 톱니바퀴인 것마냥 의미를 찾지 못한다. 집착하지 않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에 여전히 걷고 있다. 나는 아직도 포기해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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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 직원인 내가 도서정가제 법안에 대해 말해봤자, 그건 너희쪽 입장이야 라는 말밖에 못들을 거라 참고 있었는데, 도저히 못참겠다.  

엊그제 완전 도서정가제 법안이 국회에 안건으로 올라갔다. 내용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서정가제를 강화하여, 마일리지, 사은품 행사, 쿠폰, 구간.신간 구분없이 모든 종류의 할인을 일체 불가한다는 것. 추진하고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논리는 아래와 같다.

1. "책은 공공적이고 문화적인 속성상 일반 공산품처럼 무조건적인 할인경쟁이 적용되는 성격의 상품이 아니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2. "할인경쟁이 얼핏 소비자들에겐 이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할인을 대비해 책값을 올리는 거품현상이 등장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팔리는 책만 취급하게 돼 다양성이 사라져 좋은 책이 나올 기회가 봉쇄될 우려가 크다."

* 법안을 발의한 우상호 의원은 "위기에 처한 출판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도서정가제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개정안이 별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 공공적이고 문화적인 무엇은(책을 가리켜 '상품'이라 말하는 것을 무척 꺼리시는 모양이니) 할인하면 안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영화도 연극 등등도 할인을 하는데 책은 다른가? 스크린쿼터처럼 일정 정도 보호가 필요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 현재도 도서정가제 실시 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도 상품 맞다. 도서관 서가에 꽂혀 극소수의 사람만 알아봐줄 수 있는 고귀한 무엇이 아니란 말이다. 많이 읽히고 널리 알려지기 위해 마케팅도 필요하고 홍보도 필요한 무엇이란 말이다. 그리고 모든 종류의 책이 과연 '공공적이고 문화적'이기는 한가?

2. 책값이 오른 건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상품들처럼 책값 역시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상승하기 마련이다. 일전에 종이값 상승도 있었고, 전적으로 인터넷 서점의 할인 때문에 책값이 올랐다고 말할 수 없다. 그리고 할인해 팔면 '팔리는 책만 취급하게 돼 다양성이 사라져 좋은 책이 나올 기회가 사라진다'니. 지나가던 개도 웃을 소리다. 어차피 정가제라 신간은 10% 밖에 할인 못한다. 어설픈 책 아무리 싸게 팔아봤자 절대 안 팔린다. 좋은 책은 결국 그 자신의 몫을 제대로 찾아가더라. 도서정가제 하면 '안 팔리던 좋은 책'이 많이 팔릴까. 그나마 팔리던 좋은 책들도 덜 팔릴 거다. 그리고 다양성을 해친다니. 우리는 매일매일 수권의 책을 훑어본다. 책 나름의 가치를 찾아 적절히 프로모션할 수 있도록. 인터넷 서점의 메인 도서는 매주 토요일자 신문의 북섹션처럼 담당자의 책 검토와 회의를 거쳐 선정된다. 좋은 책이 묻히는 일이 없도록 일종의 '미디어' 역할을 한단 말이다. 그리고 독자서평 역시 마찬가지. 누구나 매일 서점에 직접 나가서 신간을 체크할 수는 없는 일. 그런 정보를 걸러 제공하는 우리는 도서산업에 전혀 기여를 못하고 있단 말인가. 

* 무엇보다 화가 나는 건 위기에 처한 출판산업이 마치 인터넷 서점의 할인 때문인듯 말하는 태도이다. 왜 위기의 원인을 밖에서만 찾는가. 아무리 시장이 어렵다어렵다 하지만, 양질의 베스트셀러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 업계 탓도 크다. 우리도 책을 사랑하고, 좋은 책을 찾아 많은 이들에게 알리려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잊을만 하면 인터넷 서점을 들쑤시며 책 더 싸게 팔지 못해 혈안이 된 장사꾼 취급을 하니 너무 화가 난다. 출판업계를 구제하기 위해 도서정가제를 개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니, 하. 그래봤자 중소 서점들 쉽게 못살린다. 그런 논리라면, 대형 마트 때문에 망해가는 동네 슈퍼마켓을 위해서는 왜 조치하지 않나. 완전 도서정가제 실시해봤자 어차피 대형 오프라인 서점만 잘될테고, 이미 자리를 잡은 상위 인터넷 서점은 큰 타격 없을 거다. 그리고 이 법안 개정에서 '소비자'의 입장은 어디에도 없다. 오직 서련의 입장만 있을 뿐.  오프라인 서점에도 쿠폰북/회원제 마일리지가 있고 일반 음식점이나 커피숍 등에서도 쿠폰/도장 등의 수단을 이용하는데, 우리는 그냥 책만 등록해놓고 알아서 사가세요. 손놓고 있으란 말인가. 인터넷 서점 수익률이야 개선되겠지만, 이렇게 가격경쟁을 제한하는 것이 올바른 시장의 발전방향이라 할 수 있는가. 온라인 서점은 점포 비용이 안 들기 때문에 거기서 발생하는 이익을 고객에게 일정 정도 돌려주는 측면에서 추가 할인이 가능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 당연하기도 하고. 그것도 불만인가. 그래 봤자 결국 파이만 줄어들 거란 말이다. 제기랄.

