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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 화가들의 징~헌 인생, 그리고 우리가 느끼는 감동들을 담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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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art 003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신성림 옮김 / 다빈치 / 2001년 6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04년 01월 21일에 저장
구판절판
프리다의 그림에는 고통과 환희가 공존한다. 그리고 그 옆에는 디에고 리베라가 있다. 그들의 예술과 인생을 담은 최고의 책. 밤을 새워읽고 눈물을 흘렸다.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04년 01월 21일에 저장
구판절판
그림으로 시작해서 체스의 복잡한 두뇌게임으로 끝난다. 기대보단 실망스러웠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1995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4년 01월 21일에 저장
절판

어린 아이들과 아내를 데리고 50일 동안 유럽의 미술관을 돈다. 아아, 난 이주헌 씨를 늠후 많이 추천하는 것 같다.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2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1995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4년 01월 21일에 저장
절판

그리고 두 번째 책도 꼭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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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떠나 다른 공기를 맡는다. 다른 소리를 듣는다. 다른 풍경을 본다. 길 위에 있는 책들, 읽다보면 가방을 싸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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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2004년 01월 11일에 저장
구판절판
절판되어서 많은 이들을 그립게 했던 책이 다시 나왔다. 감칠맛 나지만 드라이한 와인 같은 이 책을 읽다보면 떠나고 싶기도, 킬킬대기도 한다.
이윤기 길 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 / 작가정신 / 2002년 5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2004년 01월 11일에 저장
구판절판
세느 강에서, 예술의 전당에서, 지식이 쏟아진다. 무심히 보아넘기는 것들에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지...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1995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4년 01월 11일에 저장
절판

50일 동안 아내와 어린 아이들과 함께 유럽의 미술관을 순례한다. 여행이 끝날 즈음 아이는 가르치지 않아도 그림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된다. 빡세겠지만 언젠간 나도...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2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1995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4년 01월 11일에 저장
절판

그리고, 2편까지 꼭 읽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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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만들고 냄새맡고 느낀다.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음식들이 좀 더 깊숙히 들어와있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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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무라카미 류의 요리와 여자 이야기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1999년 11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2004년 01월 04일에 저장
구판절판
생선 이리의 미끌미끌한 맛, 스톤 크랩의 차가움,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를 먹지 못하는 사나이, 낯설고도 궁금한 음식들 사이에 매혹적인 이야기들이 끼어든다.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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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인생을 걸어간다. 피를 팔고 볶은 돼지 한 접시와 황주 두 냥 어치를 먹는다.
아주 특별한 요리 이야기
존 란체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열림원 / 2000년 10월
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2004년 01월 04일에 저장
품절

유럽의 독특한 음식들, 주인공의 인생을 따라가는 음식들의 기묘한 트릭, 단순한 요리소설이라고 생각하면 큰코 다친다
우천염천- 거센 비 내리고, 뜨거운 해 뜨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서영 옮김 / 명상 / 2003년 10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4년 01월 04일에 저장
절판
그리스와 터키를 여행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먼곳의 공기를 맛보는 그의 독특한 문체, 그리고 그리스 수도원의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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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염천 - 거센 비 내리고, 뜨거운 해 뜨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서영 옮김 / 명상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친구들과 발리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바쁜 일정을 쪼개어 드디어 떠난다는 감격에 젖은 우리들은 발리행 비행기에서 발리하이라는 낯선 맥주로 자축하기로 한다. 하지만 처음 마셔보는 그 맥주의 맛은 향이 매우 강해서 끝까지 마시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발리 맥주 맛은 왜 이래? 하고 실망한 우린 다시 익숙한 이름의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며칠이 지나자 기묘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너무 비릿한 듯 느껴졌던 발리하이 맥주가 너무 맛있어진 것이다. “한국음식엔 한국 맥주죠!”라는 요리사 밍 차이의 말은 진리였던 것이다. 그 곳의 바람과 그곳의 음식에는 발리하이가 너무나도 제격이었다. 결국 우린 오는 비행기 안에서 발리하이를 너무 맛나게 마셔대며 더 사가지고 가야하지 않을까 하고 까지 고민하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기에도 그런 얘기가 나온다. 이 책은 그가 그리스와 터키를 여행한 얘기인데, 첫번째 부분은 그리스의 수도원 지역인 아토스 반도를, 두번째 부분은 터키 전역을 지프를 몰고 여행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자는 물론 암컷 짐승까지도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는 그리스 정교의 성지 아토스 반도의 수도원은 손님을 맞으면 달콤한 그리스 커피와 소주 같이 독한 술인 우조, `이가 빠지고 턱이 근질근질해질 정도로’ 달디단 루크미라는 과자를 준다. 처음엔 전혀 먹지 못하던 하루키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삼총사를 그리워하게까지 된다. 피곤한 하루일수록 이 삼총사는 맛나게 느껴지는 거랄까.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한 날이면 몸에서 당분을 원하는 게 느껴지듯, 하루종일 괴퍅한 날씨와 험한 길에서 시달리고 들어온 여행자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지금은 절판된(도대체 이 책을 왜 다시 찍어내지 않을까 하고 모두가 의아해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읽은 독자라면, 시니컬한 하루키의 표현 하나하나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우천염천>은 책값에 비해서 너무 얇고 짧은 데다가 문체마저 건조해서 처음엔 실망을 안겨주지만, 그 모든 실망을 한큐에 보상해주는 것 같은 부분이 몇 개 나온다.