(너무 화가 나 횡설수설 쓴 글이라 내일이면 삭제할지도 모르니, 혹시라도 퍼가지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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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sea 2005-04-03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공공적이고 문화적인 무엇은~" : 책 안 읽는 사람들이 이런 소리 잘 하죠. 책 안 읽는 사람들이 책을 고상한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어디 높은 곳에 올려두려고 해요. 책마다 저마다의 마땅한 자리가 있는 것인데 그런 걸 모르고서요. 책을 정말 사랑하는 것은 좋은 책들이 제 자리 찾아서, 더 넓게 퍼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말이죠.. 어떤 상품의 가치는 결국 독자들의 마음 속에 각기 자리잡는 것인데, 답답합니다.

2) "할인해 팔면 팔리는 책만 취급하게 돼 다양성이 사라져 결국 좋은 책이 나올 기회가 사라진다" : 그럼 정말 베스트만 갖춰 놓고 파는 동네 서점들부터 문 닫으라고 하세요!  가까운 동네 서점 옆에 두고 굳이 교보나 영풍 나가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모르는군요. "다양한 종류의 책을 비교해가면서 여유있게 고르고 싶다." (주인 눈치보지 않고, 편하게) 이거 아닌가요?

인터넷 서점 인문사회 인문사회 담당인 제 입장에서는 정말 억울하고 열통터지는 발언입니다. 저 위에서 "공공적이고 문화적인 무엇" 이라고 말하는 책의 주요 대상일 인문사회 분야의 책들 일수록, 출판사에서는 더더욱 인터넷서점 홍보에 중점을 둡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들 출판사에서는 그나마 인터넷 서점이 책의 진가를 알아주는 독자분들을 만나는 거의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초판의 나머지는 대형 오프라인 서점과 도서관 납품이죠.)

별도의 영업력 없이도, 정말 책만을 갖고서도 메인 화면에 올릴 수 있는 곳, 편집자 추천도 받고, 독자 서평도 받으면서 책의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는 곳이 인터넷 서점이라는 겁니다. 지방 어디에 가서 동네 서점에가서, 초판 2천부 찍었다는 인문서 제목 말하고 찾아달라고 해보세요. 그 책의 제목이 뭐냐고 물으면서(서점 운영하시는 분들이 책에 대해 몰라서가 아니라, 정말 그 책이 거기까지는 홍보가 안 된 탓에) 이름하고 연락처 적어두고 가면 알아보고 연락주겠다고 할 겁니다.

3) "할인경쟁이 얼핏 소비자들에겐 이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할인을 대비해 책값을 올리는 거품현상이 등장하고 있고" : 어느 상품이건 가격은 오르게 되어있죠. 일단 이에 대해 논하려면 인터넷 서점들이 생긴 이후 책 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다른 상품의 가격과 대비해서 상승폭이 어떤지, 종이라던가 인건비라던가 제반 비용의 상승폭은 어떤지 조목조목 밝힌 자료를 제시하세요. 그래야 토론을 하죠. 

경제학을 잘 모르는 제가,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경쟁이 있는 시장이라서 가격이 올랐다. 경쟁이 없는 시장이라면 다시 가격이 내릴 것이다. " 라는 논리는 어이 없네요. 완전 도서정가제 됐다고 합시다. 인건비, 제작비는 매년 오릅니다. 책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는 줄겠지만 그래도 시장은 분명하게 존재하겠죠. 그때 출판사들이 나서서 말합니다. "제작비 상승으로 지금의 가격으로는 도저히 출판을 할 수 없다." 그러면 가격 올리는거죠? 할인이 없으면 가격 거품이 꺼진다는 말은.... 참으로, 참으로 희한합니다.

4) 저 역시 무엇보다 화가나는 것은, 인터넷 서점을 바라보는 서련이나 언론의 시각입니다.