유난히 군인이 많은 나라 터키의 국경지대를 지나다가 심각한 검문을 당하는 하루키 일행, “당신의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라는 한마디에 전세는 역전된다. 의외로 활짝 웃으면서 장교가 허락했기 때문. 그뿐 아니라 가라데 유단자인 일행이 가라데를 4년 동안 연습해왔다는 병사의 자세를 교정해주기까지 하는데, 이걸 두고서 하루키 왈, `본고장에서 온 일본인이 가라데 기본자세를 잡아준다는 것은 마치 미시시피 출신의 흑인에게 블루스 기타 치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은 일이다. 알란 라드에게 권총을 빨리 쏘는 법을 배우는 것과도 비슷하다. 그는 감동에 겨워 몸을 떨고 있다’라고. ^^

그는 말한다. 여행의 본질이라는 것은 공기를 마시는 일이 아닐까, 하고. 터키의 공기는 그 어느 곳과도 다른 뭔가 특수한 것을 포함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아마도 그럴 것이다, 라고 나는 대답한다. 서울의 탁하면서도 정겨운 공기는 파리의 매캐하면서도 뭔가가 들어있는 듯한 공기와 분명 다르다. 뉴욕의 복잡하면서도 들뜨는 공기와 발리의 행복하고도 달콤한 공기의 맛이 다르듯. 그래서 우린 끊임없이 떠나는 게 아닐까. 먼 곳의 공기의 다른 감촉을 혀끝에 느끼고, 그 기억을 뇌에 저장하고, 돌아와서 그 감촉을 머릿 속에서 되새기곤 또 다른 출발을 계획하는 게 아닐까. 하루키 덕분에 다시 떠나고 싶어졌다. 물론, 아토스 반도는 성전환 전에는 가지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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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4-12-05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먼 북소리 읽고 있는데 어서 우천염천도 읽고 싶네요. 좋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zizizi 2014-12-09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주 옛날에 쓴 글이라 잊고 있었는데 손님이 드네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쁩니다.
 
69
무라카미 류 지음 / 예문 / 1996년 4월
평점 :
절판


1969년, 비틀즈는 화이트앨범, 옐로 서브마린, 아일 비 로드를 발표했다. 겐은 학교에 불순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 바람에 자택근신을 당했다. 최고퀸카인 여자애를 꼬셨다. 그 바람에 그 여자애를 좋아하던 깡패에게 당할 뻔 했다.

1988년, 난 공식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쁘다던 고3이었다. 공부는 하는 척 했다. 학교에서 애들을 모아놓고 술을 마시다가 무섭기로 소문난 한문선생에게 들켰다. 마이클 잭슨과 듀란듀란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로버트 레드포드를 사랑했다. 날라리들을 따라가 나이트클럽에 다녔다. 담배를 피워봤지만 나에게 맞지는 않았다.