"문제는 이들 인터넷 서점들이 실제로는 이런 할인판매로 손해를 보면서도 책 의외의 다른 상품들을 팔기 위해 손님을 모으려고 책을 집객용 미끼상품으로 쓰면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겨레, 2005년 4월 2일자] -> 길게 말할 것 없습니다. 알라딘을 이용하시는 고객분들은 이 이야기가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 아실 겁니다.

"예스24, 알라딘 등 대표적인 온라인 서점도 책 판매 이외에 음반, 티켓, DVD, 의류, 화장품 등을 함께 판매하는 종합 쇼핑몰로 변모해 도서부문 매출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오히려 인터넷 구매에 익숙해진 독자층을 유지하면서 수익구조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경향신문 2005년 4월 2일자] -> 이런이런... 푸하하하. 인터넷 서점의 'ㄱ' 자도 모르시지요? 독자분들이 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지, 동네 서점의 어떤 점에 불편함과 부당함을 느껴온 것인지 역시 모르시지요?

* 완전 도서정가제를 추진하는 분들, 특히 온라인 서점의 할인 경쟁에 화살을 돌리시는 분들, 마치 그것 때문에 도서 시장이 죽어간다고 목소리를 높이시는 분들께 말하고 싶습니다. 인터넷 서점의 편집회의를 한번만 보시라고요. 우리는 좋은 책을 찾아 더 많이 알리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고, 그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 입니다.

서련이나 온라인 서점이나 책의 사랑하는 정도는 누가 더 크거나 작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은 이렇게 다릅니다. 우리는 책이 보다 쉽게, 부담 없이 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그 문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떤 시장을 활성화 하는 데 있어 접근성을 높이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출판 시장의 위기, 특히 인문시장의 위기는 다른 방향에서 짚어볼 문제입니다. 정말 독자층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독자들이 원하는 책이 부족한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어떤 책에 만든이의 주장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책에 생명력을 넣어줄 독자들의 시각, 눈높이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 되짚어 물어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좋은 책 만들어 놨으니, 알아서 사가라, 이런 책도 못 알아보니 정말 답답하다." 는 식의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물어야 합니다.

우리의 '고상한'  책이, 할인 경쟁 때문에 죽어간다니...정말이지 이게 무슨 소리랍니까?


그루 2005-04-04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답하고 짜증만나는군요. 정말 할인이 없어지면 책의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이렇게 가두어만 두면 책의 소비량이 더 줄어들 것이 불보듯 뻔 한데 저 치들은 뭘 보고 있는건가요..

글 지우지 마세요. too

2005-04-05 0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6-18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12월이 돌아왔다. 인터넷 서점 직원에게 12월이란 정말 끔찍하게 바쁜 나날을 의미한다. 연말 연시 이벤트도 준비해야 하고 성수기를 맞아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특히 문학책!)  이번 주는 한국문학의 기간이었다. 임철우에 윤대녕에 조경란에 김형경에 조은에... 줄줄이 쏟아져나오는 소설집과 에세이. 찬찬히 훑어볼 시간이 없다. 게다가 얼마 뒤엔 은희경의 새 책까지 나올 예정이다. 으아, 거기에 몰려드는 출판사 이벤트 처리까지 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알 수가 없다. 얌전히 앉아서 책을 읽었던 게 언제였던가, 기억이  안 난다. ㅠ.ㅠ 그래도 오늘도 꾸역꾸역 주말에 읽을 책을 챙겨들고 왔다. <옥스포드의  4증인>의 개정판 <핑거포스트, 1663>. <다 빈치 코드> 이후 역사추리소설들이 그야말로 물만난듯 나오고 있는데 이 책은 어떨지... 예전에 출간되었을 때 평이 좋았던 편이라 기대된다. (아, 다음주쯤 출판사에서 대박을 노리고 있는 새 역사추리소설 한 권이 또 나온다.) 그리고 또 한 권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현역 소설가와 시인 일흔한 명이 저 질문에 대해 내놓은 대답이다. 정석적인 글도 있고 흐흐, 웃음이 나는 글도 있고. 한 작가당 몇 페이지 안되어서 더 좋다. 추천사를 쓴 김인환 선생님의 말처럼 아주 편하게 잡담을 즐기듯 작가들의 한 단면과 만날 수 있다. 중간중간 꽂히는 작가 순으로 읽어도 좋고, 과다진지해 보이는 제목과 달리 쉽게 읽히는 책이다.