지금은 2003년, 한국의 고딩들은 탈출을 꿈꾼다(아니 꿈꾸리라고 생각한다). 꽤나 자서전적으로 보이는 소설 <69>을 쓴 날라리 무라까미 류는 50세가 넘었다. 대구에선 지하철 사고가 났다. 부시는 전쟁을 준비 중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에미넴에게 욕을 먹고있다. 핸드폰에서 영화도 나온다.

1969년은 불순한 해임에 틀림없다. 이 책을 나에게 선물해준 아이가 전철 안에서 표지가 밖으로 보이게 안고앉아있는 바람에 사람들이 무지하게 힐끔거렸다는 것만 봐도, 이 해의 의도적인 불순함을 알 수 있을 게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마약냄새 폴폴 나는 무라카미 류의 소설답게 포르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이 소설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불순함’이라면, 어른들의 세계가 말하는 `불순함’에 대해서라면 역시 배신하지 않는다.

<69>의 불순한 주인공 겐은 경쾌하다. 알지도 못하는 레닌에 대해서 씨부리면서도, 학교의 주먹짱들 앞에서 쿨한 척하면서도, 속으론 겁이 나는 모양인데도 경쾌하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이 그렇듯 인기가 좋다. (입만 살은 이 놈의 귀여움이란 천사 같은 여자애를 꼬시기에도 충분한 것 같다.) 읽다보면, 아앗 이런 얘기를 소설이라고 써내다니 정말 뻔뻔한 작가야 라고 생각이 들만큼 즐겁다.

그런데 우리 인생에는 꼭 경쾌하고 즐거운 일들만 있는 건 아니다. 겐은 결국 그의 천사 마츠이한테 차이고, 나의 고2때 담임은 나를 학교의 해충 보듯 했으며, 커서 달리 하고싶은 것도 없는데도 가라니까 학교에 갔다. 오옷, 제법 불량했던 나의 1988년에 면죄부를 준 게 바로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이다’라는 무라카미 스타일의 인생관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즐겁지 않은 인생이기에 즐겁게 살도록 노력하지 않는 것은 죄인 것이다. 그러려면, 괜히 착한 척, 배가 남산만큼 나왔던 고2때 담임을 좋아하도록 노력하거나 맥도날드에 앉아서 환경문제를 토론하거나 하는 위선은 집어던져버려야 하겠다. 그냥, 싫은 건 싫은 거다. 좋은 건 좋은 거다.

그 다음 단계 무라카미 류 스타일의 복수는 그들보다도 더 즐겁게 사는 거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 힘들고도 스트레이트한 싸움이 된다. 내 에너지를 먹어버릴 듯 갈겨드는 사람들게도 보란 듯이 즐겁게 살려면 해리 포터에게라도 도움을 청해야 할 판이다.

1969년의 겐은 커서 2003년인 지금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1969년의 겐은 그렇게 살아버리면 되었지만 우린 알고 있다. 세상은 그렇게 녹녹한 게 아니라는 것을. 그 놈, 겉보기에는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뭔가 일탈을 꿈꾸는 어른이 되었음에 틀림없다. 그래도 멋은 살아서 뭔가 해보고 싶은 건 많은데 잘 안 된다며 고개를 갸웃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를 `안’ 즐겁게 해주는 모든 것들이 덮쳐올 때마다 가끔은 괴로와하지만 탁탁 털어버리자! 하고 속으로 말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은근히 겁도 많은 놈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

아 참, <69>에 대한 독후감을 쓰는 거였던가? 주인공 겐 스타일로 말하자면, 이 책을 읽고나서 나의 학창시절과 너무 흡사한 바람에 감명받은 나머지 항상 껴안고 다니다가 우연히 크로스백을 멘 어떤 남자애가 말을 걸어오길래 이 책에 대한 얘기로 시작해서 밤새 술을 마시다가 다음날 아침 즈음엔 사귀게 되었다, 라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고, 실은 그냥 아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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