2004년 한해 동안 내 손을 거쳐간 책들의 운명을 돌이켜 생각한다. 그리고 그 책들로 인해 내가 성장한 부분이 있는가 돌아본다. '나는 왜...'라는 질문 그리고 대답. 언제나 방법보다 의도가 중요하다. '어떻게'보다는 '왜'인 것이다. 얼핏 거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이는 한해였으나, 콩나물에 부어지는 물처럼 내 영혼에 비옥한 시간이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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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1 0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12 0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4-12-1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거포스트가 옥스포드의 4 증인 개정판이에요? 꽤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음.. 이번엔 맘먹고 사 볼까..? ^^a

zooey 2004-12-13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님/ 흐흐, 저야 잘 지내지요. 요새는 음,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일을 손으로 하는지 발로 하는지 모를 지경이랍니다.; (오늘도 9시 퇴근. ㅠ.ㅠ) 헤헤, 건강하게-잘 지내시죠? ^^



부..님/ 이래저래 엄살을 부리긴 했지만 역시 책에 둘러싸여 지내는 건 즐거워요. 으아, 일이 너무 많아 징징대다가도 좋은 책이 나오면 그저 좋아서 입이 벌어지는게 저희 편집팀 직원들이랍니다. ^^; 저도 요새 난독증인지 아님 정신이 없어서인지 책이 눈에 잘 안 들어와 걱정이네요. 반갑습니다~ ^^



panda78님/ 넵. <핑거포스트, 1663>이 <옥스포드 4증인> 개정판 맞습니다. 저도 2권 거의 다 읽어가는데 책 내용이 탄탄하고 꽤 재미있네요. ^^
 

 

 

 

 

금요일 저녁 퇴근 길, <뱀에게 피어싱> 완독.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과 함께 2004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아주 짧은 소설. 음,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느낌. 잘 쓰긴 했다.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간에. 혓바닥에 피어싱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상상만 해도 으아. 난 무서워서 여직껏 귀도 못 뚫었다.

토요일 느지막히 일어나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보러 출발. 에, 확실히 3편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지네. 그러나 그 다단한 이야기거리들을 2시간짜리 영화에 우겨넣으려니 조금 힘들어보인다. 유난히 애들이 왔다갔다 산만모드. -_-; 4부 <불의 잔>은 애들이 어찌 버틸지 모르겠다. <불의 잔>부터는 진짜 하드해지니. 살인으로 시작해서 살인으로 끝나는걸. 좀 헤매다 아웃백 충무로점 행. 여기는 명동점에 비해 현격히 사람이 적다. 주말 저녁에 기다리지 않고 들어간 건 처음. 여자 넷이 눈깜짝할 새 먹어치우고는, 참새 방앗간 못 지나친다고 대학로까지 보드게임하러 갔다.;; (명동엔 유감스럽게도 보드카페가 없다. 찾아본 바로는.) 크흐. 그날 게임은 완패. 집에 돌아오는 길 <외딴 섬 악마>를 읽기 시작, 새벽까지 다 읽고 잤다. 으아, 이건 정말 '지옥도'라는 표현이 딱 맞잖아. 정말 기괴 그자체인, 인상적인 작품이다. 동서미스터리북스 중 꼽을만한 책.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홍대 행. TV에 나왔다는 수영장 까페를 찾아. 아주 작은 풀이 하나 있는데 발 담그고 물장구치며 놀만한 사이즈다. 사람도 거의 없고, 아기자기 잘 꾸며놓은듯.(뭔가 언발란스하고 야시시하긴 하지만;) 1, 2층과 정원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는 우리에게 음료수를 리필해주어 더 감동. 흐흐. 연인들끼리보다는 여자친구 서넛이 우르르 놀러가면 좋을 분위기. 집에 오면서는 <여인과 일각수> 완독. 여러 여인이 등장하고 줄거리가 두 갈래로 갈라져서인지 <진주 귀고리 소녀>보다는 덜 재미있었음.

월요일에 할 일. 심윤경씨 인터뷰 업뎃. 휴가장소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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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hele 2004-08-09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미국갔을 때, 거기 사는 고종사촌이 데리고 온 친구가 저한테 자랑한답시고 그 피어싱을 눈앞에서 날름거려 보인 안좋은 추억이 있답니다. 뭐 어디까지 뚫을 수 있나 한계를 시험하는 동네라서 혀피어싱 정도는 노멀하다는데,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기 힘들더군요.

무더울 때 읽으면 아주 좋을 책이죠, [외딴섬 악마]. ^^

레이저휙휙 2004-08-09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체력이 정말 좋네요. 홍대에 그 흐믓한 카페에 언제 함께 가봅시다^^ 여름이 가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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